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바일게임 리뷰가 안 나오는 이유
2017.02.21 19:02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게임메카의 모바일게임 리뷰 코너 '앱셔틀'
(사진출처: 게임메카 공식 홈페이지)
최근 SNS에서 ‘왜 모바일게임 리뷰가 나오지 않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봤다. 게임을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 전문지 기자로서 ‘글쎄, 과연 왜 일까’라고 생각해보게 됐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너무 많아서인가’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발간한 ‘2016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연감’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오픈마켓 사업자가 자체 심의해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게임은 513,232건에 달한다. 즉, 한 해에 나온 게임이 51만 개가 넘는다.
그러나 게임이 너무 많다는 것이 ‘리뷰’가 없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밀물처럼 게임이 몰려온다면 이 중 ‘옥석’을 가려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게임 기자의 일이 아닐까? 여기까지 고민해본 기자의 눈에 한 트위터리안의 글이 들어왔다. ‘요즘 모바일게임 리뷰가 거의 사라진 이유. 하나를 리뷰하면 다음에 리뷰할 게임에서 할 말이 없어지기 때문’
그렇다. 게임이 많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게임은 많지만 그 중 다수가 구성이 비슷비슷하다면? 리뷰 역시 비슷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신선함’이다. 그런데 아무리 게임을 바꿔도 리뷰가 똑같아질 수밖에 없다면?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다른 소재를 찾아나서는 것이 더 낫다.
다시 말해 비슷한 게임이 범람하는 시장 상황이 리뷰를 점점 사라지게 만든 이유라 할 수 있다.모바일은 여러 장르가 공생하던 온라인보다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애니팡’이 떴던 2012년에는 ‘팡류’ 게임이 범람했으며, ‘별이되어라’와 ‘세븐나이츠’가 등장한 2014년에는 수집형 RPG가 밀려들었다. ‘블레이드’에 이어 '레이븐', '히트' 등이 흥행작으로 떠오른 2015년에는 액션 RPG가, 한 달에 2,060억 원을 벌어들인 ‘리니지 2: 레볼루션’이 부각된 지금은 MMORPG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은 ‘쏠림’이 단순히 ‘장르’에 그치지 않는다. RPG부터 시작해, 전략, 카드 심지어 퍼즐에서도 ‘등급’이 마지막 목표가 된다. 더 높은 등급의 캐릭터, 소위 ‘전설급’의 뭔가를 마련하는 것이 장르를 불문하고 유일한 목표로 떠오른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전설’이 뜰 때까지 뽑거나, 게임 안에서 모은 것을 합성하거나,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하는 것 등이다. 이처럼 모든 게임의 목표가 하나로 모아지다 보니 게임 내용 역시 비슷해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모든 게임이 똑같은 장르, 똑같은 목표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을까? 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게임 수’를 봐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2015년 한 해에 국내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은 51만 개가 넘는다. 이 수많은 게임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라는 한정된 마켓에 몰린다. 그리고 이 중 유저들의 눈에 띄는 것은 인기 혹은 매출 상위권에 있는 소수에 그친다. 이 중 소위 ‘메인’으로 평가되는 순위는 ‘매출’이다.

▲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국내 모바일 격전지로 떠오른다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하루에 쏟아지는 게임이 많기에 게임사는 출시 후 적어도 1주일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1주 안에 매출 10위, 적어도 30위 안에는 게임을 올려놔야 훗날을 도모할 여유가 생긴다. 즉, 빠른 시간 안에 ‘매출 30위’ 안에 게임을 올려놔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유저를 모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오른다. 그리고 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일정 이상의 매출을 거둘’ 콘텐츠와 BM을 갖춘 게임이 요구된다. 즉, 생존을 위해서는 ‘게임의 개성’보다 ‘얼마나 빨리 매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더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2월 21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 중 모바일 RPG는 5종이다. 즉 절반이 RPG라는 것이다. 여기에 30위로 범위를 넓히면 12개가 RPG다. 이는 전체의 40%에 달한다. 시장에서 ‘모바일 RPG가 성공의 답’이라고 나온 상황에서 ‘수익을 바라지 않고 RPG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란 쉽지 않다. 중소 게임사는 ‘RPG’가 아니면 퍼블리셔를 구하는 것도,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즉, RPG가 아니면 게임 출시가 불가능하다. 수많은 직원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대기업은 실패를 감내하며 모험에 나서기 어렵다.
