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상반기가 잠잠한 이유
2021.03.15 17:58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넷마블은 매 지스타에서 여러 신작을 소개하고, 분기마다 한 개 이상의 기대작을 내놓을 정도로 꾸준히 열일하는 게임사다. 주력 분야인 모바일에서는 말할 것도 없으며 최근에 플랫폼 확장을 위해 직접 콘솔게임을 제작하고 퍼블리싱에도 적극 참여할 만큼 작품 출시에 굉장히 열정적인 회사였다.
헌데 2021년 상반기 넷마블은 매우 조용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초창기부터 바쁘게 움직였던 2020년에 비하면 올해는 정말 잠잠하다. 특히 작년부터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대작 출시 예정 시기가 점점 미뤄지면서 상반기가 더욱 허전해졌다.
추진력을 얻기 위해 잠시 웅크린 상반기
넷마블의 2021년 대작은 크게 두 개다. 하나는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계승한 작품인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 나라)'이며, 다른 하나는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다. 두 게임 모두 2019년 지스타에서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인 게임으로 당시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2의 나라는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감성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기자들이 뽑은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초 두 게임의 예상 출시 시기는 각각 2020년 연말과 2021년 1분기였다. 특히 제2의 나라는 처음 공개 당시부터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었다. 작년 9월에는 브랜드 페이지를 오픈 한 뒤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등 연말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일 공지가 늦어지더니 지금은 상반기 출시 예정 포지션에 있다. 아직 출시 시기나 사전예약 예고가 없는 상황이라, 상반기 출시가 맞다면 끝자락인 6월 출시가 유력히 점쳐진다. 연초 출시 예정작이었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또한 어느새 하반기 출시로 미뤄졌다.
사실 게임의 출시 예정 시기가 개발 단계에서 뒤로 밀리는 것은 그다지 특이한 경우가 아니다. 특히나 이 두 작품은 워낙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며, 실제로도 그에 준하는 대작이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개발 시기를 오래 가져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넷마블 관계자 또한 제2의 나라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출시가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는 이유는 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가 유독 허전해 보이는 이유는, 이전까지 넷마블이 매 분기마다 한 개 이상의 대작들을 미리 계획된 일정에 맞춰 꾸준히 출시해왔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1분기 A3: 스틸 얼라이브, 2분기 스톤에이지 월드, 3분기 BTS 유니버스 스토리와 마구마구 2020, 4분기 세븐나이츠 2,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을 차례로 출시했다. 하나하나 굵직한 작품들을 매분기 선보이며 넷마블=다작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나 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등이 나왔던 2019년과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는 다소 조용하다.
본격적으로 달릴 하반기
그렇다고 넷마블이 가만히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넷마블이 지난 2월에 인수한 미국의 인디게임 개발사 쿵푸 팩토리에서 제작하는 NBA 볼 스타즈가 1분기 내로 글로벌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노리고 제작 중인 작품으로, 무려 NBA 공식 IP를 활용한 게임인 만큼 사업적 성과를 기대해 봄직하다. 앞서 언급한 제2의 나라 또한 큰 문제가 없다면 2분기에 무난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최대 기대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외에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라는 다크호스가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마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마블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RPG다. 컨버전스로 인해 위기에 빠진 세계를 여러 차원에 있는 영웅들이 한데 모여 구하는 내용으로, 마블코믹스의 유명 작가가 시나리오 집필에 참가한 작품이다. PAX EAST 2020에서 처음 공개될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제2의 나라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못지않은 대작이라 할 만하다.
직접 개발 외에도 퍼블리싱을 준비하고 있는 작품도 다수 있다. PS5 출시 예정 라인업 중 유일한 국내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던 '리틀 데빌 인사이드'와 HTML5 기반 MMORPG인 '매드월드'가 그것이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넷마블이 개발사 니오스트림에 지분 30% 투자를 진행했으며, 매드월드는 이미 퍼블리싱 계약이 완료됐다. 두 게임 모두 독특한 스타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7월 출시를 발표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교적 다작으로 잘 알려져 있던 넷마블의 상반기가 심심한 것은 분명 게이머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넷마블의 올 한 해가 통째로 심심한 것은 아니다. 이 시간을 양분 삼아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 주는 쪽이 게이머에겐 더욱 큰 이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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