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신소] 자영업 고충 재현한 선술집 시뮬레이터
2024.09.16 10:00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빠르게 소개해 주는 코너입니다
지난 6일 출시된 시뮬레이션 어드벤처 신작 ‘에일 & 테일 태번(Ale & Tale Tavern)’이 유저들의 주목을 모았습니다.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게임으로,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3% 긍정)’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주인공은 부모님의 유산과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에일 & 테일’이라는 술집을 구매합니다. 분명 처음에는 가슴 뛰는 술집 운영, 다양한 손님들, 그리고 맛있는 요리들을 기대했죠. 하지만 현실은 차가운 법, 가장 자주 하는 일은 식탁을 치우고, 거미줄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음식은 안 시키고 잠만 자는 진상 손님들을 제거하는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술집에서 플레이어는 모험가 손님을 받고, 이들이 요청하는 음식과 술을 대접합니다. 손님이 음식을 다 먹으면, 이들이 남긴 그릇과 잔을 직접 설거지합니다. 술집 운영게임인 만큼, 관련 요소와 시스템이 매우 현실적입니다. 그릇과 잔 개수가 정해져 있어 서빙 중간에 설거지를 꼭 해야 하고, 운영 초기에는 화로나 오븐이 없어 찐 옥수수 정도만 만들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주문받고, 정리하고, 요리하고, 청소하는, 서비스업의 현실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술집에서 요리를 하기 위한 재료는 상인에게서 구매하거나 직접 모아야 합니다. 옥수수, 감자, 사과, 보리 등을 밭에 심고 길러 재료를 마련할 수 있으며, 주변에 돌아다니는 야생동물을 사냥해 고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상인에게 암소, 돼지 등을 직접 구매하고 먹이를 주며 우유 등 부산물을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와중에 판타지 세계관을 어필하는 말하는 동물과의 대화도 일품입니다.
레벨을 올리다 보면 다양한 장비, 설비, 가구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양조통, 자동 설거지 장치, 화덕 등을 설치해 더 다양한 요리를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설비, 특히 발효조는 오래 사용하다 보면 가끔 고장이 납니다. 이때는 열심히 수리 망치를 휘둘러 고쳐야 하죠. 게임의 모든 장비(곡괭이, 망치, 빗자루, 도끼, 물뿌리개 등)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내구도가 0이 되면 부서집니다. 뼈빠지게 돈을 모아도 장비와 설비값이 더 나오는 현대 자영업자의 고충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외에도 플레이어는 농사를 짓거나, 희귀 재료를 파밍하는 과정에서 각종 야생 동물이나 몬스터와 만납니다. 문제는 게임이 판타지 세계관이라는 점이죠. 일개 술집 주인이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오크가 공격하거나, 현실보다 크기가 열 배 정도 거대한 말벌과 말벌집이 농지 중간에 둥지를 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혼자 플레이하는 것 보다 친구와 함께 술집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에일 & 테일 태번’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3% 긍정)’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쉬는 날에도 일을 하는 느낌이지만 멈출 수가 없다”, “몰려오는 좀비보다 손님이 더 무섭다”, “자영업은 하지 말아야지”, “종업원 왜 고용하는지 알겠다”,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 너무 좋다”, “고성방가, 쓰레기 무단 투기, 무료 배달요구 등 손님만 보면 이가 갈린다” 등 호평이 이어집니다.
다만 여러 편의성 문제와 버그가 잦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선술집 운영 요소는 탄탄하지만 탐험과 전투 요소가 다소 빈약하고, 미니맵이 없으며, 퀘스트 설명과 목표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혼자서는 가게 운영이 매우 힘들며, 간혹 설비 설치가 안되거나 작동을 하지 않는 버그가 발생한다는 리뷰도 보입니다.
한편 9월 둘째 주 스팀에서는 여러 호평 받는 신작과 리마스터 타이틀이 출시됐습니다. ‘마블 VS 캡콤 파이팅 컬렉션’과 분노 유발 파티게임 ‘피코 파크 2’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몰렸습니다. 정식 출시 전환된 ‘새티스팩토리’ 역시 호평과 많은 플레이어수를 유지했습니다. ‘워해머 40K: 스페이스 마린 2’은 에픽게임 스토어 연동이라는 외부 요인에도 높은 동접자와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테스트 드라이브 솔라 크라운’은 최적화와 서버 문제로 ‘복합적’ 유저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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