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다키스트 던...만추?
2023.06.06 08:40 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시도해 볼 게임은 다키스트 던전(Darkest Dungeon)이야. 로그라이크형 게임으로, 영웅들의 스트레스 관리 뿐 아니라 플레이어의 스트레스도 잘 챙겨야 하는 게임이지. '유적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는 초기 오역으로도 유명했어.
플레이어는 영웅들을 모아 가장 어두운 던전(Darkest Dungeon)을 클리어하는 게 목표야. 파티는 최대 4명까지 등록할 수 있지. 일단 4명의 영웅을 그려보자.
“성녀(vestal), 역병의사(plague doctor), 노상강도(Highwayman), 성전사(Crusader)를 그려줘!”
복장 불량인 성녀와 역병의사, 앞으로 나오도록.
먼저 성녀의 복장 불량부터 잡겠다.
“성녀(Vestal), 성녀의 로브, 후드, 성서, 메이스”
음 그래… 앞으로 그 상태를 유지하도록.
다음은 왠지 요상한 마스크를 쓰고 있던 역병의사 차례다.
“역병의사(plague doctor), 까마귀 마스크, 산성 수류탄”
이건 역병의사가 아니라 마비노기 영웅전의 서큐버스 같은데?
아무래도 역병의사는 프롬포트만으로는 확장 기능을 사용해야겠어!
"확장 기능 발동!"
까마귀 가면이 잘 나왔군.
이제 다시 4명의 영웅 파티를 그려보자.
“성녀(vestal), 역병의사(plague doctor), 노상강도(Highwayman), 성전사(Crusader)”
파티는 다 같이 다녀야지.
그렇지! 함정 해제는 성녀가 해보는 게 어떨까?
“톱날 함정, 바닥의 함정을 해제하는 성녀”
함정 해제가 아니라 칼을 들고 도망가는 것 같은데? 해제하다가 실패했나?
다음은 노상강도의 차례야.
“노상강도! 상자를 뒤져서 가보를 챙겨!”
상자 그리라고 했더니 무슨 이삿짐센터처럼 상자를 잔뜩 그려놨네.
이 정도야 뭐 허용범위 안이지.
“가보가 든 상자 하나, 쪼그려 앉아서 상자 안을 확인하다.”
아니 이젠 상자가 작아? 왜 이리 극단적이야?
반항하는 건가?
‘가보’라는 게 애매한 단어라서 표현이 안되는 것 같으니 조금 방향을 정해줘야겠군.
“상자 안에서 흉상을 꺼내다.”
그래, 상자가 나오는데 안 들어가고 가만 있는 게 이상했다.
상자에 좀 그만 들어가!
다음은 역병의사! 전투 전에 캠핑 스킬로 버프를 챙긴다!
“성녀, 역병의사, 노상강도, 성전사가 모닥불 앞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
역병의사의 캠핑 스킬은…
실험적 증기요법(Experimental Vapors), 거머리 요법(Leeches)...
전부 다 구현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그냥 붕대를 감을까?
아니야… 한 번 해보자.
“실험적 증기요법(Experimental Vapors), 거머리 요법(Leeches)을 모두에게 적용!”
모닥불에서 거머리 같은 촉수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고...
노상강도랑 성전사는 증기를... 아니,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구나.
그래, 나도 이걸 이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도 잘 처리했구나.
마지막으로 전투다! 이제 성전사 차례야!
“해골 잡병을 검으로 베는 성전사!”
아니? 해골도 검으로 베는 동작도 없고, 잡병들이 헌팅을 하고 있어?
“해골에 가중치를 추가!”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지 마!
왼쪽 하단쯤 있는 게 해골인 건가?
“해골에 가중치를 더 추가! 해골 군인! 공격! 전투!”
아니, 왜 자꾸 시키지도 않은 남자가 나오냐고!
해골이랑 싸워!
“부정 프롬포트에 남자를 추가! 남자는 그리지 마!”
해골은 적이야!
뼈가 보일 정도로 부상을 입은 동료가 아니라고!
“적 해골! 대검으로 내려치다! 전투!”
왜 싸우라니까 악수를 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