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온라인몬스터 컴백
2021.04.30 17:01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는 예로부터 ‘빅 3’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거액의 개발비와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큰 기대를 모으는 대작 3종을 묶어서 지칭하는 것인데, 온라인게임 전성시대에는 많이 쓰였었죠. 그러나 모바일이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되자 대작 온라인게임을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스트아크는 ‘국산 온라인 MMORPG의 마지막 방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죠.
이러한 온라인게임 대작 가뭄이 최근 들어 해소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28일 넥슨이 내년부터 신작 9종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는데, 마비노기 영웅전 이은석 디렉터가 지휘하는 ‘HP’를 비롯해 다수의 PC 온라인게임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라인게임즈는 지난 29일, 신작 쇼케이스를 통해 액션 RPG 더 밴시, TPS 퀀텀나이츠, 그리고 핵앤슬래시 RPG 언디셈버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 외에도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기반 신작 프로젝트 BBQ와 오버킬, 코그의 커츠펠 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네오위즈는 해외에서 콘솔로 먼저 선보였던 블레스 언리쉬드를 PC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엔씨소프트도 프로젝트 TL로 오랜만의 PC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의 디스테라,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까지 오랜만에 온라인게임 풍년이네요.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체의 49.7%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주류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쉼 없이 쏟아지는 신작들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 레드오션화 된 지 오래인데요, 이에 비해 전체의 30.9%를 차지하는 온라인게임은 상위권 게임 고착화가 있긴 하지만 신작 출시가 적은 편이라 상대적 블루오션화 되었죠. 이러한 현재 상황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이 다시금 온라인게임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게이머들의 반응은 최근 국내 게임사 운영 이슈로 인해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네이버 ID ‘라크’님 “MMORPG면 온라인, 모바일 가리지 않고 장비 뽑기로 돈 벌겠지”, 게임메카 ID ‘meath’님 “게임은 기대되지만, 출시 후 운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등의 의견이 그것이죠. 그래도 게임메카 ID ‘빅크런치’님 “PC와 콘솔게임은 언제나 언제나 환영입니다! 정말 기대되네요!”라며 간만의 PC온라인게임 풍년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쨌든 국내 게임사들이 하나의 플랫폼에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온라인게임 전성시대를 보냈던 게이머로서 진한 향수가 느껴지기도 하네요. 언젠가는 온라인게임과 콘솔, 그리고 모바일까지 각 분야의 ‘빅 3’를 꼽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빅크런치' 님 (증정상품: 디아블로: 케인의 기록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소설 부숴지는 세계: 대격변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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