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처음 공개된 공포게임 시리즈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Biohazard Requiem)'의 주인공은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다. 신규 캐릭터로, 수수께끼의 연쇄살인 사건을 맡은 FBI 조사관이며, 겁이 많고 전투에 능숙하지 않다. 이후 공개된 시연에서도 그녀가 거대한 좀비에서 도망치며 퍼즐을 푸는 등 공포 생존게임 요소가 강조됐다
▲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캡콤)
지난 2025년 처음 공개된 공포게임 시리즈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Biohazard Requiem)'의 주인공은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다. 신규 캐릭터로, 수수께끼의 연쇄살인 사건을 맡은 FBI 조사관이며, 겁이 많고 전투에 능숙하지 않다. 이후 공개된 시연에서도 그녀가 거대한 좀비에서 도망치며 퍼즐을 푸는 등 공포 생존게임 요소가 강조됐다.
그러던 지난 12월,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레온 S. 케네디의 등장이 확정됐다. 처음 등장한 바이오하자드 2 이후 수많은 시리즈에 등장하며 전투력을 갈고닦은 레온은 사실상 좀비의 천적이라 할 정도의 신체 능력과 전투력을 보유했다. 제작진 역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에서는 공포의 그레이스와 액션의 레온을 통해 대비를 드러내겠다고 전한 바 있다.
게임메카는 레온과 그레이스의 전투를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2025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와는 다른 빌드로 그레이스와 레온의 액션을 더 생생하게 확인했고, 특히 돌아온 대좀비 전투요원의 강력함도 체감할 수 있었다.
▲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스토리 영상 (영상출처: 바이오하자드 공식 유튜브 채널)
빅터 기디안의 저택에서 펼쳐지는 레온과 그레이스의 모험
시연 버전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레온이 메인 악역인 빅터 기디안의 저택에 도착하며, 직후 6단계 경보가 발령하며 좀비들이 튀어나온다. 이때부터 탈인간 레온의 호쾌한 좀비 파괴 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 레온은 기본으로 주어지는 토마호크 손도끼를 휘두를 수 있으며, 적의 공격을 패링할 때도 사용한다. 적을 때릴 때 날이 조금씩 무뎌지고, 패링시 날이 크게 상하지만, 대신 손 숫돌로 날을 갈아 새것처럼 만들 수는 있다.
적 좀비가 들고 나온 무기 역시 즉석에서 사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전기톱이 등장하는데, 패링으로 쳐낸 후 좀비를 정리하고 나면 그 전기톱을 잠시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바닥에 떨어졌더라도 전기톱이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간혹 움직이며 주변에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다. 멈출 때를 기다린 후 집어들고 좀비를 시원하게 양단하며 적진을 누빌 수 있다.
▲ 도끼와 톱을 사용하는 레온 (사진제공: 캡콤)
이후에는 그레이스로 플레이를 이어나간다. 처음 레온으로 시원스런 액션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유독 그레이스의 움직임이 굼뜨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레이스는 근접 무기를 보유하지 않아 컴뱃 나이프나 편지칼 등을 파밍해 사용하고, 보유한 권총 역시 레온의 권총보다 대미지가 약하게 느껴진다. 설상가상으로 달리기 속도마저 더 느리고 얻을 수 있는 탄약의 수도 부족해, 적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정통 공포게임이 강조된다.
그레이스로 주어진 퍼즐을 해결하다보면, 다시 레온을 플레이할 수 있는 구간이 등장한다. 이때 레온은 한층 더 강력한 모습을 뽐낸다. 우선 샷건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그레이스는 대응이 매우 까다로워 주로 피해다녀야 했던 거대 좀비가 필수 보스전으로 등장하는데, 얼굴에 샷건을 쏴 그로기 상태로 만든 뒤 도끼로 치명타를 가하는 과정을 반복해 제거할 수 있다. 이후에는 그레이스로는 도망다니기 바빴던 구간을 여유롭게 돌파할 수 있다.
▲ 조심조심 이동하는 그레이스 (사진제공: 캡콤)
▲ 시원하게 좀비를 공격하는 레온 (사진제공: 캡콤)
퍼즐 해결사 그레이스, 좀비 청소부 레온
그레이스 파트의 특징은 퍼즐 해결, 빡빡한 파밍, 은신이 주가 된다는 점이다. 해, 달, 별을 맞추는 퍼즐이 주로 등장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디언의 저택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단서를 모아야 한다. 답을 찾고 나면, 다시 좀비들을 뚫고 단서를 입력할 장소로 향해야 한다. '타자기'를 통해 상황을 저장할 수 있고, 어려운 구간 직전에는 항상 타자기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도 더해진다. 또 레온이 건네준 대포같은 권총 '레퀴엠'은 탄약을 많아봐야 셋 정도 구할 수 있는 대신, 대부분의 적을 한 방에 끝장낸다.
