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헤일로·데스티니 개발사 번지 4조원에 인수
2022.02.01 18:02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31일(현지 기준) 번지를 36억 달러(한화 약 4조 3,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번지는 소니에 인수된 후에도 피트 파슨스(Pete Parsons)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운영하는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된다.
아울러 현재 멀티플랫폼으로 서비스 중인 데스티니 가디언즈 역시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이에 대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짐 라이언 CEO는 “번지는 독립적인 멀티플랫폼 개발사 및 퍼블리셔로 남는다”라며 “멀티플랫폼 개발 및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번지의 전문성은 플레이스테이션을 게이머 수억 명에게 확장하려는 자사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번지 역시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니에 인수된 후에도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완전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서비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3일에 출시되는 신규 확장팩 마녀 여왕은 물론 2024년 발매를 예정한 8번째 확장팩 최후의 형체(Final Shape) 등 기존에 발표된 추가 콘텐츠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출시되지 않으며, 자사가 개발 중인 신작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타이틀 확보보다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을 성공시키며 라이브 서비스에서 두각을 드러낸 번지의 성과에 집중하며, 플레이스테이션에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된 ‘온라인 서비스 중심 자체 타이틀’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새해 들어 게임사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월에는 테이트투가 징가를 127억 달러(한화 약 15조 원)에 인수했고, 지난 18일에는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한화 약 8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소니가 번지를 인수한다고 밝히며 경쟁에 더욱 더 불이 붙는 모양새다.
번지 입장에서 보면 본래는 Xbox 간판 타이틀 헤일로를 개발해왔으나, 2010년에 독립을 선언하며 MS를 떠나 액티비전과 손을 잡았다. 이후 지난 2019년에 액티비전과 맺은 퍼블리싱 계약을 조기 종료하며 독립적인 행보를 보였고, 2022년 현재 소니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