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유료서비스, 게임 내 범죄에 악용될까? 게이머들 우려
2009.09.03 13:20 게임메카 남장우 기자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에 도입된 `진영 변경 유료 서비스`가 게임 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아 게이머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9월2일(현지시간) 북미서버에 먼저 적용된 진영 변경은 레벨 10 이상의 캐릭터가 30달러(캐릭터당, 원화 약 3만7천원)의 비용을 내고 상대 진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진영 변경 시 종족과 캐릭터의 외형 그리고 캐릭터의 이름 또한 변경 가능하다. 결국 게임 내 범죄를 저지르고도 서버를 옮기지 않고서 캐릭터의 외형과 이름을 변경하여 죄를 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WOW는 전 세계 1천만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1위 MMORPG로 게임 내 아이템 가치가 높고 현금거래도 많은 편이다. 때문에 아이템 문제로 사기를 치거나 남의 것을 훔치는(닌자) 등 게임 내 범죄 행위가 초기부터 계속 문제 시 되어왔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서비스로 인해 범죄 행위에 면죄부까지 준 것이 아니냐는 게이머들의 의견이다.
WOW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ID `nang4943`는 "현금 7만원 정도에 캐릭터의 전과를 세탁 할 수 있겠군요. 닌자 후 진영 변경하고 60일 후 다시 이전 진영으로 돌아오는데, 캐릭터 이름과 외형을 변경하면 감쪽같겠네요"라며 문제를 꼬집었다. 그리고 ID `Meepen` 또한 "블리자드코리아에서는 이 서비스 막거나 한국 실정에 맞게 고쳐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버이동 대신 진영변경이라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닌자 한 사람이 한 서버에서 얼라이언스 진영에서 닌자, 호드 진영에서 닌자를 반복하게 되지 않을까요."라며 국내 적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사실 진영 변경 서비스에는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WOW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두 진영으로 나뉜다. 그리고 두 진영간 대립은 워크래프트1부터, 워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이어져 오랫동안 게이머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워크래프트 스토리의 근간이 된다.
이렇기 때문에 두 진영의 적대적 대립 관계는 WOW에서 캐릭터가 게임을 시작하는 동기에서부터 퀘스트와 PVP 시스템(전장)까지 대부분의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런 게임의 핵심 축을 유료 비용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곧 게이머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게임 내 소속감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저의 편리를 위한 서비스 도입이라고는 하지만 게임의 근간을 흔들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영 변경 서비스의 국내 적용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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