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커의 꿈을 이루자! 기타히어로 2 리뷰(기타히어로 2)
2007.07.06 18:59게임메카 베이더
게임의 가장 큰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칠 수 있는 것은 바로 ‘대리만족’이 아닐까?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 이루기 너무나 힘든 일들을 게임에서는 조금의 노력(물론 현실에서의 노력에 비해)만 있다면 가능케 할 수 있다.
이러한 게임의 존재이유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장르는 단연 ‘체감형 음악 게임’으로, 대표적인 것에 ‘장판 게임’ DDR 및 펌프, 태고의 달인, 기타 프릭스 등이 있고 이 외에도 그 종류와 수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게임, 하지만 지난 2005년 11월, 혜성같이 등장한 체감 음악 게임이 하나 있었으니… 깜찍하게도 기타 모양을 한 컨트롤러를 가지고 락을 연주하는 게임이었다.
‘기타히어로’가 사람들은 그냥 ‘기타 프릭스 같은 게임 또 하나 나왔구만’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PS2용으로 리듬 게임을 몇 개 개발했던 전력이 있는 개발사 하모닉스, 그러나 이들이 만든 ‘기타히어로’는 발매와 동시에 불티나게 팔려나가 미국과 유럽의 게임판매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고, 2년이 지난 지금은 하나의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되어버린 상태다(물론 그 뒤에는 액티비전과 원 개발사의 불화 등 가십거리가 있긴 하지만).
자, 잡소리는 이만 하고(^^;) 본격적인 Xbox360용 게임 '기타히어로 2'에 대해 리뷰의 장을 펼쳐보자.
▲ 거기 앉아있는 친구 누군가?! |
한 마리(-_-) 락커가 되어볼까?
이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기타 모양의 컨트롤러를 연결하고, 노래와 함께 화면에 떨어지는 노트를 타이밍을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컨트롤러가 모양만 기타가 아니라 실제 기타의 플레이 방식과 흡사하게 되어있다는 특징이 있다.
▲ (왼쪽부터) 1.프랫 버튼 2. 플리퍼 3.웨미 바 |
이 컨트롤러를 실제 기타와 비교하자면, 프랫버튼은 각 현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 플리퍼는 피크(또는 손)로 줄을 퉁겨주는 것, 웨미 바는 현의 장력을 조절해 음색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 연주법을 살펴보자. 각 곡의 노트는 미끄럼틀을 내려오듯 비스듬히 내려온다. 원형 노트는 그 색깔에 맞는 1을 왼손가락으로 누른채 오른손으로 2를 퉁기면 되고, 막대 형태의 긴 노트는 1을 떼지 말고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실제 기타를 쳐본 사람이라면 실제 연주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막대 형태의 노트가 길게 이어질 때 3을 손으로 쥐고 앞뒤로 흔들어주면 음이 떨리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또한, 장력이 있는 현악기의 특성상 줄을 한번 퉁길 때 왼손의 플랫 운지를 빠르게 바꾸는 것으로 연속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것을 해머-온, 풀링-오프 주법이라 한다. 기타 히어로 시리즈에서는 이 실제 주법을 어느 정도 재현하고 있다. 2를 한번 퉁길 때 1을 2~3개 빠르게 눌러주면 되는 것이다. 기타를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이 조작을 '기타히어로 2'는 튜토리얼을 통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튜토리얼로 기본 조작을 익혔으면 본격적인 연주에 들어갈 차례다.
일단 실제연주부터 감상해보자. 2인 배틀모드로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로 플레이 했다. 물론 액션도!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재생됩니다. 안 보면 후회할 걸?
‘기타히어로 2’의 커리어(캠페인) 모드는 게이머가 락밴드의 일원(기타리스트)이 되어 밑바닥부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나가도록 되어있다. 처음에는 허름한 가정집의 지하에 마련된 간이 공연장에서 다섯 곡을 연주한다. 이중 4곡을 성공하면 실력(?)을 인정받아 더 큰 스테이지로 옮기게 되며 추가로 숨겨졌던 다섯 곡이 공개된다. 이런 식으로, 전미 순회 투어를 나선 밴드는 최종적으로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든 스테이지에서 마지막 곡을 화려하게 연주하면 수퍼 그룹의 반열에 오르며 게임을 클리어하게 된다.
