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안철수의 ‘게임중독’ 카드… 낙장불입입니다
2012.11.16 18:04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메카만평
관련기사: '게임중독은 마약과 같아' IT 출신 안철수 후보마저
관련기사: 안철수 후보, 게임중독 마약과 같다는 편집 상 실수
충격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이게 현실이라고 보는 게 옳을까요.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대선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을 발표한 이후, 관련 내용이 게임업계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슈가 된 건 '게임'을 바라보는 안철수 후보의 시각이 단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공약에는 "게임중독 상태의 뇌는 마약중독과 같고, 이로 인해 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표현의 강도를 보건대 게임을 바라보는 안 후보의 시각이 순기능보다 부작용 쪽에 더 치우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청소년 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게임'이 근본적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까지 슬쩍 엿볼 수 있지요. 때문에 게임은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고,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관련 내용 중 특히 안 후보가 '게임중독상태=마약중독상태'를 동일선상에 놓은 건 충격이 큽니다. 게임메카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게임중독 상태의 뇌가 마약중독 상태와 같다는 건 아직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은 가설입니다.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정도에 머물러 있죠. 의사 출신 안철수 후보가 꺼낸 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경솔해 보이지 않나 싶네요.
사실 안철수 후보의 공약방향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러나 게이머를 포함한 업계 유권자들에게는 '실망'이 컸나 봅니다. 왜? 맞습니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정부는 '게임=사회악'이라는 전제 하에 강제적인 규제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야간시간 청소년의 게임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대표적인 예죠. 게임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업계 종사자들은 안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최소한 게임산업을 이해하고, 강제적인 '규제정책'보다 순기능을 앞세운 '활용정책'을 내세워줄 그런 작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죠.
관련 뉴스 보도 이후 독자 여러분들도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셨는데요, 대체로 실망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물론 규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안 후보의 공약에 만족하는 의견도 더러 있었습니다.
ID 아루지 "안철수는 별 생각이 없지. 그냥 남들이 써주는대로 공약만들고 읽는 것 뿐이니깐. 안철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80년대에서 조금도 발전되지 않았다는 거지. 게임은 그냥 `백해무익` 한 거. 게임산업이 돈 좀 만진다고 하는데 극히 일부의 이야기고 또 그거 없어도 나라 굴러가는데 이상도 없고. 게임산업따위 있으나 없으나 정치판에 큰 영향도 못주고. 특정게임 즐긴다고 하면 같은 게임한다고 표가 몰리는 것도 아니니.그러니 정치권도 사회지도층에서도 게임은 그냥 무관심할 뿐. 순작용의 사례보다 부작용의 사례를 훨씬 더 많이 조장하고 찾아낼 수 있는 것도 현실이니깐."
ID Kamile "아. 안철수에게 실망이네요. 하지만 안철수가 저런 공약을 내건 이유도 예측이 좀 갑니다. 알다시피 무소속이고, 국민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에게 동의를 이끌어낼만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게임 편 드는 유권자보다는 게임 싫어하는 유권자가 많으니 게임 싫어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정책을 꺼낸 것이죠. 하아... 충격적이네요. 안철수 나름 믿었는데... 수출의 1등공신인 게임산업을 더 크게 할지언정 죽이는 정책을 끄내다니"
ID 4월이왔어 "게임을 즐기는 입장이지만 어느 정도 규제는 필요하다고 봐요. 게임 중독성은 게임하는 사람은 모두 잘 알 테고, 아무런 규제가 없다면 자제력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것 같아요."
▲ '게임중독 청소년의 뇌' 관련 내용에 대한 안철수 후보 측의 해명
안철수 후보 측은 공약집을 발표한 같은 날(12일), 정책 네트워크 '내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게임중독'과 관련한 내용 중 일부는 실수로 게재됐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게임중독 청소년의 뇌' 관련 내용은 편집상의 실수로 게재되었다고 전했죠. 그러면서 게임 과몰입(표현이 바뀌었습니다)에 대한 청소년 보호는 미디어환경 규제 및 미디어교육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면서,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게임업계가 참여할 창구도 열어 두겠다도 의미가 포함돼 있죠.
