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2 러브하우스] 기밀 엄수! 메이플 월드 속 국정원
2015.10.09 21:10게임메카 이재홍 기자
오늘도 온누리는 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돌아갑니다. 길거리를 치우는 사람이든, 집집마다 빛을 밝혀주는 사람이든, 쌀과 물을 실어나르는 사람이든, 모두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없으면 안될 보배입니다. 메이플 월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못된 투르카가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노리지만, 아직까지 말썽이 없는 건 온 힘을 다해 막아내는 여러분들이 있는 까닭이지요.
잠깐, 그렇다면 칼과 활이 닿지 않는 곳은 누가 지켜볼까요? 듬직했던 넬프도 이제는 없는 마당에 곳곳에 도둑이 들고, 빠빠가루가 널리 퍼지고, 지나치다 못해 뒤지가 다 떨어진다면?
속 태울 바 없습니다. 여러분이 자는 사이에도 메이플 월드의 모퉁이까지 죄 살펴주는 '메이플 정보원'이 있으니까요.
▲ 탈리스커, E지구 202 구역
메이플 정보원은 찾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많이들 커닝시티를 생각하겠지만, 탈리스커에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탈리스커에 들어가서도 조금은 더 헤맨 뒤에야 가장 구석진 자리에서 그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라의 삯을 받는 탓인지 겉은 그럴듯한 생김새를 갖추고 있었지요.
언제나 그러하듯이, 들어가기에 앞서 굳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했습니다. 이런 곳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죄처럼 느껴지니까요.
▲ '메이플 정보원'의 입구
▲ 안내 데스크
▲ 구역 분류
▲ 통합상황실
▲ 실제와 유사하다
▲ 누군가 앉아있다
안에 앉아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메이플 정보원의 원장인 '국가정보보안'님이었습니다. 상황실 뒤쪽에 자리한 방 안에서 조용히 컴퓨터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날에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는 걸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 갔냐고 묻자, 직원들은 휴가를 썼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더군요.
▲ 직원들은 휴가를 쓰고 도망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 어깨에 치일 일은 없으니 도리어 잘된 일입니다. 국가정보보안님과 함께 집을 둘러볼 수 있는 짬도 생겼고 말입니다. 화장실부터 휴게실, 숙직실, 샤워실, 개발실까지, 한 군데씩 들르면서 마치 일터에 처음 나와 윗사람을 따라다니는 새내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곳곳엔 최신 설비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화장실에는 물이 저절로 꺼지도록 되어있는가 하면, 숙직실 냉장고 문은 알아서 닫히고, 개발실은 안에 있는 사람이 굳이 마중 나가지 않아도 문을 열어줄 수도 있었습니다.
▲ 화장실
▲ 휴게실
▲ 숙직실
▲ 샤워실
▲ 개발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놀라웠던 건 서버실이었습니다. 처음 국가정보보안님을 만났던 방에서만 열고 잠글 수 있게 만들어져 바깥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문이 열려 있으면 바로 옆의 불빛이 깜박거리며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안에서는 절대로 열 수가 없기 때문에 열려 있다고 함부로 들어가면 그대로 갇힐 수도 있습니다.
▲ 서버실 여닫기
▲ 서버실
▲ 밖에서 잠가버리면 답이 없다
이야기는 접견실과 통합상황실을 오가며 이루어 나갔습니다. 비서 '아이유'씨가 일하고 있는 접견실도 괜찮았지만, 통합상황실은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어찌나 멋진지 좀처럼 나갈 수가 없더랍니다.
▲ 응접실에서 비서 '아이유'씨의 안내를 받으며
맨 처음은 작은 집에서 시작을 했는데 트로피를 놓을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대지형 집을 샀고, 그러는 와중에 캐릭터 이름과 비슷한 집을 만들자 해서 이 집을 기획하게 됐죠. 어릴 적 꿈이 국가정보원 직원이었어요. 지금은 다른 길을 걸어서 서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통합상황실에 있는 일부 그래프는 제가 운영하는 실제 서버의 데이터입니다.
▲ 출처는 실제 서버 데이터, 하지만 함정도 하나 섞여 있다
통합상황실은 영화에서 봤던 걸 회상하면서 지었어요. 오래 전 영화라서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밖에는 참고한 것이 없어요. 따라한다면 제 것이 아니니까요.
디자인 블럭에 많은 노력을 쏟았어요. 블럭은 보는 각도와 쌓는 순서에 따라서 사이의 공백 너비가 달라지거든요. 통합상황실 모니터를 만들면서 그 공백을 없애는 데 특히 주의했죠.
몇몇 문은 저만 열 수 있게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서버실은 통합상황실의 통제실에서 지렛대를 당겨야 열리죠. 서버실에는 실제 서버 운영에 필요한 기기를 넣었어요. 오른쪽부터 에어컨, 항온항습기, UPS입니다. UPS는 무정전원공급장치라는 뜻이예요.
몇몇 문은 저만 열 수 있게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서버실은 통합상황실의 통제실에서 지렛대를 당겨야 열리죠. 서버실에는 실제 서버 운영에 필요한 기기를 넣었어요. 오른쪽부터 에어컨, 항온항습기, UPS입니다. UPS는 무정전원공급장치라는 뜻이예요.
▲ 실제 서버 운용에 사용되는 기기들
자동문이나 사무실 분위기의 가구가 출시되면 리모델링하고 싶어요. 지금은 대문과 화장실 문을 철문으로 해놓았지만 썩 어울리지는 않잖아요. 디자이너 블럭이 많으면 로딩이 덜 되는 문제점도 개선됐으면 합니다.
그 밖에는 작은 바람이지만, 단추 하나로 통합상황실 모니터를 착착착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어요.
▲ 통합상황실 모니터
추후에 이사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탈리스커에는 사람이 없잖아요. 만약 간다면 메이플스토리1의 지구방위본부 같은 곳이 좋겠습니다. 원래는 퀸즈 타운의 찜질방 옆자리로 가려고 했지만 경쟁이 심하더라고요.
또, 나중에는 지하에 통합상황실 같은 곳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조언을 듣는 것도 필요하죠. 그게 이 집을 유지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혼자만의 생각은 한계가 있으니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죠.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 다음은 떠오른 구상을 종이에라도 적어 두는 게 좋아요. 통합상황실의 모니터도 미리 설계하고 만든 거죠.
많이 오셔서 구경하셨으면 합니다. IT 업계 종사자라면 일부분에서 공감을 얻을 수도 있고요.
리스 항구를 꼽겠습니다. 밝은 풍경에 바다가 있어서요. 언제든지 바닷가로 놀러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요. 덤으로 물을 써서 서버실 기기들의 열을 식히면 운영비 절감효과를 노릴 수도 있죠. (웃음)
▲ 클로즈 베타 때부터 메이플스토리2를 플레이 했다는 국가정보보안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메이플 통합상황실은 휴가 간 직원들을 불러낼 정도로 큰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모두가 맡은 바 일을 해내고 있다는 거겠지요. 야근은 없다면서도 혼자서는 정보원을 지키고 있는 국가정보보안님을 보면서, 메이플 월드는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밤, 어릴 적 꿈을 몸소 겪어보고 싶다면 '메이플 정보원'에 들르는 건 어떨까요?
▲ 지금부터라도 올바르게 삽시다, 빅 브라더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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