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소드 OBT, 수집욕 자극하는 게임들의 끝판왕
2012.04.12 16:41게임메카 임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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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군단 전략 웹게임 '소울소드'
‘격을 파하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인식(또는 선입견)변화를 컨셉으로 한 TV 광고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도 이에 적합한 부류가 있는데, 바로 웹게임이다. 올해 출시되는 웹게임들의 공통점은 온라인, 콘솔 게임에 밀리지 않을 높은 품질의 퀄리티로 제작되는 것을 비롯 코어 유저들에게 어필해온 쉽고 단순한 재미에서 탈피해 조금 어렵더라도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간 웹게임에 대한 다소 편중된 인식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웹게임들은 기존 웹게임과의 차별화된 점을 찾아볼 수 없어 초기에만 반짝하다 금방 잊혀지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홍보도 약해 서비스가 시작했는지도 모르는 유저가 대다수다. 개중에는 중국에서 개발한 웹게임들의 물량 공세에 장르 자체를 지긋지긋해 하는 움직임도 속속 나타나는 실정이다.
그래도 고진감래 끝에 앞서 언급한 모든 선입견에 격을 파할 웹게임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바로 블루션소프트가 개발하고 동양온라인이 서비스 중인 ‘소울소드’ 다. 지난 5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소울소드’ 는 RPG의 강점과 전략을 가미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최강의 군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군단 전략 웹게임이다.
멋진 일러스트의 영웅 카드, 선남선녀 모으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소울소드’ 의 매력은 단연 군단 편성의 핵심인 영웅 카드다. 카드는 각 영웅들의 개성을 잘 표현한 일러스트가 특히 뛰어나, 선남선녀들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 영웅들은 남녀로 나뉘며 종족은 인간, 엘프, 드워프로 분류된다. 여기에 영웅들마다 고유의 스토리가 있어 영웅 상세 정보 하단에 표시된 설명을 읽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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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웅 정보 하단에 표시된 스토리를 읽는 재미가 쏠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양각색의 일러스트와 별개로 게임 속 병종의 모델링은 한결같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러스트에서 구릿빛 피부와 매혹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인간 여성 리라(병종 스피어맨)의 경우 전투에서 갑옷을 입은 남성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쓰러질 때도 굵직한 괴성과 함께 사라진다. 이는 구분을 떠나 같은 병종의 영웅이라면 모두 똑같은 캐릭터 모델링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러스트와의 괴리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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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와 관계없이 병종에 따라 게임 캐릭터 모델링은 한결 같다, 대부분 남자!
게임 화면 오른쪽 아래 위치한 영웅 관리에는 영웅들의 상태와 장비 아이템 등을 체크할 수 있다. 해당 영웅정보란에서 왼쪽에는 남은 고용기간 표시, 이름과 레벨, 등급(총 5성)과 스텟, 그리고 스킬과 병종 등이 표시되며, 영웅 캐릭터가 레벨 업에 따라 1개씩 스텟 포인트가 주어져 병종 특성과 개인 취향에 따라 육성이 가능하다. 만약 스텟을 초기화하고 싶다면 큐빅(캐시)을 소비해 초기화 할 수 있다. 특히 남은 고용 기간 밑에는 하루마다 영웅들의 건강 상태가 표시되는데, 우울, 좌절, 보통, 투지, 투혼으로 분류되어 능력치 하락 패널티와 상승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특정 강한 영웅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과 동시에 다양한 영웅들을 골고루 키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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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종이라도 별자리, 스텟, 스킬, 속성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오른쪽에는 영웅 캐릭터의 레벨 업까지 남은 경험치 표시를 비롯 별자리, 직업, 속성, 장비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별자리, 직업, 속성은 각 용병들간의 상성을 결정지서 준다. 상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사냥터와 유저들과의 토너먼트에서 상성이라는 ‘한 끗’ 차이로 모든 승패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장비 아이템이나 군단 편성에 있어 어떤 카드(영웅)를 내야 하는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각 영웅마다 전투에 소비되는 자원의 차이가 있어 자신의 재정 상태에 맞게 지역을 개발하며 군단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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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출병시 소모자원, 코스트 등 신경쓸 요소가 많다
