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사고와 보상에 쏠린 관심, 겟앰프드의 새옹지마
2018.10.10 15:20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새옹지마(塞翁之馬). 나쁜 일과 좋은 일은 함께 찾아온다는 말이다. 최근 ‘1년 데이터 롤백 사태’를 맞이한 ‘겟앰프드’가 이번 주 들어 이런 새옹지마를 진하게 겪었다.
지난 주, ‘겟앰프드’는 게임 접속 불가를 해결하기 위해 50시간이 넘는 긴급 점검을 진행했고, 그 결과 순위가 폭삭 내려앉았다. 여기서 끝났으면 모르겠지만, 플레이어의 개인 설정파일 일부가 훼손된 점이 치명타였다. 이로 인해 지난 1년 간 쌓인 스킨 정보와 편집 이모티콘, 개인 메신저 목록, 마이룸 배치 등 유저 데이터가 송두리째 날아갔다. 출시 16년차. 스킨을 포함한 개인 데이터를 목숨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코어 유저들로 가득한 ‘겟앰프드’로서는 더없이 뼈 아픈 악재였다. 새옹지마 고사로 따지면 마구간 문이 부서져 말 대부분이 달아난 셈이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반전됐다. 1년 데이터 롤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터지자 ‘겟앰프드’ 검색 순위는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쑥 올라갔고, 한때는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오래 전 게임을 잠깐이나마 즐겼었던 이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추억을, 누군가는 호기심을 안고 게임에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 것. 이와 함께 발표된 ‘겟앰프드’ 운영진의 대대적인 보상책 역시 피해가 경미했거나 거의 입지 않은 복귀 유저들의 눈길을 돌리기 충분했다.
복귀 유저가 많아지자 대전자가 많아진 코어 유저들도 신바람이 났다. 이내 모든 서버가 ‘혼잡’을 기록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그 결과 ‘겟앰프드’는 전주 대비 무려 13계단 상승해 29위에 안착했다. 검색 순위, PC방 순위, 사이트 접속자 수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데이터 손실이라는 큰 악재를 맞이했지만, 그 뒤 찾아온 호재도 컸다. 이제 몰려온 말들을 어떻게 붙잡느냐만 남았다.
▲ 악재와 호재를 함께 맞이한 '겟앰프드' 로그인 화면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입소문 탄 데스티니 가디언즈, TOP 10 눈 앞
출시 초반 큰 화력을 뽐내지 못했던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한 달 만에 드디어 궤도에 올랐다. 전주 대비 9계단 상승한 11위를 기록하며 TOP 10을 눈 앞에 둔 것. 지난 주까지만 해도 중위권에 머물렀던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지난 수요일을 기점으로 포털사이트 게임 검색순위 TOP 10에 올랐고, 일요일에는 5위까지 치고 올랐다. PC방 접속량 역시 눈에 띄게 올랐다. 눈에 띄는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영화 등과의 콜라보 이벤트나 게임 자체 입소문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검은사막’은 지난 8월 말 리마스터 효과에 힘입어 전체 이용자가 23% 상승하며 순위가 크게 올랐으나, 리마스터 1달째를 맞이하자 화력이 떨어졌다. 다만 해외 성과가 꾸준히 나와 주고 있고, 올 겨울 석궁을 주무기로 삼는 신규 클래스 ‘남자 레인저’를 추가할 예정이라 침울해하기엔 이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선 ‘포트나이트’가 매주 40위권에서 오르내리락 하는 가운데, 레이싱 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가 간만에 상승세를 탔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최근 기존 유저 유지를 위해 레이싱 참여 이벤트나 주말 접속 보상 이벤트 등을 꽤나 파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덕분에 지난 주말에 전반적인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비록 국내 시장에 레이싱 장르 붐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유의미한 게임으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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