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vs 실망스럽다, 디아블로 4 해외 매체와 유저 반응은?
2023.03.21 16:15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지난 주말, 디아블로 4의 첫번째 베타 테스트가 끝났다. 게임에 참여한 많은 게이머들이 각자 플레이 경험과 감상을 커뮤니티와 포럼에 올렸으며, 여러 매체에서도 게임 대한 리뷰를 다뤘다. 과연 디아블로 4에 대한 전 세계 게이머들과 매체 반응은 어땠을까?
공식 포럼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해외 매체들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좋은 평가와 나쁜 평가가 공존하고 논의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정확히는 요소 별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나눠지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스토리텔링과 분위기, 아트, 전투, MMORPG 요소 등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서버 안정성이나 인터넷 접속 상시 요구 등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대세였다.
발전된 스토리텔링
디아블로 4에서 가장 진일보했다고 평가된 부분은 스토리텔링 부분이었다. 우선 기술적인 진보가 높게 평가되었다. 우선 그래픽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 모델링이 좋아졌다. 또한 게임 내 시네마틱에 직접 꾸민 플레이어 캐릭터가 등장하고, 움직임이 일반 시네마틱 영상을 보듯 부드럽게 잘 구현된다는 점에서 트레일러 명가 블리자드의 강점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 진보와 더불어 스토리텔링 자체도 호평 받고 있다. 이번 베타에서 다뤄지는 스토리는 게임의 첫 번째 장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절망적으로 잘 묘사되고 있다는 평이다. 서브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들의 고통과 죽음이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에게 트라우마로서 각인되도록 스토리가 짜임새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는 스토리가 망가졌다는 지적을 받은 전작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디아블로다운 분위기와 아트
많은 플레이어들과 매체들이 칭찬하는 또 다른 부분은 변화된 분위기다. 디아블로3가 가장 큰 비판을 받았던 지점 중 하나는, 디아블로 시리즈가 원래 가지고 있던 어둡고 피가 가득한 세계를 너무 알록달록하게 바꾸었다는 점이었다. 디아블로 4는 이전 어둡고 피가 가득한 세상으로 회귀했으며, 이 부분에서 많은 유저들과 매체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게임의 미학적 디자인과 환경 전반도 호평 받았다. 각종 던전에 배치된 묘비, 조각상, 살이 자라난 장소들의 더러운 풍경과 널려있는 인간 시체 등의 소품과, 던전이나 마을의 건물 외관과 같은 디자인이 어둡고 쓸쓸한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게임의 디자인과 어두운 분위기가 스토리, 전투와 잘 어우러져 디아블로만의 색을 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아블로의 꽃인 전투와 아이템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전투 시스템과 아이템이다. 이번 베타 테스트 버전에서 공개된 직업은 총 세가지로 야만용사, 도적, 원소술사인데, 각 직업의 액티브 스킬과 아이템을 조합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난이도 조절 기능의 경우 모험가 난이도는 낮은 난이도로 디아블로 뉴비가 빌드에 구애받지 않은 전투를 즐길 수 있고, 높은 난이도에서는 스킬의 액티브와 패시브 효과까지 활용하는 재미가 있다는 평이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핵앤 슬래시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에, 높은 난이도에서도 비교적 머리를 비운 채로 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뽑기도 했다.
아이템의 경우 2편과 3편의 것을 어느정도 결합하여 각각의 장단점을 모두 살리려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떨어지는 아이템이 직업 고정이라는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었으나, 특정 보스가 고유한 레어, 유니크 장비를 주는 지정 드롭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도입된 부분은 호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투에서는 야만용사와 도적 근접직업의 타격감을 장점으로 꼽은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어두운 분위기에서 플레이어에게 달려드는 수많은 악마를 쓸어버리는 핵엔 슬래시의 감각을 잘 살린 전투를 호평한 게이머들도 있었다. 전투가 기본적으로 재미있게 느껴졌고 아이템에 따라 더 강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정식 출시가 기다려진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MMORPG 요소
디아블로 4는 시리즈 최초로 MMORPG 요소가 포함되었다. 이 부분에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 다른 신선함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호평을 받은 요소는 세계가 넓고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부분이었다. 명성이나 여러 서브퀘스트가 자칫 텅 빌 수 있었던 게임에 즐길 거리를 추가했다는 평이다.
보루, 월드 보스, 월드 이벤트는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 보스는 타 MMORPG의 레이드 보스와 유사한 콘텐츠다. 이번 테스트에서 공개된 월드 보스는 아샤바였는데, 디아블로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인 레이드 자체가 신선했다는 반응이 있었다. 또한 보스의 움직임이나 그래픽 디자인에서 그 보스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어 디아블로와 잘 맞는 것 같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비판 유저 여론과 리뷰도 있었다. 주로 비판 받는 문제는 반복되는 적과 던전, 서버 불안정성과 상시 온라인 문제였다. 게임이 아직 베타 테스트 단계인 만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유저나 매체 모두 이것들이 고쳐지거나 추후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비췄다.
반복되는 던전과 적
포럼과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반복적인 던전과 적에 대한 부분이다. 디아블로 시리즈 게임 특성상 던전을 반복하며 아이템을 모아야 하는데, 던전의 모습이 모두 비슷해 지루하고 반복적이라는 의견이었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적들이 모두 비슷한 종류이기 때문에 적의 변화가 필요해 보이며, 정예몹인 챔피언 몹은 디아 3의 그것을 가지고 온 것으로 보여 덜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평이 있었다.
서버 불안정 문제와 상시 온라인 접속 요구
주요 매체의 경우 가장 많이 비판하는 부분은 게임의 서버 불안정 문제였다. 실제로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에 접속하는 데 오래 걸리는 문제를 겪었다. 콘솔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각해 블리자드에서 급하게 추가 패치를 하기도 했다. 이 부분을 많은 매체에서 중요하게 지적했던 이유는, 정식 출시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전 세계적으로 게임에 접속할 것인데 베타 테스트에서도 서버가 감당하지 못한다면 후에 더 큰 문제가 발생 할 것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디아블로 시리즈는 긴 대기열이 게임을 상징하는 요소가 될 정도로 중요한 문제로 다뤄졌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다음으로 비판 받는 부분은 MMORPG에 대한 선호도와 상시 접속에 대한 문제이다. 우선 필드에 여러 플레이어가 있다 보니 디아블로라는 시리즈가 가진 영웅의 고독에 대한 감각이 많이 퇴색됨에 불호를 표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또한 월드보스와 메인 스토리 보스를 혼자 클리어 할 수 없다는 점, 게임 중간에 자주 튕기는 점 때문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도 있었다. 이런 이들 모두 싱글플레이 모드에서 혼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길 소망하고 있다.
이외에 작은 시스템적 불만 사항
이외에도 몇 가지 소소한 지적 사항이 있었다. 우선 UI가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다수의 유저들이 플레이어의 궁극기술 전용 슬롯이 필요함을 피력했는데, 스킬 슬롯이 4개로 많지 않은데 궁극기가 1칸을 차지하면 결국 스킬은 3가지 밖에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구르기 시스템의 문제점을 기사 하나를 통해 비판한 매체도 있었다.
게임의 직업 간 밸런스 문제, 아이템의 수치와 빌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게임이 베타 단계에 있고 아직 만렙이 25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지적이 시기상조임을 이야기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출시일까지 시간이 남았고, 베타 테스트도 다시 한번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지적 받은 부분을 수리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게임이 출시하길 기대한다.
디아블로 4의 출시일은 오는 6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