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 정식서비스, 최적화 아쉽지만 차별화된 육성은 재밌다
2014.05.28 10:41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지난 22일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위메이드의 ‘신무’는 이런 미드코어 RPG에 언리얼엔진을 장착해 그래픽적으로 한 단계 진화한 모바일 액션RPG다. 기존까지 미드코어 RPG를 살펴보면 귀엽고 아기자한 그래픽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신무’는 언리얼엔진을 탑재해 뛰어난 그래픽과 전투 이펙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게임은 스토리에 따라 진행하는 스테이지 외에도 아레나에서 보스 토벌전과, 무한 대전, 플레이어 대전, 미궁의 탑과 같은 서브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테이지는 일반맵과 보스맵, 스페셜 맵으로 구분되며, 이중 스페셜 맵은 랜덤 던전 형태로 플레이 타임이 짧으면서 보상이 다른 맵에 비해 많아, 아이템이나 재료를 모을 때 유용하다.
▲ 게임 내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스테이지
언리얼엔진을 바탕으로 한 호쾌한 액션
‘신무’는 PC가 아닌 모바일게임이지만 언리얼엔진을 탑재해 그래픽이나 스킬 효과가 다른 게임에 비해 뛰어나다. 게임 내 전투 화면은 매우 뛰어난 편으로 그래픽에서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신무’는 단순하게 검을 휘두르는 일반 공격부터 적에게 빠른 속도로 돌진하거나, 공중에서 회전하면서 공격하는 등 게임 내 이펙트가 화려하다. 일반 공격의 모션도 단순히 좌우로 휘두르는 방식부터 전방위를 공격하는 방식, 공중에 점프 후 공격하는 방식 등으로 다양하다.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액션 게임에서는 타격감이 중요하다. 이런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운드와 그래픽 효과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적을 공격했을 때 들리는 사운드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그래픽이 허술하면 액션 게임을 기대한 유저에게 100% 만족감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래픽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면서 액션 RPG 특유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었다.
▲ ‘신무’의 스킬 이펙트. 모바임게임 치고는 매우 뛰어나다
또 스킬도 돌격해 공격하는 형태부터, 돌격 후 연타로 공격하는 방식, 구르기 스킬 등을 지원해 몬스터에 패턴에 따라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이 공격해 올 때 구르기로 회피 후방 위치를 잡아 공격하거나, 쉽게 처치하기 힘든 몬스터를 돌진과 구르기 스킬을 활용해 치고 빠지는 형태로 공략하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는 플레이하는 유저의 실력에 따라 난이도가 갈리기 마련이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적절한 스킬을 사용한다면 보다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지만, 타이밍을 놓친다면 동일한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로도 쉽게 클리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유저들을 위해 ‘신무’는 자동전투 시스템을 지원한다.
RPG를 즐기지만 조작 실력이 낮아 플레이가 어렵거나, 이동 중인 관계로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조작하기 힘든 상황의 유저라면 자동전투를 활용하면 된다. ‘신무’의 자동전투는 적에게 다가가 일반 공격을 하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조작 실력이 낮은 사람이라면 자동 공격 설정 후 상황에 따라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제대로 조작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자동 공격만 실행해 놓아도 된다. 다만, 이 경우 평타 사냥으로만 진행하는 만큼 스테이지 난이도의 조절이 필요하다.
▲ 아이콘이 초록색으로 바뀌면 자동 전투 중인 셈이다
아이템을 활용한 스킬과 능력치 조합의 재미
‘신무’는 스킬트리라는 정형화된 콘텐츠 대신 아이템에 스킬을 적용해, 아이템 수집과 파밍의 재미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스킬은 장착하는 아이템에 따라 결정되며, 각 아이템에는 패시브와 액티브 스킬이 지정돼 있다. 이로 인해 유저가 캐릭터에 어떤 아이템을 장착하는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무기를 ‘낡은 청운검도’에서 ‘건강한 사냥꾼의 빙호검’으로 변경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만월참’에서 ‘해일섬’과 ‘절영검’으로 바뀌게 된다.
아이템을 장착하면 얻을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은 장착한 아이템이 무기인지 액세서리인지에 따라 사용법이 다르다. 무기 장착 시 얻을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은 실제 전투 시 사용할 수 있지만, 목걸이와 반지 등 액세서리는 다른 스킬을 강화해주는 형태다.
예를 들어 건강한 사냥꾼의 빙호검을 사용하는 유저가 하늘의 자운귀걸이를 장착하면 무기가 보유하고 있는 해일검 스킬이 강화돼 보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등급이 높은 아이템을 장착하기보다는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에 맞는 액세서리를 구해 장착해야 제대로 된 스킬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신무’는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에 맞는 스킬을 가진 액세서리를 습득했다고 하더라도 등급과 강화 레벨이 기존 사용하는 아이템보다 낮을 경우 오히려 기본 능력치가 하락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저는 각 아이템이 보유한 스킬과 함께 능력치도 고려해 캐릭터를 세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스킬을 다 맞추기 어려운 초반이라면 아이템의 능력치 위주로 착용 후 사냥을 하면서 아이템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것이 좋다.