낙장불입이라고 했던가요, 안 후보 측이 관련 사태에 빠른 대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편집 중의 실수라고는 하나,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엔 내용이 너무 크네요. 오히려 '수정을 해서 좋긴 한데, 게임산업을 밀어주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이번 사태를 보며 또 한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미성년자에 유해한 게임을 규제한다면, 만약 확실하게 규제해 게임중독과 폭력 등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그리고 그게 옳은 길이라고 가정하면, 과연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랄 조건은 갖춰져 있는 것일까요? 게임중독보다 더 무서운 다른 중독에 빠지지는 않을까요? 게임을 못하게 하면 청소년들이 그 시간을 행복하게 쓸 환경은 마련돼 있을까요? 또 한 번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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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Tae Kim2012-11-17 17:19
신고삭제낙장불입아니길 바랬지만,, 믿었던 안후보가 여성부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까지하며 확나가네요.
여성부 권한 강화되면 --> 셧다운제 등 게임규제 강화되고 --> 게임산업 고사 --> 게임뉴스 없어지면 .. 게임기자들은 어찌 되나 ?
100만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실업자 전락되는 것은 시간문제, 2000만 애니팡 게임가족들은 중국산 /일본산 모바일게임 으로 대 이동.. 그러고 난 후에, 다시 게임산업 지원정책 마련 하려나 ?
예술소녀a2012.11.16 18:36
신고삭제뒤에 눈빛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빠킬러2012.11.16 20:37
신고삭제편집장의 실수 ㅋㅋㅋㅋㅋㅋㅋㅋ
덕후파멸2012.11.16 22:42
신고삭제그래도 물리고 있다는게 그나마 낫지.... 저 병.신같은 소리를 계속해서 밀고나가는 무리들에 비하면.....
사왕진안2012.11.17 09:11
신고삭제고령의 표를위해 마약이라 발표하고
젊은세대의 표를얻기위해 인터넷으로 해명한다
요시 그란도시즌
ekdk2012.11.17 11:13
신고삭제흠... 게임산업이 얼마나 만만하면...
메카붐베로2012.11.17 11:38
신고삭제철수 형님............ㅠㅠ
팽귄대왕2012.11.17 13:28
신고삭제좋은 정치인이든 나쁜 정치인이든
정치인의 머리속엔 표심받에 없다는점
우린 잊지 말라야할 불편한 사실임
술새우2012.11.17 14:15
신고삭제헉
Werewolf2012.11.17 15:52
신고삭제마약 맞는데 .. 술담배가 마약인 것 처럼 그냥 생활에 자연스럽게 있을뿐
Werewolf2012.11.17 15:54
신고삭제여성부가 게임산업에 태클거는게 전세계가 아니라 우리나라만 태클이 걸려서 그런거지 사실은 옳은 일입니다.
아스테른2012.11.17 17:15
신고삭제다 큰 어른이 게임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게임이 더 건전할까요, 살롱에서 술먹고 콜걸 끼는게 더 건전할까요?
JungTae Kim2012.11.17 17:19
신고삭제낙장불입아니길 바랬지만,, 믿었던 안후보가 여성부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까지하며 확나가네요.
여성부 권한 강화되면 --> 셧다운제 등 게임규제 강화되고 --> 게임산업 고사 --> 게임뉴스 없어지면 .. 게임기자들은 어찌 되나 ?
100만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실업자 전락되는 것은 시간문제, 2000만 애니팡 게임가족들은 중국산 /일본산 모바일게임 으로 대 이동.. 그러고 난 후에, 다시 게임산업 지원정책 마련 하려나 ?
라이트블링거2012.11.17 18:06
신고삭제님은 그렇게 갔습니다....
죠니워커2012.11.17 22:43
신고삭제철수형 ㅠㅠ
sey25822012.11.17 23:48
신고삭제딱히 다른후보들편도 아니고 안철수 편도 아니다. 안철수도 솔직히 말해서 과연 서민을 위해 무엇을 할수있을지가 의문이다. 대선도 얼마 안남은 상태에다가. 안철수도 결국 부자들과 함께 놀았던 사람이다. 과연 서민들을 위해 그리고 인간으로써 여성부 발언은 아닌것같다 그것만 아니어도 난 안철수를 찍으려했을텐데...
