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한국게임은 ‘검은사막’
2020.09.11 16:4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십여 년 전만 해도 해외, 특히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한국 게임은 큰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화 차이도 있겠지만, 그래픽이나 게임성 등 품질 면에서 서양 게임을 따라잡지 못 해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실제로 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흥행’을 내세운 대다수 게임들은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산 게임들도 그래픽이나 게임성 면에서 인정받으며 높은 인기를 끄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나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등이 서구권에서 유명세를 펼치고 있고, 아시아를 주무대로 삼던 크로스파이어도 콘솔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천명했다. 그리고 그 시작을 짚어보자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2월 국내 공개서비스를 통해 데뷔한 검은사막은, 2015년 4월 일본에서 첫 테스트를 실시하며 해외 공략을 시작했다. 그 해 러시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16년에는 북미/유럽으로 진출해 시작부터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검은사막은 PC, 모바일, 콘솔 등으로 전세계 150여 개 국가에 서비스 중이다.
서양권 인기를 기반으로, 검은사막은 게임스컴 참가에 이어 E3 기간 중 미국 유저들을 초청하는 자체 게임 행사 ‘인투 디 어비스’를 여는 등 해외 게임쇼에 꾸준히 참가했으며, 2019년 7월에는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컨퍼런스 ‘시그라프 2019’에서 자사 신형 엔진을 소개기하도 했다. 그 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행사에서 공개된 신작 4종도 전세계 생중계를 통해 해외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검은사막은 한국 게임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한 채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는 점에서 게임 한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귀족과 왕정이 존재하는 중세 유럽 판타지 콘셉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재앙이 닥친 세계와 사막이라는 특이성에 동양적 색채가 강한 국가와 단체, 직업 등이 다수 등장한다. 특히 ‘금수랑’과 ‘무사’, ‘매화’ 등은 얼핏 봐도 한국적 색채가 강한 캐릭터로, 게이머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한국풍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한다.
실제로 검은사막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가장 인지율 높은 한국 게임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문체부와 함께 조사해 발표한 ‘2020 해외한류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서는 아시아(중국,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베트남)와 미주(미국, 브라질), 유럽(프랑스, 영국, 러시아, 터키), 중동(UAE),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 15세~59세 성인남녀 중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해당 게임들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조사했다. 인지도의 경우 해당 게임이 한국산인지를 알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검은사막은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지율을 기록했다. 그 외에 중동에서도 인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러시아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한국 게임으로도 조사됐다. 그 외에도 검은사막 선호도가 높게 나온 지역은 프랑스, 터키, 인도, 중동 등이다.
유독 눈에 띄는 곳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높은 관심을 보여 왔고,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당시에도 많은 러시아 게이머들이 게임에 접속하며 자체 커뮤니티를 만들어 즐길 정도였다. 러시아는 검은사막이 두 번째로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 지역인데다 현지에서의 인기도 매우 높아 전체 응답자 중 41.5%가 한국산 게임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23.1%)보다 높은 수치다. 선호도는 단독 1등이다.
한편, 동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이 뽑은 한국 게임의 경쟁력으로 ‘보기 좋은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 방식’, ‘다양한 소재’ 등을 들고 있는데, 이는 검은사막에 모두 해당한다. 반면, 한국 게임의 인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높은 요구사양을 들었다. 이에 펄어비스는 자사 게임들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2021년 출시될 ‘사막’ 시리즈 차기작 ‘붉은사막’이 힘을 더한다면, 검은사막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IP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펄어비스는 최근 해외 각지에서 검은사막을 자체 서비스로 전환하며 보다 면밀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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