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왕] 늦여름 피서, 송도 'VR 테마파크'로 떠나자
2017.08.18 15:17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멀미왕]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최근 여러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콘텐츠를 접하며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PS VR까지 그야말로 VR에 파묻혀 살다 보니 이제는 뭘 해도 감동이 덜하다는 것이죠. 어지간히 깊이 있는 스토리와 완성도면 모를까, 기기를 쓰는 것조차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모처럼 분위기를 전환할 겸 색다른 방식으로 VR을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국내 최대 도심형 VR 테마파크가 송도에 탄생했으니 연인과 함께 찾아갔죠. 늘 하던 VR을 즐기러 가는 것인데도 놀이공원 가듯 설레더군요.
▲ 여름의 끝자락, 연인과 함께 송도 VR 테마파크로 피서왔습니다 (영상제공: 멀미왕)
참고로 연인은 그간 멀미왕과 함께 VR 콘텐츠를 두루 체험하고 사격 결투까지 한 경험이 있습니다. 워낙 능숙해서 멀미왕을 완패시켰을 정도죠. 기기를 쓰는 것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이왕 데이트를 왔으니 마음껏 즐기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테마파크를 방문한 사람들도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친구들이 주를 이뤘어요. 400여 평 규모의 시설은 막 개장한 만큼 무척 깔끔했습니다. 무엇보다 천장이 높아 갑갑하지 않은 점이 좋았네요. 전체적으로 지내기 쾌적한지라 여름 뙤약볕을 피하기 적합합니다.
▲ 밖운 아직 많이 덥죠. 400여 평 실내 테마파크라 넓고 쾌적합니다 (사진제공: 멀미왕)
내부는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뉩니다. 우선 정글 어드벤처존은 이름처럼 정말 열대 우림에 온듯한 각종 장식과 어트렉션이 눈에 띄었죠. 우선 ‘열기구’부터 탔는데, 잔잔하니 풍경도 감상하며 본격적인 VR 플레이를 위한 몸풀기로 제격이었습니다.
‘래프팅’에선 시원한 바람을 쐬며 높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짜릿함을 맛봤습니다. ‘고공탈출’은 출렁이는 좁은 다리를 실제로 걷는데 정말 추락할 것만 같아 앞을 더듬으며 걸었네요. 영 불안해 보였는지 직원이 가까이서 안내를 해주어 무사히 생존했습니다.
정글 어드벤처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번지점프’였습니다. 그네에 타 안전벨트를 맨 후 밧줄까지 꽉 잡고는 정글로 뛰어드는데 그 충격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물리적으로 몸도 함께 떨어지니 현실감이 더욱 두드러졌고요.
▲ VR 콘텐츠와 잘 어울리도록 꾸며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사진제공: 멀미왕)
다만 공공장소에서 너무 크게 소리를 질렀더니 좀 창피하군요. 정글 어드벤처를 두루 체험해보니 진짜 아프리카 밀림의 타잔이 된 듯했습니다. 실제 같은 어트랙션과 VR 콘텐츠의 궁합이 인상적이었고 직원들도 안전에 유의하며 친절히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게이밍존에 가볼까요? 이곳은 지난해 GPM 본사에서 처음 접한 ‘VR큐브’가 놓여있더군요. 거대한 빨간 박스 안에서 친구와 함께 여러 캐주얼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VR을 접하고 좋아하거나 놀라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재미요소입니다.
가령 공포 콘텐츠를 감상하다 일순 비명 지르는 친구를 보는 것은 정말 즐겁거든요. 마음껏 웃고 떠들기 힘든 가정집보다는 이렇게 일정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형태가 VR에 입문하기에 적합하겠습니다. 센서가 설치된 각도도 알맞아 모션 트래킹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더군요.
▲ 'VR큐브'는 친구들과 함께 들어가 웃고 즐기는데 최적화됐습니다 (사진제공: 멀미왕)
멀미왕 커플은 ‘VR큐브’에서 ‘후르츠 닌자’를 플레이했습니다. 공간이 충분하니 자연스럽게 칼을 휘두르는 맛이 나더군요. 과즙이 터지며 과일이 썰리는 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습니다. 일행과 부딪히지 않도록 가상공간 범위를 알려주는 샤프롱도 깔끔하게 설정됐습니다.
‘VR큐브’로 공간은 확보됐으니 양질의 콘텐트가 관건인데, 꾸준한 업데이트로 신선한 게임들이 제공된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다만 바이브만 국내 정식 발매된 지라 오큘러스 리프트는 설치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오큘러스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 VR의 매력은 남이 하는 것만 봐도 상당히 재미있다는 것이죠 (사진제공: 멀미왕)
이어 시네마존에서는 ‘볼트’를 체험했습니다. 멀미왕이 VR 테마파크에서 가장 체험해보고 싶었던 어트랙션이죠. 영상전문기업 비브스튜디오에서 제작하여 네이버 웹툰에 연재될 정도로 인기가 많거든요. 넷이 함께 타는 대형 어트랙션이 두 개가 준비되어 총 8명까지 탑승할 수 있습니다.
직접 탑승하니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우주선을 타는 것 같아요. 뒷자리가 더 짜릿하다는 직원의 추천이 있었지만 촬영을 위해 앞자리에 앉았습니다만. 체험은 이동이 간편한 기어VR로 이루어지는데 선명한 화질로 보기 위해 귀찮더라도 초점을 맞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체험을 시작하면 곧 미래도시에서 펼쳐지는 광속의 질주가 펼쳐집니다. 정면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견디며 속도감에 몸을 맡겨봅시다. 일순 수직으로 내리꽂고 달려오는 자동차들을 피하는 곡예 질주의 움직임이 어트랙션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졌습니다.
▲ 가장 해보고 싶었던 '볼트' 어트랙션. 이건 정말 추천합니다 (사진제공: 멀미왕)
두 손 가득 힘이 들어간 채로 속도를 즐기는데도 어지럼증은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VR과 어트랙션의 조합이 훌륭하군요. 이걸로도 부족하다면 마지막 익사이팅존에서 자동차 운전과 강렬한 움직임을 전해주는 ‘발칸 어트랙션’과 ‘롤러코스터’ 등을 찾아볼 수도 있고요.
VR 테마파크를 둘러보는 동안 오큘러스 리프트나 바이브가 장착된 기기에선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체험자의 위치를 포착하는 포지션 트래킹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의 경우 다소 어지럼증이 있겠습니다.
어트랙션이 격렬한 움직임을 수반하는데 정작 화면 속 시점은 고정돼있으니 멀미가 날 수밖에요. 너무 어지럽다면 잠시 체험을 멈추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침 테마파크 내엔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까요.
▲ 평일임에도 성업 중입니다. 부디 모두 안전하게 놀다 가시길 (사진제공: 멀미왕)
운영측으로서도 이런 문제가 자꾸 발생한다면 장기적인 모객이 어려울 테니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일부 기기와 콘텐츠는 빠르게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테마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자의 안전이니까요.
분명 대규모 VR 테마파크 개장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러한 놀이공간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VR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뭐든 그렇지만 특히 VR은 혼자보다는 함께 즐길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멀미왕처럼 연인과 손잡고 가상공간을 누빈다면 분명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이를 통해 VR 매력이 대중에게 한결 가깝게 스며들길 기대합니다.
▲ 마지막으로 송도 VR 테마파크 평일/휴일 요금안내입니다 (사진제공: 멀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