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원동력은 '덕심', 간만에 웃은 마비노기 영웅전
2016.06.15 16:3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44위까지 밀려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마비노기 영웅전’이 여름 대목 전 극적으로 생환했다. ‘덕심’을 자극하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앞세워 14단계나 뛰어올라 30위까지 올라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덕분에 2주 앞으로 다가온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하위권이 아닌 중위권에서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앞서 말했듯이 ‘마비노기 영웅전’에 다시 원기를 불어넣은 것은 ‘덕심 저격’ 전략이다. 지난 6월 9일부터 100시간 이상 게임을 즐긴 유저들에게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동물 귀와 꼬리, 날개 등을 증정한 것이다. 여기에 25일 이상 출석도장을 찍으면 내 캐릭터에 입힐 수 있는 특별 의상을 증정하는 이벤트로 화력을 높였다. 실제로 ‘마비노기 영웅전’은 지난주보다 PC방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었는데 아이템을 받기 위해 오랜만에 게임에 복귀한 유저들이 늘었으며 이 점이 순위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이번 전략은 게이머가 좋아하는 부분을 날카롭게 노린 한 수였다. 현재 ‘마비노기 영웅전’을 즐기는 유저는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온 ‘골수 유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높다. 내 캐릭터를 멋지고, 예쁘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비노기 영웅전’은 출시 당시 국내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캐릭터의 속옷을 유료로 판매하는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즉, 이번에 공개한 의상이나 꼬리, 날개 등은 ‘마비노기 영웅전’을 잊고 있던 유저들을 다시 돌아오도록 유도하는데 적격이다. 관건은 유지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이슈가 있을 때 밀물처럼 유저들이 몰렸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빠져나가는 소위 ‘연어 게임’으로 유명하다. 여름 업데이트에 대비해 한 발 먼저 움직여 복귀를 유도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면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어렵다. 즉, 6월을 넘어 여름 업데이트 효과가 소진된 다음에도 현재 화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떠오른다.
▲ 보상으로 지급되는 꾸미기 아이템 (사진출처: 마비노기 영웅전 공식 홈페이지)
확장팩 포텐 터지기 직전! 파판 14는 숨 고르는 중
‘마비노기 영웅전’만큼이나 뜨거운 한 주를 보낸 게임이 있다. 새 확장팩 ‘창천의 이슈가르드’ 출시로 바쁘게 움직인 ‘파이널 판타지 14’가 그 주인공이다. ‘파이널 판타지 14’에 있어 이번 확장팩은 앞으로의 롱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요소다. 확장팩 성패 여부에 따라 더 높이 날아오를지, 아니면 부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추락할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서비스를 맡은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세심하게 확장팩 출시를 준비해왔다. 빠른 진행을 선호하는 국내 유저 입맛에 맞춘 ‘점핑포션’도 준비하고 지난 주말에는 ‘파이널 판타지 14’ 요시다 나오키 PD가 직접 한국에 방문해 유저들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이번 주에 ‘파이널 판타지 14’는 지난주보다 3단계 오른, 31위에 자리했다. 재도약을 준비 중인 ‘파이널 판타지 14’가 다음 주에 ‘확장팩 포텐’을 제대로 터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 상위권은 큰 변동이 없다. 7월부터 시작될 여름 ‘대목’에 앞서 조용히 힘을 비축하는 모양새다. 지난주에 ‘피파 온라인 3’를 밀어내고 3위까지 오르며 끊임없이 전진해온 ‘오버워치’도 이번 주는 제자리를 지키며 한 차례 쉬어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도 ‘블레이드앤소울’을 밀어내고 각각 한 단계씩 올라 7위와 8위에 오른 ‘디아블로 3’와 ‘메이플스토리’의 진격이 매섭다.
조용한 상위권에 비해 중위권 대결은 치열했다. 각종 아이템이 포함된 유료 패키지로 눈길을 끈 ‘리니지 2’가 3단계 올랐으며, 여름 테마에 맞춰 물총을 추가한 ‘스페셜포스’도 3주 연속 하락 후 꿀맛 같은 7단계 상승을 이뤄냈다. 여기에 영화 출시로 관심도가 높아진 ‘워크래프트 3’나 최고 레벨 유저를 겨냥한 전쟁 보상 강화를 완료한 ‘블레스’도 각각 4단계 올랐다. 반면 ‘샤링’ 업데이트 효과가 소멸한 ‘이카루스’는 6단계 하락했으며, 넥슨의 캐주얼게임 대표주자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버블파이터’도 각각 8단계, 5단계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도타 2’의 상승세가 매섭다. 글로벌 대회 ‘더 인터내셔널 2016’ 총상금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 7일부터 공식 대회 ‘마닐라 메이저’가 열리며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한국 서버가 없음에도 이 정도의 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반면 온라인 FPS는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은 6단계,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는 무려 10단계나 추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랙스쿼드’ 역시 8단계 하락한 38위에 그쳤다. 여기에 ‘엘소드’ 역시 49위까지 하락하며 순위 이탈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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