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이 촉발시킨 2차 우주전쟁 '마스터 오브 오리온'
2016.03.28 17:20 게임메카 신원식 기자
▲ 4X의 아버지가 다시 돌아온다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4X(eXplore/탐험, eXpand/확장, eXploit/개척, eXterminate/절멸)란 장르를 아는가? 마음 속으로 ‘한 턴만 더’를 외치다가 밤을 지새우게 되는 게임들 말이다. 유명한 ‘문명’이나 외계인과 싸우는 ‘엑스컴’이 여기 속한다. 이런 장르를 4X라고 정립한 게임이 있다. 바로 1993년 출시된 이후 턴제 전략 게임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스터 오브 오리온’이다.
한 장르의 기원이 되기도 한 명작이 ‘월드 오브 탱크’로 이름을 알린 워게이밍과 만나 23년 만에 부활한다. 전작의 도트 이미지는 풀 3D로 다시 태어났고, 특유의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26일(토)부터 ‘콜렉터즈 팩’ 구매자를 대상으로 앞서해보기를 실시했으며, 현재 스팀과 GOG를 통해 정식 한국어화로 만나볼 수 있다.
▲ 우주선을 만들고 우주를 정복하자!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도대체 우주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마스터 오브 오리온’은 넓은 우주를 탐험하며 때론 다른 종족을 침략하기도 하며 자신의 세력을 발전시키는 전략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한 종족의 지도자가 되어 교섭부터 우주 공항 통제, 식민지 관리까지 도맡는다. 하지만 한 턴에 하나의 행동만 할 수 있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플레이어가 턴을 마치면 상대 세력이 차례대로 움직이고 1년의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 세력을 모두 섬멸하거나, 우주 위원회에서 삼분의 이 이상의 표를 받고 지도자로 선발되어야 한다. 그래서 때로는 동맹을 맺거나, 뒤통수를 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가며 전쟁을 치를 필요도 있고, 교섭을 통해 다른 종족과 관계를 쌓기도 해야 한다.
▲ 기술 종류도 우주 스케일!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또한, 제목에도 들어간 ‘오리온’을 점령하는 것이 핵심이기도 하다. ‘오리온’은 게임 내에서 군사 시설과 산업 등이 매우 발달한 행성이 있는 항성계를 뜻한다. 이곳을 점령하려면 ‘가디언’과 싸워 이길 필요가 있다. ‘가디언’은 극도로 높은 군사 능력과 기술력을 동원해야 이길 수 있을 만큼 막강하므로, 기술과 군사 발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넓은 우주만큼 할 것도 많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돌아오면 현재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행동을 설정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경제 활동이다. 일단,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세금을 걷는 방법이 있다. 세금은 0%에서 50%까지 정할 수 있으나, 너무 많이 걷으면 행성의 인구들이 파업에 들어갈 수 있어 적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 만들어야 할 우주선도 참 많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일단 세금을 얻으면,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기술을 발전시키면 건설이나 함대 구매 비용이 줄어들 수도 있다. 기술은 크게 전투 시스템에 관여하는 ‘컴퓨터’, 공장 등의 건설과 관련된 ‘컨스트럭션’, 방어막과 무기에 관련된 ‘포스 필드’, 환경 오염이나 인구 증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행성학’, 함선과 무기와 연결된 ‘추진학’, 각종 무기를 연구하는 ‘무기학’의 영역으로 나뉜다. 이 영역은 각각 레벨을 가지고 있으며, 레벨마다 세부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술이 1개에서 5개로 다시 나뉜다. 기술은 발전 외에도 교류나 행성 탈취 등을 통해서도 습득할 수 있다. 기술이 올라가면 다양한 식민지 주민들에게 물건을 생산시킬 수 있다. 이는 다른 종족과 거래를 할 때 쓰이기도 하며, 수입을 올리는 데 큰 몫을 한다.
수입을 얻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출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마스터 오브 오리온’은 다양한 곳에 자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함대를 정비하거나 사들이는 것, 공장을 지어 물건을 생산시키는 것, 다양한 행성 방어 시설을 세우는 것 등이 있다. 따라서 적절하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경제력을 쌓은 뒤, 그것을 토대로 다시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 방식이다.
▲ 이렇게 행성을 관리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외교를 맺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외교를 통해서는 돈과 기술을 얻을 수도 있고, 불가침 조약을 맺거나 현재 교전중인 상대를 함께 공격하는 동맹을 맺을 수도 있다. 한 번 맺으면 20턴 유지되는 무역 협정을 맺어, 거래를 더욱 쉽게 주고받을 수도 있다.
