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으로 '소통' 나선 리니지 운영자들 '스탠바이큐'
2015.10.27 18:21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오늘 잡았던 제품이 맘에 들지 않으면, 부담 없이 내려놓고 다른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 세상. 그곳이 바로 게임업계다. 할 만한 게임이 몇 없었던 시절을 지나,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이 출시되니 유저 입장에서는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 그런 유저의 마음을 꽉 잡는 필수요소가 ‘운영’이다. 요 몇 년 사이 게임 운영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생기는 양상만 보아도, 운영의 중요성은 증명된 셈이다
오늘 잡았던 제품이 맘에 들지 않으면, 부담 없이 내려놓고 다른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 세상. 그게 가능한 곳이 바로 게임업계다. 할 만한 게임이 몇 없었던 시절을 지나,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이 출시되니 유저 입장에서는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 그런 유저의 마음을 꽉 잡는 필수요소가 ‘운영’이다. 요 몇 년 사이 게임 운영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생기는 양상만 보아도, 운영의 중요성은 증명된 셈이다.
과거와는 좀 달라진 점이라면, 이제는 게임사들이 유저들과 공감하고, 어울리는 ‘감성 운영’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문의 메일을 보내고 답변이 올 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스타일도 다양하다. 유저들의 게시물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댓글을 달아주는 ‘리그 오브 레전드’ 운영자나, 유저들의 채팅을 지켜보면서 즉각 답변해 주는 ‘메이플스토리 2’ 운영자도 있었다.

▲ '리니지 스탠바이큐'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리니지 스탠바이큐'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이런 변화는 장수 게임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 17년 차에 접어든 ‘리니지’가 ‘소통 운영’에 도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리니지’ 운영진들이 선택한 방식은 방송을 이용한 소통이다. ‘리니지’ 운영자들, 즉 ‘메티스’가 실시간으로 유저와 어울릴 수 있게끔 판을 짠 것이다.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활용해, 매주 주말 정해진 시간에 메티스들이 ‘리니지’와 관련된 방송을 진행하며 유저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리니지 스탠바이큐’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지난 25일(일)자로 한 달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7년 만에 추가된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를 기념한 일시적 이벤트이긴 했지만, 17년 간 일방향 소통을 고수해오던 ‘리니지’에서 운영자와 유저 간 쌍방향 소통의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게임을 이용한 방송은 요즘 들어 크게 각광받고 있는 콘텐츠다. 그리고 진행자와 시청자의 실시간 ‘피드백’을 바탕으로 콘텐츠에 대한 애착은 물론, 재미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가설은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서 이미 증명됐다. ‘리니지’ 운영자들이 노린 부분도 바로 그 지점이다.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며 소통의 재미까지 더해, 유저와 끈끈한 감성 공감대를 구축하고자 했다.

▲ (왼쪽부터) 방송 자키로 활약했던 엔씨소프트 김대권 팀장, 소인섭 팀장, 이승진 팀장


▲ (왼쪽부터) 방송 자키로 활약했던 엔씨소프트 김대권 팀장, 소인섭 팀장, 이승진 팀장

▲ 기존 아프리카TV BJ 만만, 율무, 철구와 함께 기획방송도 진행했다
방송을 진행한 엔씨소프트 소인섭 팀장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채널에 대해 고민했는데, ‘리니지’ 유저들이 즐겨보는 아프리카TV 방송에서 착안해 메티스 방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첫 시도이니만큼 아쉬운 점을 토로하는 유저도 적지 않다.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을 채울 이벤트가 충분치 않았다거나, 게임에 대한 불만사항을 토로했음에도 적절한 답변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송 자키로 나선 ‘리니지’ 팀장 3인도 ‘리니지 스탠바이큐’에 대해 평균 10점 만점에 4점을 주며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소득도 있었다. 엔씨소프트 이승진 팀장은 이번 방송을 통해 ‘염티스’라는 별명을 얻고,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파일럿 방송에서 정규 방송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울 만큼, 첫 ‘소통 운영’에 대한 내부 평가도 긍정적인 편이다. 실제로 향후 ‘리니지 스탠바이큐’가 ‘리니지’ 운영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날이 온다면, 장수 게임과 감성 소통이 만난 좋은 선례로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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