[+9강] 삼성 C27RG50, 240Hz 모니터는 맥크리 궁이 보여
2019.08.02 22:59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게이밍 모니터를 고를 때 선별 기준이 되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해상도? 주사율? 명암비? HDR? 인풋랙? 대충 훑어봐도 수십 가지나 되는 모니터 옵션을 다 고민하고 구매를 결정하긴 쉽지 않습니다.
모니터가 ‘보는 것’에 중점을 둔 하드웨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보통 게이머가 가장 신경 쓰는 옵션은 주사율, 해상도, 그리고 커브드 디자인입니다. 주사율은 끊김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며, 해상도는 보다 넓은 화면을, 곡면 디자인은 인체공학적인 시야를 제공하고 멀미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최근 삼성에서 썩 괜찮은 게이밍 모니터 하나를 출시했습니다. 144Hz를 뛰어넘은 240Hz 고주사율 지원, 게이밍에 적합한 27인치 커브드 디자인 디스플레이, 화면 찢어짐을 방지하는 지싱크(G-SYNC)까지, 바로 ‘C27RG50 240Hz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외형은 평범하지만 기능은 빵빵, ‘삼성전자 C27RG50’
‘삼성전자 C27RG50 모니터’의 디자인은 다소 심심합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검은색을 베이스로 하단을 받치고 있는 회색 베젤이 눈에 들어옵니다. 측면에서 바라볼 때 꽤 두껍다는 느낌이지만, 정면에서 바라봤을 땐 화면이 꽉 차 실사용에서는 크게 신경 쓰이진 않습니다.
패널은 TN패널이 아닌 VA 패널을 채용했습니다. 덕분에 명암비가 3,000:1로 동일 가격대 경쟁제품보다 뛰어납니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부분이어도 제대로 비춰주기 때문에 화면 내 사물을 구별하기 쉽습니다. 밝기는 300cd 정도로 채광이 좋은 방에서도 화면이 어두워지는 문제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넓으면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27인치 화면에 광시야각을 지원해 보는 각도와 상관없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게이밍 모니터 필수조건으로 자리매김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눈의 피로를 줄이고 FPS 멀미를 방지합니다.
게이밍 모니터를 표방하는 만큼 게임 보조 기능도 두루 갖췄습니다. VA 패널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풋랙과 잔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력 지연 감소’와 ‘응답 속도 제어’ 기능을,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위해 ‘플리커 프리’, ‘블루라이트 차단’ 등 시력을 보호하는 기능도 기능도 지원합니다. 티어링(화면 찢어짐)을 개선하는 지싱크(G-SYNC Compatible)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평범한 게이밍 모니터도 대부분 갖추고 있는 일반적인 기능입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43만원이라는 출고가가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C27RG50’를 ‘썩 괜찮은 게이밍 모니터’라고 평가한 것은 바로 144Hz가 아닌, 240Hz 고주사율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초고주사율 240Hz, 얼마나 다를까?
때는 2012년, 144Hz 모니터가 보급될 당시에만 해도 ‘인간은 60Hz 이상을 인식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돌며 고주사율 모니터를 부정하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현재, 144Hz 모니터는 게이머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면이 부드러워 지는 것은 물론, FPS를 즐길 때 에임이 정확해지는 등 ‘안보이던 것도 보이게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레임 차이, 아니 ‘실력 차이’를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240Hz는 어떨까요? 이번에야 말로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영역일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144Hz도 혁신으로 불렸는데 240Hz은 얼마나 더 좋을까라는 기대도 높습니다. 결과만 보자면 차이는 ‘확실히 있습니다’.
C27RG50로 본 ‘오버워치’ 화면입니다. 각각 60Hz, 144Hz, 240Hz로 녹화한 영상을 0.25배속하여 보다 직관적으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당연하지만 60Hz는 144Hz와 240Hz와 비교하면 ‘랙이 걸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끊깁니다. 반면 144Hz와 240Hz는 0.25배 저속 재생에서도 여전히 부드럽습니다.
얼핏보면 144Hz와 240Hz는 그저 둘 다 부드러운 것으로 보입니다. 차이는 이펙트에 있습니다. 144Hz는 전체적인 움직임은 부드럽다는 인상을 주지만, 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탄이 날라가거나, 불꽃이 지는 등 이펙트가 끊겨 보입니다. 240Hz은 탄이 날라가는 꼬리부분이 보이고, 착탄했을 때 불꽃이 자연스럽게 산란하는 등 그래픽이 좀더 세밀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죠.
‘240Hz로 보면 날아오는 총알도 보인다’라는 말은 그저 허세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40Hz 모니터를 쓰면 ‘총알 날아오는 것도 보고 반응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하고 말이죠. 그래서 직접 해봤습니다. 용의 눈으로 봐라, ‘오버워치’ 맥크리 궁 튕겨내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C27RG50, 240Hz, ‘혁신’은 아니지만 ‘가치’는 충분하다
‘삼성전자 C27RG50’을 통해 240Hz를 직접 체감해본 결과, 240Hz를 ‘혁신’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종합적인 게이밍 성능으로만 따지면 144Hz과 240Hz은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화면 부드러움의 차이는 분명 있고, 실제로 눈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게임 실력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보이는 것과 반응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삼성전자 C27RG50’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240Hz가 144Hz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게이머는 보통 CPU와 그래픽카드에 많은 돈을 투자합니다. 보다 원활한 게이밍 환경에서 멋진 그래픽을 감상하며 ‘최고의 게임’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죠.
흔히 최고 등급 그래픽 설정을 부를 때 ‘울트라’라고 부릅니다. 최고 등급이라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더 이상 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PC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정해진 ‘울트라’를 뛰어 넘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240Hz은 놀랍게도 그 ‘울트라’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타오르는 연기의 일렁거림, 날아가는 총알과 뒤따르는 불꽃, 평소에 무신경하게 넘겼던 부분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새삼 달라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어딜 가나 최고 등급 그래픽에 목을 매는 게이머라면 필수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가성비’입니다. 국내 모니터 시장을 통틀어 27인치, VA 패널, G-SYNC , 커브드 디자인, 240Hz이라는 게이머에게 군침 도는 성능을 가졌음에도 40만원 대 초반 가격을 선보이는 모니터는 보기 드뭅니다. 여기에 제조사가 낮은 고장률, 프리미엄 A/S 서비스로 이름난 ‘삼성전자’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만약 게이밍 모니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기본적인 게이밍 기능은 모두 갖췄으며, 부담 없는 가격대가 매력적인 ‘삼성전자 C27RG50’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대 240Hz에 달하는 초고주사율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숨겨진 ‘최고 성능’을 일깨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