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지스타 화력 끝? 인기 고도 떨어지는 포트나이트 로켓
2019.01.02 16:2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지스타를 기점으로 한국 배틀로얄 시장을 정조준하고 날아오른 ‘포트나이트’, 초반 기세는 불도저급이었으나 지구력이 문제였다. 11월 중순에는 20위 중반까지 치고 오르며 ‘배틀그라운드’와 격차를 좁혀왔으나 12월에 접어들며 점점 고도가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보다 2단계 낮은 34위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사실 ‘포트나이트’ 한국 서비스가 시작된 시점은 작년 1월이지만 본 게임은 11월부터다. PC방 서비스 시작, 지스타 출전, e스포츠 리그까지 ‘포트나이트’는 11월과 12월에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한국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글로벌적으로 보면 ‘포트나이트’는 흥행작이다. 지스타 현장에서 글로벌 유저 2억 명, 동시 접속자 83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한 가지 글로벌 성과는 한국에서는 먼 이야기로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선점효과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전을 메인으로 한 장르는 시장을 선점한 게임이 독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버워치’가 등장하기 전 FPS를 꽉 잡고 있던 ‘서든어택’, 지금도 1위를 수성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가 대표적이다. ‘포트나이트’ 역시 국내에서 ‘배틀로얄’ 인기를 불러일으킨 ‘배틀그라운드’를 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매칭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포트나이트’에는 플레이 중 재료를 모아 필요한 구조물을 만드는 ‘건축’이 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와 완벽히 차별화되는 전술 요소이지만 적응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 상황에서 100명이 대결하면 고수들이 초보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초보 유저들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이탈할 우려가 높은 것이다. ‘포트나이트’가 더 높이 날고 싶다면 토너먼트 모드에만 적용되어 있는 ‘승점 기준 매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 지스타 당시 부산에 전시된 '포트나이트' 구조물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연말 특수도 옛말인가, 우울한 ‘아스텔리아’와 ‘배틀라이트’
게임업계에는 연말특수가 있었다.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유입되는 유저들을 잡기 좋은 기간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에도 이러한 특수를 겨냥해 출격한 게임이 있다. 넥슨이 출격시킨 ‘아스텔리아’와 ‘배틀라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스텔리아’와 ‘배틀라이트’는 출시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상승세가 꺾였다. 12월 13일에 문을 연 ‘아스텔리아’는 지난주보다 3단계 하락한 28위에 그쳤고, 12월 5일에 출시된 ‘배틀라이트’는 5단계 하락한 38위에 그쳤다.
두 게임 모두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모두 감소했다.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작이지만 관심은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두 게임에는 모두 같은 장르에 큰 장벽이 있다. ‘아스텔리아’는 경쟁이 심한 MMORPG에, 시장 관심은 11월에 출격한 ‘로스트아크’에 집중되어 있다. ‘배틀라이트’는 출시에 맞춰 ‘배틀로얄’ 모드까지 붙였으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기존 AOS 강자에 범접하지는 못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지난주보다 2단계 오른 14위에 자리했다. ‘검은사막’은 모바일 출시 후 화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왔으나 12월부터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신규 캐릭터 ‘아처’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여기에 주목도 높은 연말 이벤트로 화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1일에는 ‘가모스의 심장’을 비롯해 선호도가 높은 아이템을 선물로 증정하며 자고 있던 모험가를 흔들어 깨웠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신규 캐릭터 ‘라비’의 힘을 받아 ‘엘소드’가 다시 20위까지 치고 올랐다. ‘엘소드’는 ‘라비’ 등장에 맞춰 12월 초에 16위까지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으나 1주일 후에 25위까지 내려가며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힘이 빠진 ‘엘소드’에 다시 기력을 충전해준 주역은 27일에 출동한 ‘라비’ 2라인이다. 격투가를 메인으로 앞세운 1라인과 달리 중거리와 원거리 전투를 소화하는 또 다른 ‘라비’의 매력이 유저를 다시 모니터 앞에 불러모은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게임의 들고남이 많았다. 우선 ‘아바’가 2주 만에 49위로 복귀했으며 지난주에 순위권 밖으로 밀렸던 ‘테라’도 1주 만에 50위로 진입했다. 반면 지난주에 40위 후반대에 있던 ‘마구마구’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마구마구’가 사라지며 50위 내에 야구 게임은 모두 사라졌다. 한때 쟁쟁한 선수들이 넘쳤지만 지금은 현역으로 뛰는 게임이 점점 사라지는 온라인 야구 게임의 현주소가 느껴지는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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