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이 세계 최강, SWC 2020 홍콩 '미스터 청' 우승
2020.11.21 19:48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20년 서머너즈 워 최고의 소환사가 가려졌다.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0(이하 SWC 2020)' 월드 결선에서 아시아퍼시픽컵 우승자이자 홍콩 출신 미스터 청이 대만의 가이아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1세트에서 미스터 청과 가이아는 모두 공격속도 보다는 공격력과 CC기를 중시한 픽을 선보였다. 가이아는 미스터 청의 주요 픽 중 하나였던 풍 사막여왕을 뺏은 뒤 빛 카우걸로 공격력을 높였고, 미스터 청은 빛 오공과 불 아크엔젤, 물 늑대인간을 이용해 무한 CC가 가능한 조합을 완성했다. 결국 첫 턴에 물 늑대인간을 죽이지 못한 가이아는 이후 턴을 잡아내지 못하고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선 가이아가 노련한 밴픽으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물 오공과 풍 요정왕의 CC기를 버틸 수 있는 빛 머메이드와 빛 페어리퀸을 고른 것이다. 실제로 경기는 중반까지 CC기를 활용하는 미스터 청의 맹공과 CC기 해제와 힐을 활용한 가이아의 방어가 오가며 진행됐다. 하지만, 풍 사막여왕이 마지막에 적에게 모두 수면을 걸면서 가이아가 승기를 잡았고, 2세트를 가져왔다.
세트 스코어 1 대 1의 팽팽한 상황에서 미스터 청은 1세트와 똑같이 빛 오공과 물 늑대인간 불 아크엔젤을 뽑았고, 가이아는 이에 대비해 공격속도가 빠른 풍 비스트라이더와 물 비스트라이더를 모두 뽑았다. 이를 활용해 가이아는 1세트와 달리 물 늑대인간을 먼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이아는 적의 핵심 소환수인 빛 오공을 처치할 수 있는 그 순간에 3번 스킬을 아끼고 평타로 적을 치는 실수를 범하게 됐고, 결국 살아남은 미스터 청의 빛 오공이 필살기로 적을 모두 잠재우게 됐다. 결국 주요 소환수가 모두 살아남은 미스터 청이 필드를 정리, 3세트를 승리를 거뒀다.
자신의 실수로 3세트를 내준 가이아는 4세트에선 적의 주요 픽인 빛 오공을 밴했다. 미스터 청은 이에 대비해 물 비스트라이더를 내세운 공격력 위주의 픽을 보여줬으나, 유지력의 중심이었던 물 오라클이 한 턴 만에 죽는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미스터 청은 뒤집을 수 없는 불리함을 감지하고 바로 항복을 선언하며 풀세트로 경기가 이어졌다.
이어진 5세트에서 미스터 청은 그동안 등장하지 못했던 암 오라클을 뽑았고, 가이아는 적의 핵심 픽이었던 늑대인간을 가져오고 자신의 시그니처 픽이었던 불 뱀파이어를 가져왔다. 가이아의 판단은 나쁘지 않았다. 물 늑대인간이 암 오라클의 기절을 버텨내며 공격속도 버프와 적에게 방어력 약화를 모두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미스터 청과 함께한 불 아크엔젤이 후반부 공격력 버프와 속성의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남은 적을 정리, 미스터 청이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하게 됐다.
미스터 청은 시종일관 노련했다. 매 경기 자신의 핵심 픽인 빛 오공과 불 아크엔젤은 살리면서도 적의 핵심픽은 억제하는 놀라운 밴픽을 선보였다. 결국 지난 3년 동안 매번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던 그는 3전 4기 만에 챔피언에 자리에 등극하며 소원을 성취했다.
미스터 청은 "팬분들의 응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계속 서머너즈 워에서 만나겠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