▲ 액세서리 아이템의 액티브 스킬은 보유한 스킬의 효과를 강화한다.
이 게임은 이처럼 아이템에 따라 스킬이 다르게 적용되기에 습득한 아이템이나 유저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육성 가능하다. 같은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해일섬’과 ‘절영검’ 스킬로 치고 빠지는 형태의 전투를 즐길 수 있고, ‘만월검’과 ‘환영검’ 스킬로 주변에 있는 적을 넘어뜨린 뒤 공격하는 상태이상과 광역기 위주의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 ‘신무’는 아이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진다
아이템 등급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스킬
‘신무’의 아이템은 모두 등급과 레벨이라는 수치를 보유하고 있다. 등급은 노멀, 레어 등으로 나뉘며 아이템 카드에 기재된 문구와 상단에 표시된 보석의 수로 구분이 가능하다. 아이템 카드에 노멀과 레어라고 기재돼 있긴 하지만, 작은 아이콘 화면에서는 보석의 수로만 구분이 가능한 만큼 수량에 따라 1~5등급으로 표현하겠다.
아이템은 등급에 따라 보유할 수 있는 스킬이 다르다. 1등급 아이템은 패시브 스킬이 없이 1개의 액티브 스킬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2등급부터는 액티브 스킬 1개와 패시브 스킬을 얻을 수 있다. 3등급은 2등급이 보유한 스킬에서 액티브 스킬 1개를 더 얻을 수 있으며, 4등급은 강화 액티브 스킬, 5등급부터는 신무 스킬을 얻을 수 있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은 상점의 아이템 뽑기나 조합 등 게임 내 콘텐츠를 통해 얻거나 강화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낮은 등급의 아이템을 최고레벨까지 강화하면 일정 확률로 등급이 향상될 수 있으며, 이런 방식을 통해 최종 5등급까지 향상 시키면 또 다시 일정 확률로 신무 스킬을 얻을 수 있다.
▲ 아이템의 등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수가 달라진다
신무 스킬은 ‘신무’라는 게임명과 동일한 명칭을 가지고 있는 스킬답게 필살기와 같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다만, 5등급의 아이템은 상점의 뽑기를 통해서 획득이 불가능하고, 4등급 아이템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확률에 따라 5등급으로 진화할 수 있는 만큼 쉽게 보기 힘든 스킬이다. 또 5등급으로 진화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5등급 아이템이 신무 스킬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게임 내 상위 1%만 보유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스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저들이 RPG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로 다른 유저와 경쟁하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저들의 경쟁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모바일게임에서 대전과 같은 PvP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온라인게임에 비해 매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무’는 신무 스킬이라는 일부만이 보유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스킬을 제공하면서 다른 유저와 PvP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어 대전’과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무한 대전’, ‘미궁의 탑’, ‘보스 토벌전’ 등의 콘텐츠로 유저의 경쟁 심리를 충족시키고 도전욕을 자극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다른 유저와 경쟁할 수 있는 아레나에서는 총 4가지 방식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매력이 넘치는 게임이지만 최적화는 아쉬워...
‘신무’는 그래픽부터 화려한 액션, 아이템을 캐릭터 육성, 아레나에서 즐길 수 있는 PvP 및 경쟁 콘텐츠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액션 RPG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아이템을 활용한 스킬 조합 등 기존 게임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 요소가 있는 게임이지만, 최적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가 게임을 플레이한 스마트폰은 LG의 옵티머스 GK다. 지난해 초 출시된 기종으로 최근 출시한 갤럭시S5와 주요 사양을 비교해보면, 갤럭시S5는 쿼드코어 1.9GHz의 AP, 옵티머스 GK는 쿼드코어 1.7GHz의 AP로 프로세서 쿨럭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RAM은 2GB로 동일하다. 최고 사양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낮은 사양이라고 볼 수 없다.
‘신무’를 옵티머스 GK로 플레이 한 결과 그래픽설정을 ‘상’으로 조절하면 스킬 사용 시 간혈적으로 화면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됐다. ‘중’으로 조절 시에는 자동 전투로 플레이 할 때는 랙 현상이 발생되지 않았으나, 수동으로 전투를 진행 시 간헐적인 랙 현상이 발생됐다. 발열은 약 30분만 진행해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심한 편이었다. 게임 사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랙과 발열이었다.
▲ 랙도 랙이지만 잦은 로딩도 문제다. 캐릭터나 가방, 아레나, 스테이지 등 메뉴를 누를 때 마다
로딩이 발생하며 시간도 긴 편이다
최적화 부분에서 다소 많은 아쉬움이 보이는 게임이지만, 이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아이템을 통한 스킬 조합, 다양한 스킬을 활용한 전투, 아레나를 통한 PvP,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호쾌한 액션 등은 미드코어와 하드코어 유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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