보다 사실적인 함대 전쟁을 그린다
게임의 승리 조건에 ‘상대 종족 섬멸’이 있는 만큼, 전쟁을 빼놓을 수는 없다. 우주선을 제조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 역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다. 전쟁은 같은 지역 안에 서로 다른 종족의 우주선이 만나게 될 경우 이루어지고, 시작되면 동그란 궤도가 그려진 전장으로 들어간다.
▲ 일단 이것은 월드맵의 모습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전투에서 기존 작품과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전에는 적과 내가 번갈아 공격을 행해 턴제에 가까웠지만,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전투는 보통 자동 전투로 이뤄지며, 때에 따라서는 수동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전장을 이끌고 싶다면, 드래그로 자신의 함대를 선택해 이동 위치를 지정하거나 공격 대상을 바꾸면 된다. 그리고 전투 공간에 떠 다니는 운석 등을 이용해 미사일을 피할 수도 있어 전략이 한층 강화됐다.
특이한 점은 전투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화면의 왼편 아래 쪽에는 마치 라디오의 재생, 빨리 넘기기 등을 연상케 하는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은 자동 전투 속도를 빠르거나 느리게 조절한다. 또한 전투를 정지할 수도 있다. 멈춘 화면을 보고 적의 움직임을 판단해 전투를 다시 진행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시네마틱 모드’를 지원하는데, 이것은 영화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함대 전투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이것이 전투 모습이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개성 넘치는 10종의 외계인 친구들
‘마스터 오브 오리온’에는 총 10개의 외계 종족이 등장한다. 먼저 너구리 같은 외모를 가진 ‘볼라시’는 성급하고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지상 전투에 능하다. ‘휴먼’은 말 그대로 인간이며,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종족으로 무역과 외교에 특화됐다. 닭과 원숭이를 합친 듯한 외모의 ‘알카리’는 은하계 최고의 전사가 되고 싶어하는 종족이다. 함선 방어력이 높아 우주 전쟁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기도 한다.
또, ‘샤크라’는 파충류를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졌으며, 인구 성장이 매우 빠르다. 고양이처럼 생긴 ‘모르샤’는 아름답고 예술적인 건축 양식을 선보이며, 함선 공격이 높은 종족이라 초반 전투에 유리하다. ‘다로크’는 어두운 베일로 몸을 감싸고 있는 종족으로, 수수께끼에 가려진 불가사의한 존재다. 신비감에 쌓인 설정에 맞게, 스파이 등 테러 활동에 특화되어 있다.
▲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인의 모습 그대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거미 괴물같이 생긴 ‘클락콘’과 기계의 몸을 가진 ‘메클라르’는 둘 다 생산 능력이 매우 뛰어난 종족이다. 외계인 하면 흔히 떠올리는 외모를 가진 ‘사일론’은 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족으로, 기술 연구에 특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암석의 몸을 가져 ‘골렘’을 연상케 하는 ‘실리코이드’는 감정과 감성이 없는 무생물에 가까운 존재며, 산업과 과학력이 높다.
마지막으로 이번 앞서해보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종족 ‘테란’이 있다. ‘테란’은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야심이 가득하고 집요하고 교활한 종족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테란’은 인류애를 버리고, 은하계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려고 하는 종족이다. ‘테란’의 특징은 우주선 제작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있다.
게임 초반의 경우 자본이 없는 만큼 종족의 혜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종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꾸 보다 보면 귀엽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해프닝이 끊이지 않는 우주
이외에도 게임의 재미를 더해줄 각종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GNN(은하 뉴스 네트워크)가 방송되는데, 여기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알려준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일은 플레이어의 전략에 돌발성을 더해 현재 행동하던 것을 수정하게 하거나, 추가로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항성이 수명을 다해 폭발하는 ‘초신성 폭발’ 등이 있다. 또 거대한 혜성이 행성에 충돌하는 때도 있다. 혜성에 폭격 당할 경우 해당 행성의 모든 시설이 날아가고, 인구도 모두 날아가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 오늘의 우주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또 인구가 점점 사라지는 ‘전염병 발생’도 있다.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과학 연구를 통해 치료법을 발견해야 한다. 반대로 특정 행성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베이비 붐’같은 것도 있다. 함대를 꾸준히 강화하지 않았을 경우, ‘우주 해적’이 나타나 자금을 약탈해가는 이벤트도 있다.
이처럼 전작 ‘마스터 오브 오리온’에서 재미를 주었던 요소들이 모두 구현될 예정이다. 리메이크를 맡은 워게이밍은 원작의 재미를 100% 구현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앞서해보기 기간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원작과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제 세계 정복 말고 우주 정복 하러 가자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