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몇 년 만이야, 택뱅리쌍이 스타리그에 한데 모였다
2016.12.27 21:2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 2 16강 D조 경기 현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택뱅리쌍'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팬들에게 상징적인 선수들이다.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까지. 선수 4명을 묶은 '택뱅리쌍'은 '스타 1' 마지막을 수놓은 최강라인으로 손꼽혔다.
'스타 2'에서 작별을 고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택뱅리쌍'이 '스타리그'에서 다시 뭉쳤다. 아프리카TV가 주최한 '스타 1' 리그 8강에 4명 모두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12월 27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 2 16강 D조 경기가 열렸다. 이번 경기 관전포인트는 이영호의 8강 진출 여부였다.
이전에 진행된 경기를 통해 송병구, 이제동, 김택용이 이미 8강에 오른 이 때, 이영호마저 진출에 성공한다면 '택뱅리쌍'이 스타리그 8강에 모두 모이며 다시 한 번 '전설의 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바람은 곧 현실이 됐다. 16강 D조 경기에 나선 이영호는 염보성과 진영화를 연이어 잡아내며 2승으로 8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 '택뱅리쌍' 중 마지막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이영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많은 팬들이 현장에 방문해 직접 경기를 지켜봤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전적은 2승 0패로 깔끔하지만, 경기 자체가 원사이드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염보성과의 1경기에서 이영호는 상대의 기습적인 투팩토리 전략에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영화와의 승자전에서도 이영호는 상대의 리버 견제에 움찔했다.
그러나 이영호는 특유의 뚝심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영호는 스타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하며,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과 함께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스타 1'으로 진행되는 리그에서 '택뱅리쌍'이 모두 모인 것은 정말 몇 년만의 일이다. 이영호 역시 "택뱅리쌍 중 제가 가장 마지막이라 8강 진출에 실패했다면 너무나 끔찍했을 것 같다. 몇 년 만에 '택뱅리쌍'이 뭉치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D조 경기 전까지 단 한 명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테란' 진영에 희망의 불꽃이 새롭게 타올랐다. 이영호가 먼저 8강에 오르며 테란 첫 진출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염보성 역시 8강에 오르며 '테란' 2명이 동시에 상위 라운드 진출을 이뤄냈다. 첫 경기에서 이영호에게 아쉽게 패하며 패자전으로 내려간 염보성은 정윤종과 진영화, 두 프로토스를 연이어 격파하며 2승 1패로 8강에 올랐다.
이영호와 염보성의 진출이 확정되며 아프리카 스타리그 시즌 2 8강 진출자와 대진이 모두 결정됐다. 우선 8강 1경기는 김택용과 염보성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이어서 도재욱과 조일장, 이영호와 김승현, 송병구와 이제동이 맞붙게 됐다.
▲ 스타리그 마지막 8강 티켓을 거머쥔 염보성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