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시티 3, 좀비물다운 공포...온라인으로 담아냈다
2014.12.22 21:57 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 '이터널시티 3' 티저 영상 (영상제공: 몬스터넷)
‘이터널시티 3’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첫 테스트를 시행했다. ‘이터널시티 3’는 ‘이터널시티’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좀비와 변이생명체들로 초토화된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류의 생존기를 그렸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레벨 10까지의 콘텐츠가 공개됐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 ‘이터널시티 3’의 분위기를 읽기에는 충분했다. 가장 큰 장점은 자유도 높은 액션과 더 으스스해진 분위기다. 특히, 낮과 밤의 구분이 확실해, 어두워지면 갑자기 뛰쳐나오는 좀비가 공포심을 자극한다. 즉, ‘이터널시티 3’는 좀비물 본연의 공포와 긴장감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 '이터널시티 3' 좀비는 달리기와 점프가 가능하니 조심하자...그래서 더 무섭다
▲ 미끼를 던져 좀비를 유인할 수 있다
▲ 거대 필드 보스도 다양하다
방심은 금물, 어둠 속 숨어있는 좀비를 조심하라
‘이터널시티 3’의 가장 큰 장점은 ‘좀비 영화’와 같은 연출이다. 게임 속에는 청담동에 위치한 경기고 사거리와 영동대교 교차로와 같이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가 등장한다. 폐허가 된 도시 속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좀비는 유저에게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터널시티 3’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시간 대에 따라 낮밤이 달라진다. 특히, 밤과 새벽처럼 어두운 시간에는 바로 앞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깜깜해 숨어있는 적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조명 없이 돌아다니면 갑자기 좀비가 튀어나와 깜짝 놀랄 정도다. 이런 점이 긴장감을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높여준다. 곳곳에 적이 숨은 ‘이터널시티 3’에서 조명 스킬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어둠 속을 걸어가는데 체력이 줄어든다면...
▲ 조명탄을 던져 주변에 좀비가 없는지 확인하자
그러나 유저에게 불리한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터널시티 3’는 컨테이너나 자동차, 건물 등게임 속 구조물에 자유롭게 기어오를 수 있다. 따라서 위에 올라가 벽을 타고 올라오는 좀비를 막아내거나, 미끼로 관심을 돌린 뒤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다. 즉,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략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어둠을 헤치고 나가 살아남기 위해 도시 이곳 저곳을 누비는 플레이는 흡사 ‘좀비 영화’에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 1층보다는 2층 구조 컨테이너가 더욱 방어하기 쉽다...점프로 올라오는 좀비만 조심한다면
인류의 미래를 걸고 벌이는 ‘작전 수행’
‘이터널시티 3’의 주 목표는 거점을 방어하거나 적진에 침투해 좀비를 처치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대규모 PvE ‘어설트’와 팀 단위 전투 ‘레이드’, 혼자 진행하는 ‘싱글미션’으로 나뉜다.
우선 ‘어설트’는 수십 명의 유저가 힘을 합쳐, 끊임없이 몰려오는 수많은 좀비를 물리치고 기지를 지켜내야 한다. 기지의 벽을 바리케이트 삼아 입구를 부수는 좀비를 공격하거나, 내부에 침투한 적을 처치하는 등 인류 최후의 보루를 지키기 위한 생존자들의 분투를 게임 내에서 경험할 수 있다.
▲ '어설트' 영동대교 작전기지 모습...정말 쉴 틈 없이 좀비가 몰려온다
‘레이드’와 ‘싱글미션’은 공격과 기습에 초점을 맞췄다. 각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좀비를 처치하면서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보스 몬스터를 사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다른 점은 진행 방식이다. ‘레이드’는 팀을 이뤄 몰려오는 적을 처치하는 디펜스 방식으로 진행되며, 스테이지가 종료되면 자동으로 다음 맵으로 이동된다. 특히, 적이 사방에서 몰려오기 때문에 팀원간의 역할 분배가 중요하다.
‘싱글미션’은 정해진 시간 내에 각 지역별 미션을 진행하면서 보스 몬스터가 거주하는 지역까지 홀로 침투해야 한다. 여기에 미션을 완수하지 못해도 수행 정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다.
▲ '레이드' 최종 스테이지에 도달하면 거대 보스가 등장한다
▲ '레이드'도 지형을 잘 활용해 몰려오는 적을 막아야 한다
▲ '싱글미션'은 제한 시간 내 미션을 수행하고 보스 몬스터를 처치해야 한다
아쉬운 점은 기지 방어전인 ‘어설트’에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레이드’는 적진에 침투해 보스 몬스터까지 도달하는 흡사 ‘좀비 디펜스’를 하는 느낌이다. 돌격대 특유의 기습작전을 잘 살렸다. ‘싱글미션’은 지형지물을 활용한 서브 미션을 동원해 소소한 재미를 살렸다. 이처럼 독자적인 재미가 있는 두 모드와 달리 ‘어설트’는 맵 하나에 유저 다수가 모여 좀비를 물리친다는 것 외에 기지를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다. 여기에 유저 수에 비해 올라갈 수 있는 지역이 좁아 다양한 전술을 펼치기 어렵다.
▲ 공격하기 좋은 지형이 한정적이다 보니 이런 상황도 발생된다
▲ 입구를 뚫고 오는 좀비를 방어하자...너무 뒤로 빠지면 총을 쏴도 안맞는다
강화된 액션, 점프와 구르기로 피하고, 적을 띄운 뒤 공격한다
‘이터널시티 3’는 FPS처럼 W,A,S,D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적을 공격하는 무빙샷이 가능하다. 여기에 구르기와 점프로 공격을 피하고, 근접 스킬로 하늘로 날려버리는 등 다양한 액션이 추가됐다. 이런 액션과 일부 주요 스킬은 모두 컨트롤과 쉬프트 키, 마우스 버튼 조합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적은 키로 다양한 액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프트 키를 누르고 마우스 휠을 아래로 움직이면 긴급회피가 발동된다. 여기서, 휠 대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근접 기술이 사용된다. 조명탄과 수류탄 등 주요 스킬도 Ctrl 키와 마우스 조합으로 가능하다. ‘이터널시티 3’는 컨트롤과 시프트 키, 마우스 조합을 통해 주요 액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대응을 펼칠 수 있다.
▲ 시프트 키를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아이콘이 표시된다
아쉬운 부분은 조작이 독특함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근접 공격과 구르기는 튜토리얼에서 배울 수 있지만, 나머지 스킬은 튜토리얼에서 단축창 이미지를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끝이다. 긴급 회피는 그마저도 없다.
설명 부족은 '벽타기'도 마찬가지다. 벽 주변에 다가가면 아이콘이 출력되고, 여기서 ‘F’키를 누르면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 빨간색은 올라가는 것이고 파란색은 내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이 부족해 ‘F’를 사용하지 않고 점프 버튼인 스페이스 바를 눌러 건물을 오르락 내리는 유저가 많았다. 또, 올라갈 수 있는 지형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가까이 가기 전에 미리 알기 어렵다는 점도 옥의 티다.
▲ 튜토리얼에서 보여주는 게임 내 단축키...빠진 스킬은 스킬창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 건물 밑에 있으면 시점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안보인다...시점 변경도 생각보다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