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아이온 잡은 카트, 넥슨 TOP10 점유율 60%
2016.02.24 18:3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카트라이더’가 일을 냈다. 덩치 큰 MMORPG, ‘아이온’을 제치고 10위에 입성한 것이다. ‘카트라이더’ TOP 10 진입은 넥슨에도 남다른 성과를 안겼다. ‘카트라이더’가 10위에 올라서며 넥슨은 TOP10 점유율 60%를 달성했다. 즉, TOP10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카트라이더’는 게임과 e스포츠, 두 영역에서 이슈가 있다. 우선 신규 카트와 새로운 트랙을 함께 업데이트하며 유저들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이 e스포츠다. 사실 ‘카트라이더’는 11년 째 리그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종목’이다.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속성’이다. 리그가 끊이지 않고 열려야 선수들도 안정적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으며 리그 흥행을 이끄는 ‘라이벌 구도’도 뚜렷하게 잡힌다.
‘카트라이더’의 경우 문호준과 유영혁이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작년에는 0.005초 차이로 문호준을 잡은 유영혁이, 지난 13일에 열린 이벤트전에서는 문호준이 유영혁을 잡으며 패배를 설욕했다. 만약 리그가 도중에 중단되거나, 비 시즌 기간이 길어지면 ‘라이벌 구도’ 역시 흐지부지된다. 즉, 넥슨의 꾸준한 투자가 리그 수준을 높였고, 재미 있는 승부에 팬들이 몰리는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RPG, AOS가 대세를 이룬 한국에서 비주류로 통하는 캐주얼게임 ‘카트라이더’의 장수비결은 ‘꾸준함’에서 비롯됐다.
한편, ‘카트라이더’가 10위에 진입하며 넥슨의 TOP10 점유율 역시 50%에서 60%로 뛰었다. 모바일에 넷마블게임즈가 있다면 온라인에는 넥슨이 독보적인 선두를 꿰찬 셈이다. 그러나 넥슨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신작’이다. 10위 안에 든 넥슨 게임 중 가장 젊은 것은 2012년에 출시된 ‘피파 온라인 3’로 출시 4년 차다. 반면 12월에 등장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19위까지 떨어졌으며 ‘메이플스토리 2’, ‘아이마’, ‘수신학원 아르피엘’ 등 2015년 생 역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온라인게임 선두 넥슨의 다음 과제는 ‘신작 흥행’이다.
▲ 게임도, e스포츠도 꾸준히 달려온 '카트라이더' (사진제공: 넥슨)
무너진 대작의 꿈, 검은사막 20위까지 추락
남다른 게임성을 앞세워 대작의 꿈을 꿨던 ‘검은사막’, 그러나 순위는 바람과 달리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무려 세 단계나 떨어져 20위에 그쳤다. 1월 초만해도 12위를 지키며 나름 ‘상위권 게임’으로 구분됐으나 이제는 영락없는 ‘중위권’에 접어들었다. 공개서비스와 함께 4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자극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초라한 행색이 역력하다.
‘검은사막’ 순위 하락은 ‘겨울 시즌’과 연관되어 있다. 본래 겨울은 게임업계 대목이다. 이 때를 대비해 만들어놓은 새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붐업을 노리는 시기다. 그러나 ‘검은사막’은 2월까지 매우 조용했다. 공세를 높이고 있는 타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들어 ‘검은사막’에 추가된 주요 콘텐츠는 ‘금수랑’의 새 각성무기 ‘하늘봉’ 외에는 없다. 특히 이 ‘하늘봉’마저 지난 18일에야 등장했고, 그 효과가 반영된 이번 주에는 도리어 순위가 떨어지는 결과물을 받아 들고 말았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아이온’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주만 해도 7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4단계나 떨어져 11위에 그쳤다. 즉, TOP10에서 밀려난 것이다. 2015년에도 아무리 못해도 10위 밖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아이온’ 입장에서는 ‘카트라이더’에 밀려 TOP10에서 이탈했다는 부분이 자존심이 상할만한 부분이다. 다행히도 ‘블레이드앤소울’이 두 계단 상승해 8위에 안착하며 ‘아이온’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 외에도 ‘사이퍼즈’가 2주 연속 순위를 끌어올리며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중위권에서는 FPS 강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두 단계 올라 17위에 입성한 ‘스페셜포스’를 필두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형제와 ‘블랙스쿼드’가 모두 순위상승을 이뤄내며 간만에 ‘온라인 FPS’ 진영에 웃을 일을 만들어 냈다. 반면 캐주얼게임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로스트사가’와 ‘엘소드’는 동반하락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2주 연속 순위가 하락해 19위까지 내려오며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MMORPG 진영이 크게 웃었다. 연이은 부진을 면치 못하던 ‘파이널 판타지 14’와 ‘메이플스토리 2’가 간만의 순위 상승을 이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며 ‘마비노기’와 ‘그라나도 에스파다’, ‘다크에덴’도 지난주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비록 ‘마구마구’는 3단계 떨어졌으나 그 동안 조용했던 야구 게임에도 약간의 움직임이 보였다. ‘슬러거’가 여섯 단계 올라 40위에 안착했으며 ‘프로야구 매니저’가 ‘포트리스 2 레드’를 밀어내고 4주 만에 재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