파밍도 강조된다. 레온과 달리 그레이스는 물건을 보관할 가방 크기가 작고, 탄약도 늘 부족하며, 체력도 적다. 대신 좀비의 피를 수집하고 이를 소모해 탄약과 좀비의 세포를 파괴하는 약물을 만들 수 있다. 또 '주화(동전)'을 모아 더 큰 가방이나 채혈기 업그레이드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물론 필수는 아니지만, 수월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구매하는 것이 좋다.
▲ 은신 후 약물 주입, 소모품 필요 (사진제공: 캡콤)
▲ 퍼즐 풀이, 단서를 찾아야 한다 (사진제공: 캡콤)
반면 레온은 그저 우직한 청소부처럼 등장한다. 타자기 저장은 지원하지 않고, 제작은 가능하지만 채혈기가 없으며, 가방 크기는 광활하고, 주화는 줍지도 않는다. 레온은 손도끼를 사용해 그레이스는 열지 못했던 손잡이 없는 옷장과 문을 부수고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탄약을 획득할 수 있다.
손에 든 샷건, 강력한 권총, 토마호크만 있다면 좀비는 지나가는 잡몹에 불과하다. 그레이스는 수십 발의 탄알을 낭비한 소리 지르는 좀비가 샷건 세 방, 대항조차 무서웠던 식칼 든 거대 좀비가 샷건 다섯 방에 성불한다. 강한 적을 제거하고 얻은 열쇠나 단서는 다시 수많은 총알이 든 상자로 인도한다. 때문에 그간 그레이스가 소극적으로 움직이며 얻지 못한 사소한 단서나 금고 비밀번호까지 샅샅이 알아내며 저택의 가장 깊숙한 비밀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 평등한 한 방을 선사한다 (사진제공: 캡콤)
▲ 손도끼로 문도 척척 (사진제공: 캡콤)
호쾌한 액션에 가려진 미진한 설계
물론 이런 레온의 강력함을 염두에 뒀는지, 최후반부에는 상당히 튼튼한 좀비들이 튀어나온다. 이들은 약점인 머리를 제외하면 거의 피해를 입지 않으며, 공격 횟수도 많아 큰 피해를 입힌다. 움직임도 더 기괴하고 빨라 간혹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모아둔 수류탄을 아낌없이 사용하거나, 샷건으로 정교하게 조준하는 것이 추천되며, 권총과 근접 공격은 조작에 익숙하다면 시도할 법하다.
이 전투 상황에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다소 일관되지 않은 부분도 드러난다. 같은 피격 부위도 적이 받는 대미지가 다르다. 예를 들어 같은 일반 좀비로 보여도 레온의 권총 헤드샷 세 방을 버티는 것과 아닌 것이 있었다. 일부 좀비는 헤드샷 피격시 두개골이 파괴되어 부위 파괴와 유사한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각적으로 확연하게 차이나지는 않았다.
▲ 그레이스의 총, 대미지가 낮다 (사진제공: 캡콤)
▲ 레온의 샷건, 높은 대미지 (사진제공: 캡콤)
이런 일관되지 않은 대미지는 후반 튼튼한 좀비가 등장했을 때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특히 본래도 탄이 퍼지는 샷건, 특유의 대미지, 튼튼한 체력, 명중률이 합쳐지자 어떤 강화 좀비는 샷건 세 방에 눕는 반면, 운이 나쁘면 샷건 다섯 방에도 근접 처형을 더해야 했다.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그레이스의 액션성이 상당히 답답한 것 역시 단점이었다. 레온보다 대미지가 낮은 권총, 적은 체력, 작은 가방, 느린 속도 등은 대항하기 어려운 공포감을 부각시키면서도 퍼즐 풀이를 더 긴장감 있게 꾸미는 재료다. 다만 그만큼 그레이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감상이 부정적으로 향할 가능성도 크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차세대를 이끌 캐릭터의 호감도를 위해서라도 이동 속도만큼은 더 빠르게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 같은 좀비라도 그레이스는 도주, 레온은 싸움을 택한다 (사진제공: 캡콤)
물론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 레온 특유의 호쾌한 액션은 속이 뻥 뚫릴 만큼의 쾌감을 전했다. 다가오는 일반 좀비, 강화 좀비에 도끼를 휘두르고, 근접에서 샷건을 쏴 날려버리는 감각은 반대로 그레이스의 제한된 액션 덕분에 더 강조된다. 거대 좀비에게 내려치는 도끼질, 좀비가 비틀거릴 때 사용하는 발차기가 주는 타격감 역시 전투를 멈추지 못하는 원동력이 된다. 시연이 끝난 지금도 그 진동과 손맛이 떠오를 정도였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2월 27일 PS5, Xbox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2, PC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