여성부를 강화해야한다는건 그 쓸데 없는 부서가 존속하게 할수있다는것을 표출한것이나 다름없다
흑인아저씨2012.11.18 01:21
신고삭제예전같으면 게임지에 선거 관련된 인물들이 나올 일이 없을텐데... 게임산업은 커지고 정부기관은 해당산업을 깎아내리기 바쁘니 정치인까지 요런데 이름이 거론되는구나 -ㅅ-
BlackNEKO2012.11.18 12:44
신고삭제안철수씨는 안그렇줄알았는대 결국 모두 같구 나 이러니까 우리나라 게임 시장이 안커지지
bbuzig12012.11.18 13:04
신고삭제게임 규제 한다면 게임과 관련된 곳은 입에 거품물고 달려들겠죠~~
하지만 어린이들의 게임 중독을 심각하게 생각안한다면 그런사람들이 더 문제죠~~
자기이익을위해서 뭐든 상관없다~~
도게2012.11.19 00:16
신고삭제철수횽마저....
vvasa2012.11.19 11:44
신고삭제어차피 100% 이상적인 후보란 있을 수 없지
선거는 나쁜 것을 배제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최악의 후보를 이겨줄 사람이기만 하면 표는 줄꺼야
그럼에도 철수씨에게 실망스러움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군
달빛로망2012.11.19 13:28
신고삭제솔직히 재밌는 게임은대부분이 중독성이 많이 포함되어 있죠...중독성 없으면 사람들이 많이 하거나 오래 하질 않겠죠...다만 표현이 다른 것도 있을 텐데 극단적으로 부정적이게 보이도록 마약이라고 하는지들 쩝..
악마이2012.11.19 14:39
신고삭제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겠어...
MusikingGTR2012.11.19 16:07
신고삭제게임을 만들 때 중독성있게 만드는것 아니었나? 새삼스럽게 스리.. 우리아들 시험 기간에도 새벽까지 컴퓨터게임 하는걸 보면 걱정스럽다. 게임의 순기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독성 또한 심각하다고 본다.
잇페2012.11.19 17:33
신고삭제아직도 셧다운제가 필요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더만 뭐
뇌속이 빨갱이 그 자체지..
그런넘들은 지들 수준에 어울리는
중국이나 베트남, 북한같은데로 빨리 꺼져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E드기어2012.11.20 11:21
신고삭제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
녹용쩝쩝2012.11.20 11:47
신고삭제기사내용이 너무 공격적이십니다. 마치 안후보가 기존에는 게임중독으로 표현하다가 언론이 터지자 게임과몰입으로 표현을 바꾸었다고 쓰셨는데요. 이것은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그전에도 안후보의 공약집에 다른 페이지에는 `게임몰입(안후보 공약 405p)`으로 표현했습니다. 하나의 공약안에 같은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중인격자가 아닌이상 말도 안되는 소리죠.
녹용쩝쩝2012.11.20 11:48
신고삭제더구나 `게임중독`이 들어간 부분은 해당 공약 페이지 328p에 맞지 않습니다. 해당 328p에는 미디어 환경조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인터넷중독에 관한 이야기가 쭉 나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게임중독이 그 안에 들어가있습니다. 이래서 안후보측은 `편집상 실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녹용쩝쩝2012.11.20 11:51
신고삭제안후보도 게임에 관련되어서는 뽀족한 수를 제시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게임을 마약과 같이 취급했다. 라는 것은 억지입니다. 선거철에 이런식의 기사는 네거티브식 방식같은데요. 기자님의 정치적 성향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화우령2012.11.21 09:18
신고삭제한심하다... 시험기간에 밤 늦게까지 게임하는건 부모가 컨트롤 해야지 왜 셧다운제를 하라고 하냐? 그럼 축구나 농구하면?
시험기간에 아들이 축구나 농구 한다고 밖에 나가면 `아들이 축구에 중독되서 시험공부를 안하니 국가에서 축구 셧다운제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축구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하라` 라고 주장할건가?
가장 가까이서 보고 가장 영향력이 큰 부모가 아이들을 컨트롤 못하는데 국가가 백날 법안 만들어 봤자 효과가 있겠냐?
l82752012.11.21 22:32
신고삭제안철수님아... 님도 게임동아리 회원이었잖아요....
왜 언급해봤자 무리수인걸...
Hui Lee2013.11.30 21:47
신고삭제실망이네요
정준혁2015.04.13 19:26
신고삭제저는 둘째 줄의 부분을 과장시키니까 문제가 된 것 아니냐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