‘왜 모바일게임 리뷰가 많이 없을까’라는 가벼운 질문에서 시작된 생각은 ‘비슷비슷한 게임이 넘칠 수밖에 없는’ 국내 시장 전체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쏠림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봤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 가벼운 질문이 답을 찾기 어려운 무거운 고민으로 확장되며 기자의 마음도 한결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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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후2017-02-22 22:23
신고삭제비슷하다가 아니라 모바일은 거의 모두 양산형 모바일입니다. pc에서 양산형을 봤지만.. 모바일에서가 양산형이 진짜 많습니다. 진짜 모바일 게임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나같이 독창성도 없고 그것만의 특징이 없습니다. 봐 보세요 모바일도 언젠간 한계점이 옵니다. 플랫품을 보면 pc 아니면 게임기 밖에 없습니다. 이 플랫품에서는 국내 빼고 외국 업체들 보면 독창성,창의성,게임만의 특징이 잘 살리고 있죠! 모바일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KAGERON2017.02.21 19:36
신고삭제ㅠㅠ
중요한능력치2017.02.21 23:15
신고삭제사실 1, 2, 3위를 보면 나름 신선한 시도로 접근한 게임일텐데... 결국 절대다수는 모바일 RPG
악마이2017.02.22 10:20
신고삭제그건 매출이 잘나오는 장르가 RPG 류이기 때문일수도 있어요~ 장르 특성상 또는 그 장르를 좋아하는 타겟층이 지갑을 넉넉하게 열수있는 나이대라던지~ 또는 평소 게임에 돈을 많이 써 봤더라던지 등이요.
악마이2017.02.22 14:07
신고삭제그 사람의 내면을 알려면 단순히 알고 지내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지 알 수 있듯이 게임도 마찬가지인거같아요. 예를 들면 리니지2레볼루션과 뮤오리진을 비교하자면 드랍방식이 뮤오리진은 가장많은피해를 입힌자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레볼루션은 때린만큼 나눠먹죠. (대략적으로) 드랍방식이 왜 이런식으로 되어 있을까? 의문을 품고 콘텐츠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그 게임의 내면을 알 수 있습니다. 뮤오리진의 경우 특정콘텐츠를 독식하라라는 궁긍적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그런식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지요. 이를 깊게 도식과 수치까지 파악하면 분석이될테고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게임이 나왔을 때, 그 게임의 내면을 바라본다면 리뷰를 적을 게임의 수가 많아질수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궁극적목표 또는 핵심컨셉에 맞게 게임이 설계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어떤 결과가 생길것이다 예측을 하고 결과를 보고 오차범위 또는 잘못 분석한 내용이 무엇인지까지 아니면 업데이트를 통해 어떤 변수가 생겼기에 내가 예측한 결과가 달라졌는지 파악해내는것도 게임을 공부하는 생도로서 하나의 즐거움인거같아요. 쌍둥이는 외형은 똑같지만,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다른 개체라는 것을 알 수 있잖아요? ^&^
악마이2017.02.22 14:15
신고삭제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가진다가 핵심입니다 ^^
nr21cgm2017.02.22 15:31
신고삭제으..음..
PentaF2017.02.22 15:41
신고삭제진짜 매번 게임이 나와봤자
똑같은데 솔직히 리뷰 쓰라고 하면 할말 없을듯
Maridethos2017.02.22 15:42
신고삭제정말 참신하지 않고서야 살아남을 수 없다.
게임도 마찬가지.
그만한 정성을 들이지 않은 게임은 리뷰 써줄 가치도 없을듯 ㅇㅇ
코맥2017.02.22 15:45
신고삭제일단 잘 만들기나 해야 뭘 쓰지
미르후2017.02.22 22:23
신고삭제비슷하다가 아니라 모바일은 거의 모두 양산형 모바일입니다. pc에서 양산형을 봤지만.. 모바일에서가 양산형이 진짜 많습니다. 진짜 모바일 게임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나같이 독창성도 없고 그것만의 특징이 없습니다. 봐 보세요 모바일도 언젠간 한계점이 옵니다. 플랫품을 보면 pc 아니면 게임기 밖에 없습니다. 이 플랫품에서는 국내 빼고 외국 업체들 보면 독창성,창의성,게임만의 특징이 잘 살리고 있죠! 모바일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존사서2017.02.22 23:54
신고삭제스토리마저 다 똑같음
dexteryi2017.02.22 23:35
신고삭제리뷰만 보고도 게임을 다해본느낌이니까...사람들이 그 게임을 안함...
사전예약하라고 하는것만봐도 게임플래이영상은 한개도 없고 맨날 동영상만들어서 보여주기만하니...
사전예약에서 게임플래이 영상보면 또 안할거 뻔하니까...
사전예약 인원 늘려서 또 기사 써야하는데...
사전예약 몇만 몇십만 돌파!!ㅜ
foriris2017.02.23 17:37
신고삭제모바일 게임은 거의 양산형 따라하기다 보니...
리뷰 요청 따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순수하게 리뷰가 나오기엔 힘들거라고 생각됩니다.
타우렌성기사2017.02.23 21:39
신고삭제기자님들 고생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