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터 옮겨도 간판은 남는다, 단골 꽉 잡은 ‘오디션’
2015.11.04 17:2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색다른 분위기와 콘셉을 앞세운 유명 클럽은 건물을 옮겨도 사람들이 ‘이름’을 보고 다시 찾아온다. 위치를 모른다면 물어봐서라도 ‘가던 클럽’에 계속 찾아가는 단골이 있다. 게임에서도 이러한 ‘단골 전략’을 바탕으로 재오픈 후 빠르게 회복세에 돌입한 게임이 있다. 10년 차 댄스게임 ‘클럽 오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클럽 오디션’ 반전은 10월 1주차부터 시작됐다. 와이디와 티쓰리의 공방이 격해졌던 9월에 접어들며 40위 권으로 내려앉았던 ‘클럽 오디션’은 재오픈을 앞둔 전주에는 급기야 순위에서 사라지며 추진력을 잃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1주 만에 해소됐다. 10월에 접어든 후 바로 31위로 진입한 ‘클럽 오디션’은 크지는 않지만 4주 동안 조금씩 순위를 올려 10월 마지막 주에는 23위까지 발을 디디는데 성공했다.
한 달 사이에 안정권에 접어든 ‘클럽 오디션’ 행보는 업계의 예상을 뒤집는 성과다. 업체 간 분쟁으로 결국 기존 유저 DB 없이 ‘백지’에서 시작한 ‘클럽 오디션’이 기존 위치를 되찾으리라는 전망은 극히 드물었다. 올해로 서비스 10년 차를 맞이한 노장게임, 그것도 시장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리듬게임을 아바타도 없이, 1레벨부터 게임을 다시 해야 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었다.
이에 한빛소프트는 서비스 초반부터 유료 아이템 할인과 캐시 지급을 병행하고, 보너스 경험치를 제공해 빠른 육성을 도왔다. 여기에 그간 부족하다고 평가된 대중가요 음원을 추가해 볼륨을 키웠다. 이러한 노력은 충성 유저의 귀환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상승세가 한 달 동안 유지되며 이벤트로 인한 ‘반짝’ 효과가 아니라 재오픈 여파를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클럽 오디션'은 현재도 볼륨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빛소프트)
두산의 역습, 한국시리즈 결승 반전에 야구게임도 활짝
2015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역습’으로 압축된다. 5연패 가능성이 높게 예측됐던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4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뜨겁게 달아오른 ‘야구팬심’에 힘입어 온라인 야구게임도 활짝 웃었다. 전주 대비 7단계 오른 ‘마구마구’를 필두로, ‘슬러거’, ‘프로야구 매니저’까지 ‘야구게임 3대장’ 순위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야구게임은 프로야구와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와 같다. 실제로 5위 대결로 열기가 뜨거웠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직전에도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함께 순위가 뛰었다. 여기에 ‘슬러거’의 경우 결승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두 팀 중 누가 우승할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한국시리즈와의 연결고리를 가져갔다. 업계 트렌드가 모바일로 넘어가며 온라인에서의 열기는 신작 부재로 예년만 못하다. 그러나 2015 한국시리즈와의 마지막 일정을 ‘동반상승’으로 마무리하며 내년 역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
야구게임 외에도 이번 주에는 하위권을 중심으로 스포츠 장르 분위기가 좋다. ‘프리스타일’이 10단계나 뛰어오르며 38위에 올랐으며, 축구를 소재로 한 ‘FC 매니저’도 1주 만에 재진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주 재진입에 성공한 ‘애스커: 빛을 삼키는 자들’이 7단계 오른 43위에 자리하며 늦은 재출발에 추진력을 더했으며, 노장 MMORPG 반열에 접어든 ‘R2’도 다시 순위권에 들어오며 간만에 두각을 드러냈다.
상위권에서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2대장,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 영원의 탑’이 ‘사이퍼즈’를 누르고 1단계씩 순위가 오르며 기분 좋은 승리를 만끽했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월드 챔피언십, 뮤지컬 등 지스타 현장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앞서 미리 몸을 달구며 다음주 연속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반면 블리즈컨을 앞둔 ‘하스스톤’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희비가 엇갈렸다. 두 게임 모두 신규 콘텐츠 발표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음에도 사전 기대감을 바탕으로 순위를 올린 게임은 ‘하스스톤’ 하나에 그쳤다. 도리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전주 대비 5단계나 하락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입장에서는 블리즈컨에서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스팀팩 격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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