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복되는 스팀 차단 위기, 이제는 결론 내야 할 때
2014.09.30 10:3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관련기사]
밸브의 글로벌 PC 유통 플랫폼, ‘스팀’의 심의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지난 29일, 박주선 의원이 스팀에 유통되는 한글화 게임 중 약 56%가 심의를 받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이 하고 싶었던 말은 국내와 해외 모두 똑같은 규정 하에 게임을 유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라는 표현은 과격했으나, 현재 스팀의 서비스는 ‘국내에 유통되는 게임은 모두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국내법을 사실상 어기고 있다.
그리고 문제는 몇 해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 게임위는 밸브에 국내 게임법에 따른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을 서비스하며 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특히 당시 ‘부족전쟁’이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단된 사례가 있어 국내 이용자들은 ‘스팀 폐쇄’를 우려했다. 급기야 지난 2013년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해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스팀 차단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햇수로 근 4년을 끌어온 ‘스팀 심의’는 지금도 해결책이 없다. 이번에도 게임위가 밸브와 확실한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이용자들은 ‘언제 서비스가 차단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 즉, 이번에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해 ‘스팀 심의’가 다시 입에 오르는 일을 막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국내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스팀의 한국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게임위의 발표대로, 스팀의 국내 이용자는 6~70만 명에 이르며, ‘PC 게임은 스팀에서 사면 되지’라는 인식이 널리 깔려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 정당하게 구입한 게임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 만약 스팀이 차단되어 게임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유저들이 ‘재산권 침해’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명분이 충분하다.
또 다른 방법은 게임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는 것이다. 스팀을 필두로 EA 오리진 등, 온라인으로 PC게임을 판매하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이 늘고 있다. 타깃 이용자도 지역도 다른 각 개발사에 목표로 하지도 않은 국가의 심의를 모두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글로벌 유통’에 목적을 둔 플랫폼 성격과 맞지 않는다. 즉, 2006년에 제정되어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국내 게임법을 기술 발달과 업계 현실을 고려해 대대적으로 뜯어고친다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법 개정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한다면 상임위와 법사위, 규제개혁위원회, 본회의 등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문화부가 정부입법으로 진행해도 걸리는 시간과 절차는 유사하다. 즉, 게임법 개정은 좀 더 길게 보고 진행할 문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게임위가 밸브 측에 ‘최소한 한글화 된 게임만이라도 한국의 심의를 받아야 유통해달라’는 것에 대한 협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위는 밸브와 협의를 진행해 한글화 출시 타이틀의 심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다시 ‘심의’ 문제가 제기된 만큼 밸브와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최소한의 합의점이라도 만들어두는 것이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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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티나2014-09-30 16:08
신고삭제로마에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요. 맞는말입니다. 문제는 그 법이 말도안된다는 거죠. 심의 좋습니다.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방해되는 게임은 바른가치관이 형성된 이후의 세대들에게만 허용하는건 올바른 겁니다. 심의 해서 등급분류해서 적용하자구요. 대신 신청후 3일이내 심의, 심의 비용은 인디게임은 무료, 과금게임은 과금형태에 따라 소액책정. 한달에 수천개의 인디게임과 수개의 대형게임이 만들어지는 현실에서 한달에 20~30개의 게임도 심의하지못하는 심의기관, 그리고 낙후된 법안, 말도안되는 규제, 이런 형국에서 과연 누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반년동안 잠만자는 국회소속의 박주원 의원이 할말인가 생각해봐야합니다.
반대 또 반대2014.09.30 14:32
신고삭제우리나라 게임산업은 망한다
Ji Hun Bae2014.09.30 14:40
신고삭제게임법을 뜯어고칠리가 없지. 말로는 글로벌을 외치면서 스스로 갈라파고스가 되어가는 현실.
카바티나2014.09.30 16:08
신고삭제로마에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요. 맞는말입니다. 문제는 그 법이 말도안된다는 거죠. 심의 좋습니다.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방해되는 게임은 바른가치관이 형성된 이후의 세대들에게만 허용하는건 올바른 겁니다. 심의 해서 등급분류해서 적용하자구요. 대신 신청후 3일이내 심의, 심의 비용은 인디게임은 무료, 과금게임은 과금형태에 따라 소액책정. 한달에 수천개의 인디게임과 수개의 대형게임이 만들어지는 현실에서 한달에 20~30개의 게임도 심의하지못하는 심의기관, 그리고 낙후된 법안, 말도안되는 규제, 이런 형국에서 과연 누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반년동안 잠만자는 국회소속의 박주원 의원이 할말인가 생각해봐야합니다.
