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신 서버가 보약, 회춘한 10년차 'R2' 18계단 점프
2016.11.02 18:0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웹젠의 ‘R2’가 간만에 노익장을 과시했다. 새로운 서버 ‘아벨루스’를 발판 삼아 무려 18단계나 순위가 뛰어오른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서버로 게임에 원기를 불어넣은 노련한 운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R2’가 새 서버로 재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도 작업장과 오토 차단을 모토로 내건 신규 서버 ‘넵튠’을 원동력 삼아 순위 복귀에 성공한 적이 있다. 그리고 게임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새 서버 ‘아벨루스’ 역시 기본적인 방향은 ‘넵튠’과 동일하다. 본인인증 강화를 바탕으로 작업장을 차단한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한 것이 ‘스트레스 줄이기’다. ‘R2’와 같이 출시된 지 오래된 MMORPG의 가장 큰 고민은 새로운 유저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RPG는 게임에 오래 시간을 투자할수록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이 진리다. 그리고 그것이 10년 동안 쌓이면 새로운 유저가 게임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기존 유저와 격차가 벌어진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새 서버’다. 고수와 신입이 모두 동일한 선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준 것이다. 여기에 웹젠은 새 서버를 오픈하며 1주일 최대 플레이 시간과 최고 레벨을 제한해 게이머 간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게 했다.
다시 말해 ‘R2’의 새 서버는 게임 시작을 망설이고 있던 이용자가 부담감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실제로 웹젠은 ‘아벨루스’ 서버 오픈 후 하루 만에 신규 유저 4,000명이 ‘R2’에 찾아왔으며 동시 접속자 역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지난주보다 급격하게 상승하며 주요 지표도 오름세를 보였다. 새로운 서버를 바탕으로 ‘R2’에 대한 인지도와 유저가 동시에 증가한 것이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R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웹젠)
블리즈컨 버프가 필요해! 3주 연속 울상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블리즈컨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와중 표정이 좋지 않은 블리자드 게임이 있다. 3주 연속 순위 하락을 면치 못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그 주인공이다. 신규 영웅 ‘사무로’를 앞세워 10월 중순에 21위까지 올라섰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계속 순위가 하락하며 이번 주는 27위에 그치고 말았다. 새 영웅 화력이 오래 가지 못하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역시 한창 달려야 할 때 힘을 받지 못하고 뒤로 쳐진 것이다.
따라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입장에서는 블리즈컨에서 게임에 다시 원기를 불어넣어줄 새 콘텐츠가 발표되기를 바라야 한다. 현장에서 무엇이 공개될지, 그 중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관련된 내용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게임 발표 후 열린 블리즈컨에서 2년 연속으로 신규 영웅이나 전장이 꼬박꼬박 나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과연 블리즈컨 2016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새 동력을 채워줄 무언가가 등장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재오픈 후 3주 만에 상승세가 꺾인 ‘에오스’가 눈길을 끈다. ‘에오스’는 재출시 수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 주에는 13위까지 점한 바 있다. 한 발만 더 내밀면 TOP10 진입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순위가 후퇴하며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정체기가 찾아왔다. 특히 신작이 ‘오픈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3주차’ 직후라 전과 같은 화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상승이냐, 침체냐, 중대한 기로에 놓인 ‘에오스’가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묘한 ‘콜라보레이션’이 눈길이 끈다. 온라인과 모바일, 그것도 각기 다른 게임사가 손을 잡은 것이다. 이번 주에 8단계 올라 20위에 안착한 ‘파이널 판타지 14’가 그 주인공이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웹젠의 ‘뮤 오리진’과 상부상조 중이다. 각 게임에서 일정 레벨 이상을 달성하면 상대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주는 것이다. 실제로 ‘파이널 판타지 14’는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량이 늘었으며,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뮤 오리진’에서 넘어왔다는 유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뮤 오리진’과의 협업이 한동안 조용했던 ‘파이널 판타지 14’에 힘을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다.
하위권에서는 ‘프리스타일’이 ‘로스트아크’를 잡고 6개월 만에 순위 복귀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지난 주말 서울 곳곳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할로윈’이 있었다. ‘프리스타일’은 ‘할로윈’에 맞춰 플레이 보상으로 ‘호박상자’를 선물하며 눈길을 끌었다. ‘프리스타일’의 경우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량이 많아졌는데, 시즌에 맞춘 새로운 선물에 유저들의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이 6개월 만의 귀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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