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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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에 도전장 낸 밴드게임, 올해 게임 100종 이상 출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2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 출범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애니팡’을 시작으로 카카오톡에 입점한 게임들에 의해 천만 다운로드 시대가 열렸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급속도로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 게임하기의 독주 체제가 시작되었고, 현재는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 대부분을 카카오톡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던 와중, 지난 12일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선 ‘밴드게임’이 현 상황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밴드(BAND)’는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서비스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모임에 특화된 소셜 기능을 통해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밴드’의 국내 사용자는 2,400만 명으로, 카카오톡의 3,500만 명에 비해 조금 적긴 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1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밴드 게임’은 게임 수수료를 카카오톡(전체매출 21%)보다 저렴한 14%로 책정하고, ‘밴드’ 특유의 커뮤니티성을 통한 미드코어 타이틀 적극 지원, 무심사 입점을 통한 낮은 진입장벽 등을 내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밴드에 API를 신청한 게임은 100개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많은 개발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기다려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밴드 게임’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꽤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주, ‘밴드 게임’에 게임을 입점한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역전! 맞짱탁구 with 밴드'를 출시한 아프리카TV는 13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아크스피어 with 밴드’의 위메이드, 그리고 ‘드래곤프렌즈 with 밴드’를 출시한 네이버 관계사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밴드 게임’ 플랫폼은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밴드 게임’에 대한 게임메카 독자분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엇갈렸습니다.
게임메카 ID 만트라 님은 “아프리카TV나 NHN엔터 등 다양한 서드파티 플랫폼들이 출시되고 있는 와중에 밴드게임까지 오픈되니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것 같아 좋습니다. 오직 카카오톡에만 목 매고 있는 현실이 조만간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라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카카오톡에 입점한 게임 수도 어느덧 500개에 달한 상태에서, 2,400만의 회원을 지닌 ‘밴드 게임’이 또 다른 선택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죠.
반면 ID 콰쿰 님은 “주변에 밴드 깐 사람이 많긴 하지만, 카카오톡처럼 필수앱이 아니다 보니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임. 카톡은 문자처럼 메세지 주고받다가 우연히 게임까지 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밴드는 일부러 실행하지 않으면 잘 들어가지지 않으니까... 카톡 넘을 수는 없을듯” 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네요. 실제로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열풍을 일으킨데는 카카오톡 자체의 높은 활용도가 뒷받침되었는데, ‘밴드’의 경우 아직 카카오톡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수많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신음을 흘리고 있는 지금, ‘밴드 게임’이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 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