무협객2014.09.30 16:28
신고삭제근본적인 해결은 법안을 고쳐야하는데..지금으로 볼떄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고..앞으로도 고쳐 생각이 없다는게 문제...
u1k2t32014.09.30 17:20
신고삭제아니 왜자꾸 밸브쪽에다가 심의신청을 하라고하는데;
그많은게임들이 다 밸브게임인가?
유통사가 자기들 유통하는 상품 심의받고 그러는건 어느업종에서 하는방식이야;;
그리고 해외에서도 패키지로 출시되지않고 스팀으로만 유통되는 케이스는 심의 안받은 게임들도 많다드만.. 중요한내용들이 많이 빠졌네
스팀그린라이트의 그많은 인디게임들이 과연 스팀을 사용하는 모든 국가들 대상으로 등금심의를 받았을까?
둘기군2014.09.30 17:45
신고삭제스팀에 몇십만원씩 투자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차단하면 그땐 대규모 소송전이야. 각오해.
어잌후2014.09.30 17:51
신고삭제기자님 박완규 닮으셨네여
가이코형2014.09.30 19:20
신고삭제아그럼 bj들은뭐하고살아야됀다는거죠?
pcpc10522014.09.30 19:52
신고삭제팀이 차단되면 국내에있는 스팀러들이 스팀에쓴 돈들을 어떻게하냐고 소송을걸고 우리나라는 그돈을 물러내야겠지 그러므로 스팀차단하면 그순간 우리나라 망함
게임하는곰도리2014.09.30 21:25
신고삭제아.. 차단.. 하..
군단재익 떡쳐! 망쪼2014.09.30 21:26
신고삭제저는 기자님의 마지막 줄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른분께서 로마법을 따르는것도 맞지만 그 법이 악법이고, 법을 제정한 사람이 반년동안 아무것도 안한 주제에 이런것을 논할 자격은 되는가? 라는 지적하신 것처럼 실정을 무시한 법안은 전쟁터 위의 뜬구름에 불과하며, 국민의 일원으로써 심부름꾼인 국회의원의 권력남용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법이란 양날의 검과 같으며 확실하고 제한적으로만 적용되어야 하는데, 애매모호한 법안처리 때문에 지금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까.
http://bibimnews.tistory.com/164 노래 가사가 시대를 따라가질 못해 생겨난 것으로 수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기사입니다. 현재는 바뀌었습니다만, 노래역시 얼마나 핍박받고 매도당해왔습니까. 만화 애니메이션은 또 어떤가요.
한국의 유교사상의 폐쇄성과 옳고 그름의 판단력이 흐려짐에 따라 소통의 부재가 만든 폐해가 지금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사전심의재도는 결국 소통의 부재 가 만들어낸 이 시대의 단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마침표를 찍어야한다는 말씀은 이해는 하겠으나, 지금의 이 싸움이 피곤하고 지친다고 어영부영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는 절대로 안됩니다. 이것은 법안입니다.
이 법안이 만약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남을 경우 현재 게임에 종사하는 20~30대들은 앞으로 20년간 또 어떤 핍박을 받으며 싸워야할지 전 걱정이 정말로 큽니다. 이것은 현재를 안건이 아닙니다.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2050년에 26세의 젊은이가 40대의 중년에게 도대체 선배님은 그때 뭘 하셨습니까 라고 말할때 당당해질 수 있으려면 지금 결정해선 절대로 안됩니다.
kjsjja****2014.10.01 08:06
신고삭제타국에게 아국의 법을 강요하려면 그 법이 현 시대에 맞는가를 먼저 생각해야지. 게등위가 쥐뿔도 안변한 이 상황에서 국민들은 더이상 개소리는 듣고싶지 않다.
넥슨의노예2014.10.01 09:23
신고삭제마지막 결론이 어째 이상한데... 그럼 유저들이 한글화 하는 것은 불법이 되는건가요?!
공포의지배자2014.10.02 23:09
신고삭제어 이분 말씀 시원하다
깜장e2014.10.03 20:56
신고삭제꼭 말 낼거없으니까 쓸데없는거 걸고 넘어지는게 우리나라 국회 특징이네
청색날개2015.01.05 02:19
신고삭제결국 지금 나랏님들 하는 말은 ABC마트 보고 판매하는 TX-3 심의받고 팔라는건데...
스팀사 를 항상 걸고 넘어지는 소리 나올때마다 웃겨죽겠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