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추석에 홍진호 버프, '바람의나라' 인기 급등
2018.09.26 12:3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추석은 게임업계 입장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대목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5일 동안 연휴가 주어지기에 할 거리를 찾는 게이머의 시선을 강탈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송편 모으기나 한복 의상 획득과 같은 평범한 소재로는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해 총출동한 경쟁자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 주목도 높은 인물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이번 주 인기순위에서는 연휴 버프를 제대로 받은 주인공이 있다. 무려 14단계를 단번에 뛰어올라 24위에 안착한 '바람의나라'다. 3연속 순위하락을 면치 못하며 30위 하위권에 머물던 '바람의나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 추석에 맞춰 '바람의나라'에도 반가운 인물이 다시 찾아왔다. 지난 여름, '바람의나라' 알리기에 나섰던 홍진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연휴에 힘을 보태줄 지원군이 온 셈이다.
추석에 '바람의나라'에 방문한 홍진호는 그냥 이름만 걸어놓은 것이 아니다. 게임 속 NPC로 등장해 추석 이벤트 진행을 도맡았으며, '콩밭 메는 홍진호를 도와달라'라거나 '홍진호를 사칭하는 콩진호를 잡아달라'와 같은 재치 넘치는 특별 임무도 더했다. 홍진호 별명 중 하나인 '콩'을 테마로 한 임무는 같은 추석 이벤트라도 느낌이 다르다. 홍진호를 알고 있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또 다른 재미 요소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만 있고 실속이 없다면 속 빈 강정이나 다름 없다. '바람의나라'는 긴 연휴 동안 게임을 오래 쉰 유저들이 격차를 따라잡을 기회를 제공했다. 이벤트 대부분이 플레이에 필요한 무기를 단계적으로 지급하거나 승급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바람의나라'는 PC방 이용량이 급격히 늘었는데 복귀 유저를 겨냥한 이벤트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홍진호라는 색다른 인물에, 내실 있는 이벤트 구성으로 '바람의나라'는 추석 연휴를 꽉 잡았다.
▲ 바람의나라'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한가위만 같아라, 반격 기회 잡은 '겟앰프드'와 '아바'
추석 버프를 받은 것은 비단 '바람의나라'만이 아니다. 9월 한 달 동안 저조한 흐름을 보였던 '겟앰프드'와 '아바'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르며 반격에 성공한 것이다. '겟앰프드'는 지난주보다 11단계 오른 38위에 자리했으며 '아바'는 10단계 뛰어올라 40위에 안착했다. 순위 자체는 높지 않지만 오랜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성과다.
추수의 기쁨을 맛보는 추석이라는 의미를 살려 두 게임 역시 연휴를 앞두고 그간 준비한 새로운 콘텐츠 다수를 선보이며 역량을 집중했다. '겟앰프드'는 캐릭터에 장착할 신규 액세서리(무기) 다수를 추가했으며 '아바' 역시 새로운 총기를 출시했다. 유저들에게 캐릭터를 정비할 기회를 제공하며 두 게임 역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순위경쟁에 임할 기회를 잡았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어렵게 잡은 상승세를 장기간 이어나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것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디아블로 3'가 간만의 상승세에 올랐다. 지난주보다 5단계 높은 15위를 차지한 것이다. 최근 기운이 없던 '디아블로 3'에 새로운 힘을 북돋아준 원동력은 '새 시즌'이다. 21일부터 시즌 15가 시작되며 잠들었던 '네팔렘'이 성역에 모여든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현상금 사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호라드림 보관함' 수가 2배로 늘며 기존보다 많은 상자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여기에 새 시즌 시작이 연휴와 겹치며 순위 상승 효과가 중첩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3연속 순위하락을 면치 못하고 이번 주에는 17위까지 떨어진 '검은사막'과 함께 '몬스터 헌터 월드',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지난주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세 게임은 모두 8월 한 달을 뜨겁게 보냈다. '검은사막'은 외관을 정비했고 '몬스터 헌터 월드'는 PC 버전이 출시됐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국내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기력을 소진한 세 게임이 10월에는 하락세를 딛고 다시 일어날 기회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마비노기'가 지난주보다 5단계 낮은 34위에 그쳤다. 현재 '마비노기' 커뮤니티는 혼란에 휩싸였다. 핵심은 20일에 진행된 '나약' 지속시간 패치다. '나약'은 버서커 악보를 연주하면 발동되는 효과인데 양손검과 함께 쓰면 지속적으로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었다. 패치를 통해 '나약' 지속시간이 기획 의도보다 길었던 것을 수정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었다. 문제는 '나약'에 맞춰 장비를 세팅한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추가 패치를 통해 지속시간을 늘렸으나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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