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급 지팡이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 10인 레이드는 손해?
2011.11.08 18:37wzcs0044
`용의
분노 - 타렉고사의 안식`(이하 용의 분노)은 4.2패치, `전율하는 불의 땅`과 함께
등장한 전설급 무기이다. 전설급 무기에 걸맞는 뛰어난 성능과 푸른용군단의 새로운 위상에
대한 멋진 스토리 라인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하나의 아이템이 불러 일으킨 뜨거운
논란, 그 실체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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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속도의 차이, 의도한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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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분노의 제작 과정은 하나의 무기를 3단계에 걸쳐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각 단계에는 `불의 땅` 공격대 던전의 보스 몬스터가 드랍하는 퀘스트 아이템을 수집하는 과정이 존재하며, 하나의 단계를 완료하는데 짧게는 3~4주, 길게는 6~8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논란은 공격대 던전의 인원 규모에 따른 퀘스트 아이템 획득량 차이에서 시작되었다. 25인 공격대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10인 공격대보다 더 많은 양의 퀘스트 아이템을 드랍했던 것이다. 이는 제작 속도에 있어서 유저 간 형평성을 무너뜨린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10인과 25인 공격대 간의 퀘스트 아이템 드랍량 차이를 표로 정리해보자.
| 단계별
퀘스트 아이템 |
10인
공격대 |
25인
공격대 |
| 1단계 |
약
80%의 확률로 1개 |
무작위로
1~3개 드랍 |
| 2단계 |
무작위로
20~25개 드랍 |
무작위로
55~65개 드랍 |
| 3단계 |
일반
난이도: 3~4개(9~10주 소요) |
일반
난이도: 6~8개(5~6주 소요) |

▲패치
이후 1개월이 지난 시점인 7월 27일, 북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유저의 포스트
구체적인
계산 결과까지 제시해가며 형평성에 의문을 품는 모습이다
이를 종합하면 10인 공격대는 약 16~18주, 25인 공격대는 6~8주 정도면 제작을 완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하여 블리자드는 25인 공격대는 제작 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도 많기 때문에, 2~2.5배 정도 빠르게 제작 과정을 완료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음을 밝혔다.

▲불의
땅의 전설급 무기에 대한 블리자드의 방침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스크린샷의
공식 Q&A가 공개된 날짜는 패치 날짜로부터 약 3개월 전인 4월 2일이다
실제 공격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2~2.5배라는 애매한 숫자로 정리한 점은 문제지만, 블리자드의 입장이 확고했기 때문에 유저들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추가로 불의 땅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는 10인보다 25인 공격대의 난이도가 대체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그만큼 보상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약간의
논란은 있었지만 수긍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머지 않아 꺼져가는 논란에 스스로 다시 한번 불을 지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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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 저랬다하는 패치, 유저는 혼란스러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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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패치가 적용된지 정확히 6주만인 8월 11일, 세계 최초 용의 분노 완성 소식이 북미에서 들려왔다.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25인 공격대 팀에서 완성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9월 7일, 블리자드는 3단계 수집 아이템인 `이글거리는 정수`의 드랍량을 50% 가까이 감소시키는 패치를 단행했다. 전설급 무기가 지나치게 흔해지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9월
7일, 10인 공격대의 제작 속도가 늦다는 유저의 문의에
CM은 오히려 블리자드의
당초 의도보다 빠르다는 대답을 남긴다

▲당시의
패치 내용은 와우메카 뉴스 게시판에도 남아 있다
특히 이글거리는 정수 단계에
진입한 유저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이었다
당연히 전설급 지팡이 제작 퀘스트를 진행중이던 유저들의 반발은 거셌다. 특히 이 때의 패치는 사전 공지없는 긴급 수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패치
직후인 9월 7일,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개제된 유저의 불만 토로
패치 이틀 후인 9월 9일, 블리자드는 블루 포스트를 통해 이글거리는 정수의 드랍량을 원상태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10인 일반 난이도에서는 33% 정도 드랍량을 상승, 25인 영웅 난이도에서는 약 44% 정도 드랍량을 감소시키는 조치도 적용되었다. 패치의 결과로 공격대 인원 규모에 의한 이글거리는 정수 드랍량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 블리자드가 이 때 내세운 패치의 이유는 `형평성`이었다. 적어도 최종 완성 단계인 3단계에서는 10인과 25인 사이의 형평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불과
이틀만에 역방향의 패치가 이루어지고 말았다

▲그들이
제기한 이유는 `Parallelization`, 즉 형평성이었다
그
뒤 반발은 가라앉았지만
블리자드 스스로 당초 방식에 형평성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틀만에 손바닥 뒤집듯 패치를 단행함으로써 유저들을
혼란시켰다는 비난도 면할 수 없었다.
|
|
유저들의 추억이 담긴 전설급 무기, 더 신중해주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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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급 무기의 매력은 뛰어난 성능, 멋진 퀘스트와 스토리 뿐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창고 속에 잠들어 있는 전설급 무기를 통해 당시의 힘든 제작 과정 속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이 되살아 날 때, 전설급 무기의 진가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용의 분노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은 유저들의 추억을 되살리기는 커녕, 퇴색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가올 4.3패치에는 새로운 전설급 무기인 `아버지의 송곳니`가 도적용 단검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용의 분노에서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wzcs004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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