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네!`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 인기 상승
2010.09.09 18:05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최근 국내 시장에 ‘매니지먼트’ 형태의 게임이 인기 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다. ‘매니지먼트’는 일반 RPG나 FPS에서처럼 생성한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며 진행하는 것이 아닌, 관리자의 입장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시뮬레이션 형태의 장르를 의미한다. 축구나 야구 등의 스포츠와 궁합이 잘 맞아 이와 관련된 소재의 게임이 앞으로 다양하게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매니지먼트’ 장르는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가 그 스타트를 끊었다. 플레이어가 감독이 돼 직접 야구 구단을 창단하고 선수들을 모아 운영해 나가는 ‘프로야구 매니저’는 현역 및 역대 프로야구 선수 450여명의 실제 데이터가 적용돼 구단 운영과 선수 수집의 묘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패키지가 아닌 국내에서 강점인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돼 인기를 누렸다는 점에서 새로운 유저층 발굴과 ‘매니지먼트’ 장르의 비전이 있음을 직접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지난 4월 15일 오픈한 이후 동접 2만 명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고, 현재 약 40만 명의 회원수를 확보하는 등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엔트리브에서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 매니저`
블라스트에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웹야구매니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웹야구매니저’는 ‘프로야구 매니저’와 달리 게임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웹게임 형태를 띠고 있다. 구단 창단은 물론 선수들도 직접
생성할 수 있어 시뮬레이션 장르 특유의 강점과 재미요소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준비된 프로야구 선수들도 능력치나 이름을 바꿀 수 있어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웹야구매니저’의 가장 큰 특징은 리그 시스템에 있다. 리그는 ‘스타2’의 래더 시스템과 같이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등급이 단계적으로 분류돼 있으며, 실력에 따라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도 하위 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이 리그를 통해 감독과 선수를 훈련해 보다 강력한 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잠깐 시간 내 쉽게 할 수 있고, 플랫폼의 제약도 없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웹야구매니저’는 국산 웹게임이라는 강점을 잘 살려 유저들의 의견이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8월 26일에 첫 업데이트를 감행하기도 했다.
▲ 블라스트에서 개발한 국산 웹게임 `웹야구매니저`
야구가 아닌 축구를 소재로 한 ‘매니지먼트’ 게임도 눈에 띤다. 우선 KTH가
‘이혼 제조기’란 별칭으로 더 유명한 패키지 게임 ‘풋볼 매니저’를 세가와 함께
온라인 버전으로 공동 개발하고 있다. ‘풋볼 매니저’가 세계 축구 선수들의 방대한
실제 데이터와 현실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은 만큼, 국내 유저들도 온라인 버전에
그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TH는 세가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서비스 판권을 이미 확보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개발자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마련해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더파이브인터렉티브는 ‘베스트 일레븐’으로, 위메이드는 ‘판타지풋볼매니저’로 각각 웹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스포츠 정신과 육성, 경영 시뮬레이션이 결합된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기본적인 재미요소 외에 추가로 다양한 플레이 모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의 ‘판타지풋볼매니저’는 태생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해 왔으며, 이미 해외에서 ‘EPL’ 버전의 공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유명한 축구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드림팀’을 구축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저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토대로 다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악마의 게임 `풋볼 매니저`, 현재 KTH와 세가가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