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데빌 버스트, 슈팅 외길 노하우 제대로 녹여냈다
2015.07.13 17:45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소위 ‘대세’ 장르가 시시각각 변하는 모바일 게임계에서 한 우물만 파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러닝게임에서 CCG를 거쳐 SNG, 액션 RPG로 점차 시장의 중심축이 옮겨가는 와중에도 오로지 슈팅게임에만 전력투구 중인 이들이 있는데요. 오늘 [앱셔틀]은 ‘슈팅히어로즈’와 ‘고스트헌터’를 개발한 엑스몬게임즈의 최신작 ‘데빌 버스트’입니다.
▲ '데빌 버스트' 론칭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엑스몬게임즈의 두 전작 ‘슈팅히어로즈’와 ‘고스트헌터’는 사실상 시장 안착에 실패한 작품들입니다. 당시에는 신생다운 패기와 참신함은 갖췄지만 혜성 같은 대작들에 견주기엔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함이 느껴졌는데요. 이러한 실패가 독이 아닌 성장의 자양분 된 걸까요? ‘데빌 버스트’는 겨우 4명이서 1년 반 동안 만든 게임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입니다.
▲ 마왕 이름에서부터 명작의 기운이 스멀스멀...죄송합니다
‘데빌 버스트’의 첫인상은 '몬스터 스트라이크’류 ‘슬링샷’ 슈팅게임을 연상시킵니다. 슬링샷 슈팅이란 말 그대로 캐릭터를 뒤로 당겼다 쏘아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게임인데요. ‘데빌 버스트’는 바로 이 캐릭터를 당기는 조작을 원하는 발사각에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바꿔 초반 진입장벽을 확 낮췄습니다. 이를 통해 당구를 치는 듯한 슬링샷 슈팅의 손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보다 직관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는데요.
▲ 캐릭터를 당기는 대신 각도 조절 후 클릭!으로 마무리합니다
게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버스트’ 공격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요. 투사체가 여기저기 튕기며 대미지를 주는 기본적인 방식 외에도 광역 폭발을 일으키는 폭탄을 던지거나 일자형 빔을 발사하는 등 기존 슬링샷 슈팅과 차별화된 모습입니다. 물론 ‘버스트’는 일종의 스킬 개념이기 때문에 간단한 전투는 일반 공격만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 폭탄을 던지거나 일자형 빔을 쏘는 다양한 형태의 '버스트'가 존재합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바로 맵 구조인데요. ‘버스트’ 투사체가 튕길 수 있도록 여기저기 원형 완충제나 장벽이 서있습니다. 이러한 지형지물을 얼마나 잘 사용하냐가 전투의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투사체가 일정 수 이상 튕기면 대미지 버프가 걸리기 때문에 발사 시 각도 조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당구는 물론 핀볼의 재미까지 느껴지더군요.
▲ 지형지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입니다
이 밖에도 경쟁작들에서 그저 캐릭터들의 발판으로 취급되는 ‘보드’에 특색을 부여한 점도 눈에 띕니다. ‘보드’란 말 그대로 화면 하단에 캐릭터들이 서있는 공간인데요. ‘데빌 버스트’에는 휘황찬란한 황금빛 보드부터 ‘어둠의 다크한’ 기운이 흐르는 보드까지 다양한 형태가 구비돼 있습니다. 이러한 외형 변화를 통해 플레이어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음은 물론 다채로운 버프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데요. 물론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만, 장기적인 플레이 동기부여에 제격으로 보입니다.
▲ 그저 발판에 불과했던 '보드'에 차별화를 두다니 참신합니다
‘데빌 버스트’는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슬링샷 슈팅에 자신만에 독특한 게임성을 잘 녹여냈습니다. 과연 슈팅게임 외길 엑스몬게임즈의 노하우가 느껴지는데요. 마지막으로 4인 개발이라 믿기지 않는 알찬 콘텐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스토리만 9개 챕터, 스테이지 90여 개에 달하고 여기에 길드전 등 기타 콘텐츠도 충실히 갖췄습니다. 최근 대형 개발사의 작품 중에도 내실이 부족한 게임이 많은데, 이것만 보아도 엑스몬게임즈가 어느 정도 이를 악물고 준비했는지 잘 알겠습니다.
▲ 출시와 동시에 9개 챕터 오픈, 챕터 당 스테이지는 10개나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