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타크: 고스트 개발 `완전히 뒤집었다`
2005.05.21 12:24로스앤젤레스 = 이덕규기자
▶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개발 총책임자 스티브 랭크 |
블리자드 부스는 E3 2005에서 단연 돋보였다. 입구 앞의 큰 전광판에는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CG동영상과 WOW의 새로운 업데이트 영상이 시연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부스내에는 고스트 멀티 시연회 행사가 있었다. 고스트 개발팀인 스윙에이프스튜디오가 합류한 블리자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PC, 온라인은 물론 콘솔분야도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임메카는 블리자드의 프랭크 피어스 대표와 스티브 랭크 부사장(고스트 총괄 프로듀서)과 함께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게임메카: 기존껏 공개된 버전과 완전히 달라보인다
스티브 랭크: 지난 10개월 동안 고스트를 블리자드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엔진부터 시작해 게임 장르, 그래픽 등 모든 부분을 ‘완전히’ 바꿨다.
이전 버전과 같은 것이라고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소재와 노바라는 주인공 이름정도랄까. 물론 항간에는 고스트가 개발 중지된 것이 아니냐는 등 많은 추측도 나돌았다. 가장 눈에 띄게 바뀐 부분은 게임의 장르다. 고스트는 기존 잠입액션에서 FPS식의 액션게임으로 탈바꿈했다.
게임메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바꾸었는가?
스티브 랭크: 솔직히 무수히 몰려드는 ‘저그’를 상대로 잠입액션은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게임 진행방식을 과감하게 선회했다. 주인공 노바에게는 고스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마린이나 파이어 뱃 등 게임속 캐릭터들의 유니폼을 입으면 그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또 시즈탱크, 발키리 등 다양한 탈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메카: 멀티플레이 기능이 최초로 추가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스티브 랭크: 멀티는 최대 8:8까지 즐길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마린, 파이어 뱃, 고스트, 경보병(추가된 캐릭터)이 있다. 특히 고스트는 탈것에 탑승할 수 있으며 경보병은 포탑설치 등의 공병역할을 한다. 또 저그나 프로토스도 선택할 수 있다. 저그는 종족의 특성을 살려 여러 마리를 동시에 조종 가능하다. 전략게임에서 자신이 통솔했던 유닛을 실제 입장에서 움직인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고스트의 배경은 브루드 워의 5년 후”
게임메카: 고스트의 시나리오는 기존 스타크래프트 이후의 이야기인가? 스티브 랭크: 고스트의 줄거리는 브루드 워가 끝난 지 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때는 테란과 저그의 갈등이 극에 달한 시기다. 특수부대 고스트 출신인 주인공 ‘노바’는 수많은 저그에 맞서 생존을 건 사투를 벌여야 한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캐리건이나 레이놀 등 기존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한 인물들도 나오는가? 스티브 랭크: 물론 나온다. 반역자 맹크스와 오버로드의 갈등. 또 테란의 영웅 레이놀도 등장한다. 물론 캐리건도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캐리건은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특이한 형태의 캐릭터로 변해 있을 것이다. 참고로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쓴 크리스 맷첸이 게임의 기본스토리를 담당했다. 때문에 그 어떤 게임보다 깊이 있는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다.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영웅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줄것이라 생각한다. |
게임메카: 프로토스 종족의 시나리오는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스티브 랭크: 이야기의 전체적인 축은 테란과 저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프로토스는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요 종족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프로토스는 종족 특성상 타종종에 비해 구현하기가 어렵다. 특히 질럿의 손 부분을 구현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게임메카: 프랭크 피어스 씨에게 묻겠다. 고스트를 개발 중인 스윙에이프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프랭크 피어스: 스윙에이프는 콘솔게임 개발에 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을 갖고 있는 개발사다. PC, 온라인 위주의 게임을 개발하던 블리자드가 이때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콘솔게임 개발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는 필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인수 이후 확실히 달라진 블리자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