전투가 시작되면 변수가 없지만, 시작 전에 변수를 이끌어 낼 수는 있다
‘소울소드’ 의 전투는 자동 전투 시스템으로, 유저가 직접 조작할 수 없다. 앞서 영웅 카드의 다양한 전략 요소를 언급했는데, 실제 전투에서는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점에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전자는 보다 빠른 게임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후자는 영웅 캐릭터가 자동으로 이동과 공격을 반복하는 와중에 무작정 적진으로 그냥 돌진하는 단순한 인공지능에 답답함을 느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울소드' 에서는 전투 돌입 전에 전투 대행을 통해 적의 타입과 약점 그리고 시작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작 위치가 중요한 이유는 약한 또는 강한 상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영웅 캐릭터의 적절한 배치만이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저는 영웅 캐릭터가 어떻게 이동할 지에 관해선 100% 확신할 수 없지만, 사전 배치를 통해 영웅들의 단순한 인공지능을 커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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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관건은 좋은 또는 나쁜 상성을 미리 파악한 영웅 배치에 달려있다
밸런스의 핵심, 중요 자원인 영혼석과 큐빅
‘소울소드’ 내 중요 자원인 영혼석과 큐빅(캐시)의 비중을 안 짚고 넘어갈 수 없다. 먼저 영혼석은 점술가의 집에서 영웅 카드를 뽑을 때 사용되거나 주술사의 집에서 주술 카드 구입, 여기에 30일로 한정된 영웅 카드의 사용 기간도 일정 값을 지불하면 연장시켜 주는 등 게임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다. 획득 방법은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를 제외하고, 특정 퀘스트와 신전 건물 및 영지 침략(약탈)에 성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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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확률의 영웅 카드 복불복! 당신의 운을 시험하라
영혼석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점술가의 집의 경우 영웅 카드를 뽑는데 소비되는 영혼석은 100이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부가 능력치 향상을 위해 자주 이용하게 되는 주술 카드의 경우 1장당 영혼석을 25 이상 지출하게 된다. 반면, 퀘스트 보상으로 받는 양(20~30), 시간당 7을 수집(초기)하는 신전만으로는 만족할 만큼 영혼석을 얻긴 힘들다. 현재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꽤 많은 양의 영혼석을 제공/사용할 수 있어 체감상 크게 와 닿지 않지만, 퀘스트의 달성 조건이 제법 까다롭다.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면 다른 유저의 영지 침략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지만,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초보 유저들에겐 버거운 일이다. 조금은 초보자 퀘스트의 달성 조건을 낮추거나 더 추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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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퀘스트의 수를 늘리거나 난이도를 소폭 하향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밸런스 문제와 직결하는 큐빅(캐시)의 경우 영혼석 100개가=큐빅 1개와 맞먹는다. 수치만으로도 무려 100배 차이다. 큐빅의 용도는 자원 생산, 연구, 건물 중축 시간 단축 등 보다 빠르게 진영을 발전시켜주는 절대적인 효력을 지녔다. 여기에 상점에서 인벤토리를 늘려주거나 보유 영웅카드 슬롯 추가, 일정양의 영혼석도 구입할 수 있다. 이런 막강한 효능 탓에 제작진에서는 지출하는 큐빅의 양을 높게 책정해 유저들간의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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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캐시) 명예 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한 상점 이미지
이 밖에도 경쟁 지역 유저들과 명예 점수와 골드를 걸고 싸우는 아레나를 비롯 리그전이 열리는 콜로세움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단순히 사냥터를 전전하며 영웅들을 레벨을 올리거나, 그저 설정만 해놓고 일정 시간이 지나 결과물만 기다리는 일이 대부분인 여타 웹게임과 달리 ‘소울소드’ 는 유저가 직접 게임에 접속해 마우스로 플레이하고 싶게 만드는 재미 요소가 많다는 점이 진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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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욕 샘솟는 '소울소드' 영웅 캐릭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