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고참은 늙고 신참은 없고… FPS 10년간 정체
2014.06.04 16:15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디아블로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국내 온라인 FPS 시장이 수 년째 신작 유입이 없이 정체 분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기존 FPS들의 하향세마저 두드러지고 있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6월 첫째 주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를 보면 곧 서비스 9주년을 맞는 ‘서든어택’이 3위로 단독 선두를, 그 아래로 10년차 ‘스페셜포스(14위, ↑1)’와 7년차 ‘아바(24위, ↑1)’,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5위, ↓8)’이 위치해 있다. 그나마 2011년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스페셜포스 2(26위, ↓7)’ 정도가 최신작이다.
반면, 최근 1~2년새 서비스된 신작 FPS 중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둔 게임은 전무하다. 넥슨-크라이텍의 ‘워페이스’는 공개서비스 첫 주 17위를 기록했으나 2주 만에 하향세를 기록하면서 순위권에서 사라졌으며, 넥슨-밸브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 역시 작년 12월 42위를 정점으로 자취를 감췄다. 중국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국내 서비스를 재개한 ‘크로스파이어’나 미래형 FPS를 표방하며 등장한 ‘페타시티’ 등은 그보다도 더 낮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장르는 약간 다르지만 협동 TPS를 내세운 ‘하운즈’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서든어택’을 제외한 나머지 4작품의 순위가 뒤바뀌는 일은 있어도, 그 외 작품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다.
최근에는 신작 FPS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다. 인플레이 인터렉티브가 개발한 공포 FPS ‘피어 온라인’은 나우콤(현 아프리카TV)과의 국내 서비스 계약 파기 후 아예 해외에서만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5인 5색 FPS를 내세운 ‘본투파이어’는 해외 서비스마저도 종료했다. 한게임과 넷마블이 각각 서비스 예정인 ‘메트로 컨플릭트’와 ‘쉐도우컴퍼니’는 2년 가까이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NS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바이퍼서클’이 최근 TPS에서 FPS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이슈를 모았을 뿐이다.
▲ 해외 서비스 중인 '피어 온라인(위)'과 감감무소식인 '메트로컨플릭트(아래)
현 상황은 온라인 민심이 FPS에서 떠나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번 주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 50위권 내에 들어있는 5종의 FPS 중 2작품이 7~8위씩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FPS 선두 게임인 ‘서든어택’ 또한 ‘피파 온라인’과 ‘리그 오브 레전드’에 1위 자리를 넘겨준 지 오래다. 하드코어 유저들은 상당수가 고품질을 자랑하는 PC 및 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몰려갔으며, 최근에는 일반 유저들마저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29일 EA의 ‘배틀필드 3’의 무료 배포 소식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인 데서도 이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정체된 국내 온라인 FPS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주인공의 등장은 언제쯤일까?
문명 온라인 첫 테스트 38위로 마감, 새로운 Big3 만드나
상위권에서는 엔씨소프트 게임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 주말 ‘비무제: 임진록’ 개막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블레이드앤소울’이 ‘던전앤파이터’를 제치고 5위에 오른 한편, ‘리니지 2’는 클래식 서버의 탄력을 받아 최근 몇 년 새 최고 기록인 11위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 2’ 클래식 서버는 서버 수를 3개로 늘릴 만큼 이용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특히, 접속 유저의 40% 이상이 휴면 유저, 20% 이상이 신규 유저라는 결과는 11년차 MMORPG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수치다. 지난 3일부터는 클래식 서버 역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으니 매출 부문에서도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중위권에서는 맨 위에서 언급한 FPS 2종의 순위 하락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 가운데, 첫 테스트를 끝마친 ‘문명 온라인’이 1계단 상승한 38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문명 온라인’의 첫 테스트는 세션제 MMORPG의 가능성과 개선사항 등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문명 온라인’의 이번 성적은 얼마 전 첫 테스트를 진행한 기대작 ‘검은 사막(31위)’과 ‘블레스(33위)’ 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이들 세 게임의 새로운 MMORPG Big3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첫 비공개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친 '문명 온라인'
한편, ‘검은사막’과 ‘메이플스토리 2’가 다음 소식을 기약하며 내려간 자리에는 5월 신작 ‘온라인 삼국지 2’와 ‘증기의 성’이 진입했다. ‘온라인 삼국지 2’의 경우 5월 9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것에 비해 다소 늦은 진입이 아닌가 싶지만, 전작 유저들을 서서히 유입시키며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이번 주 43위를 기록했다. 30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스팀펑크 MMORPG ‘증기의성’ 역시 오픈 효과를 받으며 4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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