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소니와 닌텐도의 `미워도 다시 한 번`
2011.01.28 20:16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메카만평
관련 기사: 소니의 차세대 휴대 콘솔 PSP2 드디어 공개!
관련
기사: SCEK, NGP는 궁극의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소니가 PSP의 후속 기기인 ‘NGP(코드네임)’를 마침내 공식발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소식인 만큼, 이번 주 게임메카에서도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네요.
일단 공개된 ‘NGP’의 정보는 그간의 여러 추측들과는 달리 소신을 갖고 ‘갈길 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노선 그대로 성능에 집중한 듯한 모습이죠. 사실 소니는 PSP의 후속 기기를 두고 참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날이 갈수록 맹렬해져 포터블의 포지션을 위협하고 있고, 경쟁사인 닌텐도도 차세대 기술을 차용한 3DS까지 발표했으니까요. 기가 죽은 듯 머쓱히 물러나있던 소니의 이번 발표가 의미가 있는 까닭입니다.
확실히 ‘NGP’의 성능은 엄지를 치켜세울만합니다. 공식 발표 당시 개발 중인 ‘언차티드’를 시연하고 PS3 게임 영상을 ‘NGP’ 버전으로 만든 것만 봐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잘 알 수 있죠. 현존하는 포터블 가운데 최고의 퀄리티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3D까지 도입할 계획이 있었으나 지금의 기술로는 그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고 판단, 결국 내려두었다고 하네요. 결과적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각지 게이머들도 일단 환영한다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노선을 바꾸지 않고 ‘성능’에 더 신경 쓴 판단이 만족스럽다는 입장이죠. 눈앞에서 ‘언차티드’가 환상적인 비주얼로 구동되는 걸 봤으니 팬들이라면 눈이 뒤집힐 수밖에 없겠지요. 여기에 PS3의 인기 타이틀을 ‘NGP’로 즐길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마저 더해지니 분위기 자체는 참 좋은 편입니다. PS의 타이틀은 이미 구동 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했으니, 이제 PS2와 PS3 타이틀을 얼마나 지원해주느냐 따라 평가의 척도가 달라질 것 같네요.
자, 그럼 게임메카 독자 분들의 의견은 어떨까요? 분위기를 보아 역시 ‘기다려진다’는 반응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ID po파워wer님은 “쩐다! 진짜 성능은 최강인 듯. OLED 디스플레이에 앞, 뒤 터치센서라니”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ID 저도요님도 “기존 3005 go보다 더 진보된 디자인 좋군요. 다운로드 방식이면 복돌이들도 좀 사라지고 한글화게임 많이 나오겠네요”라며 기분 좋은 청사진을 그려냈습니다. 아 참, 일주일 전에 PSP를 구입해 너무 아쉽다던 ID 녹탄님,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웃음).
아마 많은 분들이 소니와 닌텐도의 경쟁구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기자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소니와 닌텐도 모두 방향을 꺾지 않고 ‘성능’과 ‘대중성’이라는 그들만의 장점과 특징을 그대로 밀고 갔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향후 시장에서 소니와 닌텐도의 자존심 대결, 그리고 모바일의 위협 속에 포터블이 어떻게 생존해 나가는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