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강] 13세대 i5로도 '위쳐3 차세대' 풀옵션 가능하다
2022.12.21 09:46게임메카 박재형 기자
지난 9월 엔비디아가 신형 그래픽카드를 공개한 이후 AMD와 인텔은 이에 걸맞은 새 CPU를 선보였습니다. AMD는 라이젠 7000 시리즈 CPU를 출시했으며, 인텔은 랩터레이크라 불리는 13세대를 공개했죠. 올해 초 신제품을 출시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빠르게 신형을 내놓았습니다.
인텔은 12세대 CPU로 들어서면서 코어 구성을 변경했습니다. P 코어와 E 코어로 바뀐 후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게임플레이와 함께 멀티로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편해졌죠. 지난 10월에 출시된 13세대 CPU는 전 세대 대비해 L2 캐시 용량이 대폭 증가했으며, E 코어 블록이 최대 2개로 늘어 작업 성능까지 챙기는 방향으로 변경됐습니다. 내부 구성을 늘려 성능을 챙긴 것이죠.
그래픽카드나 CPU 모두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그에 맞게 바꾸고 싶은 욕심들이 생깁니다. 특히 게이머들은 그런 경향이 더 강하죠. 다만, 그래픽카드를 우선 생각했을 때 현재 RTX 40 시리즈로 간다면 가격 부담이 너무 큽니다. 여기에 메인보드, 램 등을 더해보면 가격이 500만 원에 근접하는 견적이 나옵니다. 그런 가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스펙을 유지하면서 'CPU'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성능 향상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출시 후, 벤치마크나 실제 사용기에서 보급형 라인업인 13세대 i5-13600K가 12세대 최상급 CPU i9-12900K와 게임 성능이 대등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사실이라면 성능 향상 폭으로는 2단계를 뛰어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고사양 게임을 풀옵션으로 플레이할 때 13세대 i5-13600K로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게임메카는 기존 스펙을 유지한 상황에서 i5-13600K로 CPU를 교체해 2560x1440 해상도에서 게임 풀옵션을 플레이 해 봤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전투력 측정기 사이버펑크 2077, i9-12900KS보다 더 편하다
첫 번째 테스트 게임은 출시 당시에 비해 버그도 많이 줄었고, 이제는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해진 사이버펑크 2077입니다. 레이 트레이싱: 울트라 옵션 상태로 게임 벤치마크 기능을 테스트해봤는데, 평균 82 프레임이 나옵니다. 지난 6월 i9-12900KS를 장착한 CPU로 플레이했을 때보다 오히려 10 프레임 가까이 더 나오네요.
나이트 시티 내부를 돌아다녀 보겠습니다. 근처에 잠입 임무가 하나 있어 시도해봤는데, 싸울 때도 CPU나 그래픽카드 모두 여유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인원과 싸워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후 밤이 되며 휘황찬란해진 나이트시티를 빠르게 돌아다녀도 쾌적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중세 타르코프 다크 앤 다커, 테스트 버전이지만 인디 게임은 문제없다
테스트 중인 게임도 해봤습니다. 최근 게이머 사이에서 떠오르는 인디 신작이 있습니다. 던전을 탐험하며 보물을 찾아 귀환하는 ‘다크 앤 다커’라는 게임으로, 중세 타르코프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죠. 사제로 시작한 저는 로비에서 파티를 구하던 유저와 함께 던전에 들어갔습니다. 권장 사양이 낮은 편은 아니었는데 울트라 옵션 기준으로도 평균 144 프레임을 손쉽게 뽑아낼 줄은 몰랐습니다. CPU가 노는 수준이어서 살짝 당황했네요. 정식 출시가 기대됩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2022, 옵션 타협 시 144 프레임 방어도 가능할 것 같다
다음으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최신작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2022(이하 모던 워페어 2) 입니다. 뛰어난 그래픽과 총기 재현도 등이 호평받는 작품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워존 2.0에서는 새로운 모드 DMZ를 선보이기도 했죠.
그래픽 품질 울트라로 설정한 뒤 새 시즌과 함께 추가된 적하장 전투를 해봤는데, 좁은 공간에서의 난전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정신없는 와중에도 몇 번 적을 처치하며 아군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의외로 사이버펑크 2077보다 CPU 사용량이 더 낮네요.
DMZ 모드에서는 온라인에서 매칭된 2명과 함께 알 마즈라로 진입했습니다. 이 모드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왠지 익숙해 보이는 두 사람을 쫓아다녔는데, 실력있는 팀원 덕분에 탈출까지 성공했습니다. 워존 2.0과 모던 워페어 2 사이에 프레임 차이가 난다는 글도 봤는데, 실제 체험 결과 별 차이 없이 110 프레임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울트라에서 옵션 타협을 좀 더 한다면 144 프레임 방어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차세대 패치로 돌아온 위쳐 3, 다시 스토리 진행하러 가겠습니다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지난 14일 레이 트레이싱 적용과 텍스처, 환경 요소 등을 개선한 차세대 업데이트를 적용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국어 더빙도 더해져 국내에서도 호평이었죠. 드넓은 맵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기에 메인 스토리를 뒤로 하고 사이드 퀘스트만 찾아다녔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스켈리게 제도의 한 마을에서 용을 처치하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용을 만난다는 기대를 갖고 장소로 이동했더니 등장한 것은 포크테일이었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가볍게 쓰러트린 후 보상을 받았습니다. 환경 개선 덕인지 돌아가는 길의 풍경이 아름답네요. 그래픽이 업그레이드됐지만 CPU와 그래픽카드가 일을 잘해주는군요. 매우 안정적입니다.
13세대 i5가 가성비의 기준을 다시 쓴다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해보며 i5-13600K가 i9-12900KS와 비견된다는 것을 몸소 실감했습니다. 고사양 CPU라면 발열 제어에 신경을 써야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걱정도 전혀 없었습니다. 각 모델의 출시 당시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현재 가성비 그 자체라고도 생각됩니다. 여기에 최근 조금씩 낮아지는 가격을 보면 새로 맞추거나 CPU 교체 시 i5-13600K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