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 마스터오브오리온 은하뉴스까지 100% 재현
2015.08.07 00:14게임메카 독일 특별취재팀
1993년 처음 출시된 ‘마스터 오브 오리온(Master of Orion)’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이 게임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턴제 전략으로, X-COM과 같은 기술 발전 시스템에 이 기술에 따라 달라지는 전함과 전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날 주요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을 정립한 타이틀이기도 하다. 혹자는 ‘마스터 오브 오리온’을 일컬어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의 아버지라고도 하니까.
이처럼 ‘마스터 오브 오리온’은 팬을 여럿 거느린 게임이었지만, 2003년 발매된 3편의 지지부진함을 이기지 못하고 시리즈 명맥이 끊겼다. 그러나 워게이밍이 ‘마스터 오브 오리온’ IP를 사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워게이밍 손에서 ‘마스터 오브 오리온’이 다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리부트된 ‘마스터 오브 오리온’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상세히 공개된 적이 없다. 첫 트레일러를 통해 어떤 게임이 될 것이다, 라는 상상만 어렴풋이 할 수 있는 정도다. 그런데 게임스컴 2015에서 워게이밍 랜디 킹(Randy King) 프로듀서를 만나, ‘마스터 오브 오리온’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 워게이밍 랜디 킹 프로듀서
원작 시스템 고스란히 다 담았다... 은하뉴스까지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이 다시 태어난다고 하면, 결과물이 어떤 모습일지 으레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마스터 오브 오리온’은 첫 작품으로부터 족히 20년은 지난 상황이니 더더욱. 이 게임은 특유의 하드코어함이 매력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작품이 친절하고 편하기에 하드코어한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가기는 쉽지 않다. 원작 재현과 대중성 획득의 기로에서 워게이밍은 어떤 길을 택했을까.
킹 프로듀서는 그 질문에 대해 명료하게 답변했다. 그는 “워게이밍의 목표는 1993년의 ‘마스터 오브 오리온’을 현대 기술로 완벽히 재구현하는 것입니다. 쉽고 빠른 게임이 대세가 됐지만,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을 위해 본연의 하드코어함도 유지하고요. 종족이나 식민지 개발, 그리고 유닛 조립 요소까지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래서 워게이밍은 원작의 복잡성을 그대로 옮겨왔다. 우선 기존 게임에 등장한 10개 종족이 플레이어블 종족으로 등장한다. 게임스컴 시연 버전에 공개된 종족은 알카리와 달락, 므샨, 사일론까지 4개다. 이들 종족 특성까지 원작을 고스란히 빼닮았는데, 일례로 달락은 스파이 교육에 일가견이 있어 다른 종족의 기술을 훔쳐내는 데 능숙하다.
▲ '마스터 오브 오리온' 종족 선택 화면 (사진제공: 워게이밍)
그리고 무작위로 우주 공간을 생성하는 ‘랜덤 시드’라는 시스템이 있어, 항상 새로운 맵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 외에 은하계에서 만날 수 있는 종족의 수를 정하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게다가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하고 연구를 통해 기술 테크트리를 만들어 다양한 전함도 생성한다. 여기에 우주 괴물이며 세율 조정, 파업 시스템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게임 속에서 작동한다. 변수가 상당히 많아 인터뷰 1시간 동안 게임 설명에만 3분의 2 이상 시간이 소요될 정도였다.
“많은 팬들이 좋아했던 은하 뉴스 ‘GNN’도 재현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예전보다 영상 연출이나 그래픽 표현이 더 고도화됐다는 거 정도겠네요. 각 종족 테마 영상은 물론이고 새로운 행성을 식민화할 때 나오는 트레일러도 환경에 따라 계속 달라지니, 보는 재미도 있으실 겁니다"
자동 진행으로 신규 유저 유입도 노린다
‘마스터 오브 오리온’은 분명 매력적인 IP지만, 개발사 입장에서 최신 트렌드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게임은 ‘팔려야’하니까. 그러나 워게이밍의 목표는 원작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이 간극을 워게이밍은 어떻게 메꿀 계획일까.
현재 시점에서 워게이밍이 내놓은 답은 자동 진행이다. 킹 프로듀서는 “자동 진행 시스템을 사용하면, 유저가 하나하나 행동을 지정하지 않아도 게임이 알아서 흘러갑니다. 가령 정찰함은 알아서 새로운 행성계를 찾아가죠. 식민지와 거점 발전 방향도 유저가 테마를 정해놓으면 테마에 맞춰 개발이 됩니다. 식량을 많이 만드는게 우선이라면 관련 식민지에 인력이 더 많이 배치되는 식이죠"
물론, 게임 진행 자체가 자동으로 되지는 않는다. 다음 턴 버튼도 직접 눌러야 한다. 그러나, 워게이밍이 이런 시스템을 삽입한 건 ‘마스터 오브 오리온’을 몰랐던 유저들도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끔 하고 싶어서다.
▲ '마스터 오브 오리온' 발표 영상 (영상제공: 워게이밍)
“빅터 키슬리 CEO가 ‘마스터 오브 오리온’을 사 오면서 했던 말이 있어요. 자기는 이 게임에 푹 빠졌었고, 결과적으로 게임 산업에서 일하게 됐다고요. 리부트 타이틀이 완성되면 자기 아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킹 프로듀서는 올해로 51세인 자신 역시 ‘마스터 오브 오리온’ 열혈 팬이었다며, 워게이밍에서 프로젝트 팀이 꾸려질 때 자진해서 합류했다는 사실도 귀띔해 주었다. 이처럼 정말로 원작을 사랑했던 팬들이 모여 만드는 ‘마스터 오브 오리온’ 리부트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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