‘기타히어로 2’는 이러한 1편의 커리어 모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얼핏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선 곡의 수가 대폭 증가했다. 1편은 6단계(5곡이 한 단계) 총 30곡의 오리지널 커버곡, 17곡의 언더그라운드 밴드곡으로 총 47곡이 있었지만 2편은 무려 74곡! 8단계(6곡이 한 단계)의 오리지널 커버곡, 여기에 보너스 트랙 26곡이 수록되었다.
더구나 Xbox360 버전 발매 이전에 나온 PS2 버전에 없는 곡들도 있고, Xbox Live! 서비스를 통해 유료로 1편의 곡 일부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어 그야말로 ‘기타 히어로 완전판 종합 선물세트’의 푸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커리어 모드에서의 1편과의 차이는 바로 ‘앵콜’이라는 연출이 추가됐다는 것. 이 때문에 전편이나 PS2 버전에서 한 단계가 5곡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앵콜곡이 각 단계마다 추가되어 총 6곡이 된 것이다. 각 단계에서 4곡을 클리어하면 마지막 곡이 끝나면 관중들의 박수 및 연호와 함께 앵콜할 것인지 선택 메뉴가 뜨고, (안 고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앵콜을 선택하면 새로운 무대 연출(조명 포함)과 함께 멋지게 연주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한 추가이지만 이로써 나 자신의 무대에 서있다는 몰입감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수록곡의 선정에서는 다소 개인차가 있겠지만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로는 1편보다 약하다는 느낌이다. ^^ 순전히 필자가 70~80년대의 올드 락을 좋아하기 때문이니 큰 오해는 없기 바란다. 이건 반대로 최근 노래를 좋아하는 젊은층에게는 어필할 만한 곡들이 많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또 PS2 버전 ‘기타 히어로 2’에는 없던 곡들이 딥 퍼플(Deep Purple)의 명곡 ‘Hush’나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Trooper’와 같은 주옥 같은 곡들 뿐이라 올드팬들도 충분히 만족시키는 선곡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난이도도 기존 1편보다 대폭 하락되어 초보자들도 접하기 쉬워졌는데,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된 난이도중 ‘노멀’ 난이도까지는 기타를 쳐보지 않은 게이머들도 클리어가 가능할 정도로 안배해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하지만 본격적인 락의 향연을 맛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하드’ 난이도부터 커리어 모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컨트롤러도 1편의 그것에서 개량되었는데, 피킹을 담당하는 플리퍼 부분의 감도가 좀더 둔감해져 격렬한 손동작에서의 오작동이 많이 개선된 느낌이다. 1편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도 확실히 느껴질 정도.
고난이도의 곡에서의 빠른 솔로잉을 힘겨워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연습 모드’의 추가가 절실히 요구된 것이 반영되었다는 점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도입부, 솔로부 등으로 나누어 연습을 할 수 있는데, 게이머가 원하는(감당할 만한) 속도까지 늦추어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1편에서처럼 무수히 많은 ‘Failed’ 메시지를 보며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멀티플레이도 2편다운 기능이 대폭 추가됐다. 1편에서는 싱글플레이 시에 연주하는 부분을 두 파트로 나누어 번갈아 연주했다면, 2편에서는 기존의 멀티 모드는 ‘페이스 오프’(일종의 대결 모드)로 두고, 새로이 ‘협력 모드’가 추가됐다. 협력 모드에서의 전곡은 기타/베이스 파트와 리드 기타/리듬 기타 파트로 구분되어 색다른 재미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 오프 모드도 여전히 즐거움을 선사한다. 액티비전에서 추후 발매할 추가 컨트롤러를 구입해 집에 놀러온 친구와 협연을 즐기는 것도 ‘기타 히어로 2’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커리어 모드를 진행하면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추가 보너스 곡이나 장비, 새로운 캐릭터를 구입하는 기존 메뉴도 고스란히 살아있어 밴드 안에 소속되었다는 느낌, 내 실력이 점점 업그레이드되어간다는 느낌도 충실히 느낄 수 있다. 커리어 모드의 마지막은 영국 스톤헨지에 마련된 공연장에서의 연주로, 60년대 유명한 서던 락 밴드인 레너드 스키너드의 ‘Freebird’로 마무리된다. 무려 10분에 달하는 플레이 타임의 엔딩곡을 마치고 나면 게이머들도 진정한 락커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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