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발더스게이트의 후손이다!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스 프리뷰
2009.01.13 17:43게임메카 정상현 기자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스’(이하 드래곤에이지)는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시리즈,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메스 이펙트 등의 명작 RPG 게임으로 유명한 바이오웨어의 신작으로, 같은 회사의 게임인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시리즈와 같은 정통 RPG 후계자라고 할 만한 게임이다.
때로는 긴장감 넘치게, 가끔은 느긋하게
‘드래곤에이지’에서 캐릭터의 시점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비전투 상태로 필드를 이동할 때는 3D MMORPG에서 많이 쓰이던 백 뷰(back view) 방식의 시점이 쓰이고, 전투시에는 카메라의 이동과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져 좀 더 많은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투는 자신과 같이 행동하는 3인의 동료와 함께 하며,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요로코롬 돌아다니다가 |
▲전투시에는 이렇게 바뀐다. 4명의 캐릭터를 조작하여 전투한다. |
전투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느긋한 RPG’를 원하는 유저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투 도중 게임을 멈춘 뒤 캐릭터의 행동을 지정해준 다음 전투를 속행할 수 있다. 반대로 리얼타임 특유의 박진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전투를 원하는 유저들은 필요할 때마다 캐릭터를 선택해 명령을 내려주면 된다.
▲시원하게 질러주자. 불이 붙은 지형은 마법으로 다시 끄는 것도 가능하다. |
시나리오의 중심, 바로 당신입니다.
RPG는 전투 시스템만큼 시나리오의 서사적 구조도 매우 중요하다. ‘드래곤에이지’에서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RPG들에서 등장했던 유저 자율적 시나리오에 대한 전개도 빼놓지 않고 있다. 유저의 의지에 따라 정의의 사도가 되는 고지식한 ‘좋은 놈’이 될 수도 있고,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쁜 놈’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악당이라고 하기에는 착하고 정의의 사도라고 하기에는 뭔가 모자란 ‘이상한 놈’의 길을 걷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삼지선다 퀴즈…는 아니다. 여튼 순간의 선택이 엔딩을 좌우한다. |
이러한 유저중심 시나리오에 대한 자유도는 전체적인 흐름에만 국한되지 않고, 얼핏 보기에 비중이 적어 보이는 여러 요소들에도 그 영향력이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연애 시스템으로, 모험에 동행하는 이성동료를 꼬셔(!) 동료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유저의 행동이 게임 플레이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못된 길을 가게 될 경우 그녀(혹은 그)에 대한 싸늘한 냉대를 받게 되는 수도 있다.
물론,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3D에 전형적인 서구식 스타일의 비주얼이기 때문에, 일본식 2D일러스트 취향의 유저들은 좀 고려를 해봐야 할 것이다.
▲자주 마주하다 보면 예쁜 구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외모로 사람판단하지 말자 |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섬뜩한 그녀 |
▲빠…빵상? |
D&D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또한 ‘드래곤에이지’에서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탈 D&D화의 시도라는 점이다.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시리즈 등 정통 RPG로 분류되는 기존의 게임들이 D&D의 룰을 채택, 적용했던 것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룰이 적용되었다. 물론 RPG시장에서 D&D의 영향이 크기에 그 그늘을 당장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드래곤에이지’ 이후의 차기작이나 다른 작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이러한 시도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드래곤에이지’는 ‘디아블로’ 시리즈 이후 액션성이 강조된 RPG나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즐기기 힘든 MMORPG에 지친 유저들에게 ‘어머니의 된장국’과 같은 존재가 되리라 예상한다. 발매 시기는 2009년 4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