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고급 레스토랑에 손님이 북적, 히어로즈 11위로
2016.11.23 14:0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이 일을 냈다. 20위 중간에서 힘없이 주저 앉아 있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이 다시 한 번 상위권을 향한 진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주에만 12단계나 뛰어올라 11위에 오르며 TOP10 입성을 노려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 상승세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직접적으로 힘을 불어넣어준 주인공은 ‘오버워치’다. 친구 1명 이상과 함께 ‘히어로즈’를 15게임을 즐기면 ‘오버워치’ 간판모델 ‘겐지’의 스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히어로즈’의 경우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량이 눈에 뜨이게 증가했는데 ‘오버워치’ 스킨을 갖기 위해 여러 명이 게임을 하기 좋은 PC방에서 ‘히어로즈’를 즐긴 게이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의 지원군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오버워치’ 외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3’, ‘하스스톤’까지 친구와 같이 게임을 일정 횟수 이상하면 특전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말 그대로 블리자드의 온 게임이 ‘히어로즈’를 도와준 것이다. 이러한 지원사격 덕분일까? ‘히어로즈’의 경우 앞서 이야기한 PC방 이용량은 물론 포털 검색량도 크게 올랐다. 눈에 뜨이는 이벤트를 바탕으로 주목도를 높인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것은 ‘이벤트’다. 일시적으로 블리자드 게임 군단이 힘을 몰아줄 수는 있지만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싸우는 것은 ‘히어로즈’ 본인의 몫이다. 다시 말해, 다른 게임의 지원 사격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 간만의 상승세를 잡은 ‘히어로즈’가 한때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항마로 불렸던 시절의 화력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 '히어로즈' 보상으로 지급되는 '오버워치' 오니 겐지 스킨 및 관련 아이템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AOS 지각변동 예고? 하이퍼유니버스 순위 경쟁 돌입
상위권에서 ‘히어로즈’가 힘을 내고 있을 때, 하위권에서는 ‘판이 다른’ 게임성을 내세우며 순위 경쟁에 참전한 뉴페이스가 있다. 지난 지스타에서 출정식을 가졌던 ‘하이퍼유니버스’다.
앞서 말한 ‘판’은 말 그대로 전장이다. ‘하이퍼유니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맵에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히어로즈’, ‘도타 2’와 달리 횡스크롤 기반에 여러 층으로 나눠진 복층 구조를 앞세웠다. 또 하나 방점을 찍은 것은 전투다. 일단 맵 자체도 기존 AOS보다 좁은 편이며, 아이템 역시 게임 시작 전에 맞추고 와서 강화하는 것이 전부다. 여기에 전투를 하지 않을 때는 조금씩 체력이 찬다. 다시 말해 본진 귀환 없이 플레이 시간 대부분을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퍼유니버스’는 지난 11월 22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다. 여기에 출시 직전 지스타에 출전하며 짧은 기간 동안 강한 인상을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온라인 신작이 없는데다가 지스타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하이퍼유니버스’는 공개서비스 직후 바로 순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횡스크롤과 복층, 한타에 집중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하이퍼유니버스’의 특징이 얼마나 시장에 잘 먹히느냐다. 과거에도 ‘타도 롤’을 외치며 등장한 무수한 AOS 신작이 참패한 적이 있는 만큼 ‘하이퍼유니버스’도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번 주 상워귄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지난 주말 ‘블레이드앤소울’은 큰 이슈를 터트렸다. 2012년 출시 후 4년 동안 유지해온 정액제를 버리고 부분유료화로 갈아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부분유료화가 발표된 일요일을 기점으로 포털 검색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 모델에서 큰 변화를 예고한 ‘블레이드앤소울’의 선언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카카오게임즈에 새 둥지를 튼 후, 13위까지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던 ‘에오스’가 2주 연속 순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화려한 부활을 꿈꿨던 ‘에오스’는 재론칭 직후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으나 지금도 ‘오토’와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매주에 한 번씩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제재에 대한 공지가 나올 정도로 내부에서 열심히 오토를 차단 중이지만 유저가 느끼기에는 아직 미진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는 간만의 AOS 신작 ‘하이퍼유니버스’가 등장하며 다른 게임들의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특히 넥슨 고참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의나라’와 ‘마비노기 영웅전’이 각각 순위가 6단계, 5단계씩 떨어지며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월드 오브 탱크’는 ‘하이퍼유너버스’ 진입 영향으로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마지막으로 지난 주에 순위 첫 입성에 성공한 ‘리니지 이터널’은 50위에 머물며 30일에 시작될 비공개 테스트 시작 전에 숨을 고르는 기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