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입력 지연 75% 감소, 엔비디아 '리플렉스 2' 공개
2025.01.10 11:04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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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입력 지연시간을 최대 75%까지 감소시키는 엔비디아 리플렉스 2(NVIDIA Reflex 2)를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 2025에서 공개했다. 몇 밀리초의 짧은 입력 지연으로도 승패가 갈리는 경쟁 게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엔비디아는 PC 레이턴시를 평균 50% 줄여주는 엔비디아 리플렉스를 출시했다. 엔비디아 리플렉스는 CPU와 GPU 작업을 동기화해 지연시간을 감소시킨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의 동작이 게임에 더 빨리 반영되며, 주로 멀티플레이 환경의 경쟁 게임에서 사용됐다.
CES 2025에서 공개된 엔비디아 리플렉스 2는 PC 지연시간을 75%까지 감소시킨다. 리플렉스 2는 리플렉스 로우 레이턴시(Low Latency) 모드와 새로운 프레임 워프(Frame Warp) 기술을 결합해 레이턴시를 줄인다. 이는 렌더링된 게임 프레임을 마우스 마지막 인풋에 근거해 먼저 업데이트한 뒤 화면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비디오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취하는 동작들은 여러 과정을 거쳐 화면에 렌더링되고, 이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서 지연이 발생한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입력된 내용이 게임으로 전달되면 이를 CPU가 계산한다. 그 결과는 대기열에 배치된 후 그래픽 처리장치로 옮겨져 최종적으로 디스플레이에 출력된다. 이 프로세스는 프레임별로 수십 밀리초 내에 실행되는 게 보통이지만, 정지 등의 지연 현상 때문에 게임이 명령에 응답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엔비디아는 리플렉스 2와 더불어 지연시간 감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했다. 기존 방식은 플레이어가 마우스로 오른쪽을 조준하면 이 행동이 수신되고 새 카메라 시점이 렌더링을 거쳐 최종 표시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엔비디아 개발팀은 대신 이미 존재하는 프레임을 오른쪽으로 옮기거나 모양을 틀어 결과를 훨씬 더 빨리 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접근법을 떠올렸다.
이는 리플렉스 2 프레임 워프로 구현된다. 그래픽 처리장치가 프레임을 구성할 때 CPU는 마우스나 컨트롤러의 마지막 입력에 근거해 파이프라인에서 다음 프레임의 카메라 위치를 계산한다. 프레임 워프는 CPU가 파악한 새 카메라 위치를 설정하고 GPU가 이제 막 구성한 화면을 비틀어 새로 설정된 카메라 위치에 맞춘다. 이 비틀기 작업은 최대한 늦게, 렌더링된 프레임이 디스플레이로 옮겨지기 직전에 수행되므로 가장 마지막에 마우스로 입력된 내용이 화면에 반영된다.
프레임 워프가 게임 픽셀을 옮기면 이미지에 작은 구멍들이 생기고, 카메라 위치가 바뀐 자리에 전 장면과 다른 부분들이 노출된다. 이전 프레임의 카메라와 색상, 뎁스 데이터를 이용해 이 같은 구멍을 정확히 메우는 예측 렌더링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플레이어는 업데이트된 카메라 시점으로 프레임을 보지만 구멍은 보이지 않으며, 이 방식을 활용하면 게임 내 카메라를 이동하는 동작 일체의 지연이 줄어든다.
엔비디아는 엠바크 스튜디오의 ‘더 파이널스(THE FINALS)’에 이를 적용한다. 리플렉스 없이 게임 내 최고 설정인 4K로 지포스 RTX 5070에서 구동한 ‘더 파이널스’의 PC 지연시간은 56밀리초였다. 리플렉스 2를 활성화하면 14밀리초를 기록해 전체 레이턴시를 약 75% 감소시켰다.
리플렉스 2와 프레임 워프는 CPU와 그래픽카드 병목 현상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발로란트(valorant)’는 CPU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게임이다. 엔비디아는 발로란트에서 리플렉스 2 프레임 워프를 사용할 시 PC 레이턴시의 평균은 3밀리초 미만으로 FPS 장르 타이틀 중 측정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리플렉스 2는 ‘더 파이널스’와 ‘발로란트’ 추가를 앞두고 있으며,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지포스 RTX GPU에 지원될 예정이다.
리플렉스 2와 적용 게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