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스파 첫 한국인캐릭터 한주리, 국적 논란을 일으키다
2009.10.02 15:00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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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 태권 여전사 신캐릭 등장‘스트리트파이터’에 드디어 한국 캐릭터가 추가되었습니다. 한국인 캐릭터가 게임 안에 들어간 것 은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사상 처음 있는 일 입니다.
한주리라는 이름의 이 캐릭터는 당연하게도 ‘태권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공개된 모습은 한국이나 태권도 하고는 상관 없는 듯 보이는군요. 동작 또한 우리가 흔히 보던 태권도와 많이 다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남한의 태권도가 아닌 좀더 공격적인 성향의 북한 태권도를 본뜨지 않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한주리의 국적을 놓고 왈가왈부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에서 한국적인 모습을 찾기 힘들다는 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불쾌하다’, ‘더 기대한다’. ‘상관없다’ 등 다양하게 의견들이 갈렸습니다.
ID 덕후파멸은 “내가 스파에서는 한국 캐릭터가 안 나오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 이유가 악당내지 범죄자 정신적으로 이상한 놈 등등으로 나올까 그랬다. 현재 저 캐릭터는 스파4 보스인 세스 부하 라는 군. 그리고 복장으로 보나 하는 짓으로 보나 한국적인 것은 설정 말고는 뭔지 알아보기 힘들고. 스파에 한국 캐릭터 나온 것 만으로도 좋아해야 한다면 난 그냥 빠지련다.”라며 한주리를 한국 캐릭터로 받아들이길 거부했습니다.
반면 ID wordkill는 “흠. 아무리 태권도 같진 않다고 해도. 없는 자세나 그런걸 억지로 짜 맞췄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겠죠 설마. 캡콤도 네임밸류가 있는데 그래도 고증을 통해서 캐릭터을 만들었다고 굳게 믿음. 혹시 태권도 잘 아시는 분은 얼마나 허구적인 캐릭터인지좀 밝혀주세요.”라며 캡콤에게 신뢰를 보냈습니다.
또 ID FinallyK은 “장풍 쏘고 승룡권 하는 게임에 무슨 고증을 바라나요. 전통적으로 스파에서 무술이 100% 고증을 통해 나온 적이 있던가요? 요가 하는 달심이 팔,다리 늘리는 것이 요가인가요. 그냥 한국 캐릭 추가됐네. 좋다 하면 될걸. 한국인 안 닮았다(뭘 해야 한국인 닮은 건데요) 태권도 같지 않다.(애초에 대부분 무술 고증 없음). 옷이 왜 이러냐(류/켄/사가트/아돈 빼고 무술유파에 맞춰 도복입는 애가 있음?)?”라며 애초에 이런 논란이 무의미하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캡콤 측에서 ‘한국인’, ‘태권도’라고 한주리의 배경을 밝힌 만큼 한주리에 대한 한국 게이머의 관심을 피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모습으로는 선뜻 ‘한국형 캐릭터’란 말에 공감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조금씩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 게이머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전에 손 맛과 쓰임새가 좋은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 좋은 캐릭터로 자리잡기 위한 전제조건이겠지요.
쓰임새와 한국적인 설정이 아귀가 딱 맞아떨어진다면, 한주리의 생명력은 오래 갈 겁니다. 그리고 남의 문화를 가져다 쓰는 입장에서도, 이왕이면 고유의 모습과 향기를 존중하고 지켜주는 것이 예의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