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테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2011.01.14 19:18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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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가 11일 마침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일 텐데요,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다행히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입니다. 11일 새벽 6시경 서버 29대로 오픈한 ‘테라’는 바로 동접 1만을 기록했고, 이후 오후 12시에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질주는 그대로 이어져 오후 8시에는 무려 16만 5천이란 최다 동접 기록을 세우게 되죠. 그 사이 추가된 서버만 7개라니 그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NHN 측에 따르면 최다 동접은 매일 경신되고 있다니 곧 20만에 육박할 지도 모르겠네요.
놀라운 일은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테라’가 무려 6위에 랭크됐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인기순위는 일주일 단위로 통계를 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서비스 이틀째인 ‘테라’는 운이 좋다면 20위권 내에 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죠. 그런데 6위라니! 내부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분석해보니 포털 검색 순위와 PC방 인기순위에서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더군요. 다음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가 더 궁금해집니다.
이렇듯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테라’에 대해 게임메카 독자 분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대부분 첫인상에 대한 의견인데요, 현재 시장에서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은 인정하겠으나 롱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 이런 분위기입니다.
ID Hell_Kim “3개월 정액제 할인 이벤트 끝나고 나서가 관건일 거 같은데, 사실 동접 20만 넘으면 게임성이고 나발이고 커뮤니티가 붙잡아두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결국 테라는 성공하고 아이온-테라-와우 이렇게 3강 구도가 형성되겠지. 난 이게 올바르다고 본다.”
ID 45g1gff “RPG 게임은 분위기와 스토리에 시작부터 확 사로잡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해야 되는데, 퀘스트만 무한으로 하는 거나 채집/사냥노가다만 무한으로 하는 거나 이게 게임하는 건가? 일하는 거지. 벌써 결과는 뻔히 보이는데 뭐. 스킬도 쓰는 재미가 없더라.”
ID 개물곰 “전 오히려 훨씬 재밌던데요. 와우나 아이온처럼 몹 클릭해놓고 스킬 쓰면 이미 판정돼서 유도탄처럼 따라가는 게임에 질렸습니다. 테라는 몹이 공격할 때 적의 칼이 내 머리위로 내려오면서 그 순간에 피하면 안 맞는 겁니다. 이런 컨트롤을 구사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더군요. 20레벨 되서 바실리스크 잡아보시고 판단해보세요.”
ID 좋냐임마 “솔직히 나쁘진 않다. 그런데 400억 투자한 거에 비해서는 별로임. 그리고 공개 서비스니까 재밌다고 하지 이번 달 안에 유료되면 과연 몇 %나 건질지가 의문임”
ID 드루드루맨 “테라가 아쉬운 게 스토리텔링이 없어. 와우야 로그인 화면에 아예 데스윙 때려박으니 아~ 저놈 잡아야 겠구나란 목표 의식이 있지. 테라는 뭐 때문에 게임하는지 동기부여가 전혀 안 되어 있음. 퀘스트도 진짜 재미없음. 와우 절반이라도 따라갔으면...”
독자 분들의 의견에 호불호가 갈리는 만큼 ‘테라’의 출현에 대해 업계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형 개발사나 퍼블리셔의 경우 엄청난 경쟁작의 출현으로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하고 있죠.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테라’의 성공을 바라는 눈치입니다. 기자가
만난 한 중소기업 A대표는 “테라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식으로 광고라도 낼까 고민했었다”고
말했습니다. 몇 백 억원 들인 ‘테라’마저 성공하지 못하면 누가 게임산업에 투자하겠냐는
거죠. 신작이 좋은 성적을 내주면 시장도 작년보다 훨씬 더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돼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는 말입니다. 온라인
게임 인기순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게임들이 전부 출시된 지 몇 년 된 게임임을
상기해보면 확실히 일리가 있죠.
이런 분위기 속에 ‘테라’는 과연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모두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돼 있으니 NHN과 블루홀의 부담도 크겠네요. 게임메카에서는 다음 주 ‘테라’의 내면을 잘근잘근 씹어보는 끝장리뷰를 선보일 계획이니 살짝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