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리본 개발팀 전환배치, 넷마블 노사 갈등
2025.01.09 17:5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4,795 View
넷마블이 연내 출시를 예정한 신작 ‘데미스 리본’ 개발팀을 둘러싼 전환배치에 관련해 노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넷마블지회는 9일 오전 10시 넷마블 지타워 앞에서 넷마블에프앤씨에서 벌어진 전환배치 및 구조조정에 대한 중단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이해미 넷마블지회장, 이정헌 넷마블지회 부지회장과 함께 민주노총 박영준 수도권지부장, 송가람 엔씨소프트지회장, 배대영 NHN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일은 넷마블 자회사 중 하나인 넷마블에프앤씨 내 데미스 리본 개발팀에서 있었던 전환배치 및 대기발령에 대한 것이다. 전환배치는 17명, 대기발령은 5명으로, 총 22명이며, 이 중 10명 이상이 아트 직군이다. 22명 중 일부는 넷마블에프앤씨가 제작 중인 또 다른 게임인 일곱 개의 대죄 관련 프로젝트에 배치됐다.
일방적 보복성 전환배치 VS 개발 방향성 재정비 일환
우선 노조 측에서는 인사조치가 일방적이라는 입장이다. 전환배치 및 대기발령을 통보하고 이틀 만에 발령됐고, 전환배치 대상자들이 그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서는 직원 및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작년 8월에 부임한 신임 아트 디렉터가 선정적이고 잔혹한 스타일로 방향을 틀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직원이 보복성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넷마블 사측에서도 방향성이 달라지며 전환배치를 한 부분은 사실이라 밝혔다. 사측에서는 “이번 데미스 리본 조직개편은 게임 개발 방향성을 재정비하며 이뤄진 조치다”라며 “동시에 일곱 개의 대죄 관련 프로젝트의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유니티 개발자를 언리얼로, 전직 수준의 전환배치
노조에서 두 번째로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전환배치 대상자를 새로 배정한 업무에 있다. 기존에 맡던 일과 크게 다른 업무에 배치되며 직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데미스 리본에 대해 대표적으로 이야기된 부분은 유니티에서 언리얼로 변경된 아트팀 발령자에 대한 문제다. 이해미 넷마블지부장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비슷하다고 보일 수 있으나, 당사자 입장에서는 ‘전직’ 수준으로 큰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지회장은 데미스 리본 이전에도 넷마블에서는 배경 모델러를 캐릭터 모델러로 배정하거나, 캐주얼한 아트를 수년간 담당해온 직원을 실사풍 게임으로 보내는 것과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발령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해미 지회장은 “기획 업무를 하다가 QA로 가신 분도 있는데, 이 분에 대해서는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넷마블 사측에서는 데미스 리본 개발팀 중에는 기획자가 QA 직군으로 배정된 일은 없었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그렇다면 데미스 리본 외에 다른 개발팀 및 자회사에서 맡은 직군 자체가 달라지는 전환배치가 실제로 있었는가에 대해 사실관계를 더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전환배치 사유 명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라
넷마블 노조에서는 사측에 크게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전환배치 대상자 선정 기준 및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전환배치 대상자가 변경된 직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적응 기간에는 인사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평가 기준을 수립할 것 ▲전환배치 등에 대해 사전 협의 및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해 직원이 희망하는 직무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대기발령 대상자는 2개월 안에 재배치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넷마블에서는 데미스 리본에 대해 연내 출시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개발팀 81명 중 약 25%에 달하는 22명이 다른 팀으로 가거나 대기발령되며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도 사실이다. 데미스 리본 개발팀의 조직개편에 대해 넷마블 노사가 합의를 이뤄내며 무사히 게임 완성까지 갈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