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1년 정액권, 한국에는 아직 팔 계획 없다!
2011.10.22 10:03블리즈컨 특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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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코리아 백영재 지사장(좌)과 블리자드 폴 샘즈 COO(우)
블리즈컨 2011에서 발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1년 정액권,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판매될 계획이 없다. 바로 `디아블로3`의 국내 심의가 아직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WOW` 1년 정액권 출시 여부에 `디아블로3`가 관련된 것일까? 이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10월 21일 블리즈컨 2011이 개최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폴 샘즈 COO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폴 샘즈 COO는 "WOW 1년 정액권을 구매한 고객은 `디아블로3`의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을 무료로 받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라며 "그러나 한국의 경우 `디아블로3`에 대한 등급심의가 아직 나지 않아 `WOW` 1년 정액권 역시 섣불리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디아블로3`가 형제인 `WOW`의 발목을 잡는 격이다.
현재 `디아블로3`는 국내 등급심의를 받지 않은 상태라 CBT도 시작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폴 샘즈 COO는 "게임 내 시스템이 아직 한국의 게임심의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하며 국내 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으로 `디아블로3`를 출시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디아블로3`의 한정판 국내 출시 여부와 `스타1`과 `스타2`의 공생 가능성, `WOW` 영화 제작 상황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간 폴 샘즈 COO와의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에 `스타1` e스포츠 관계자 및 선수들을 초대했는데, 앞으로 `스타1`과 `스타2`의 공생을 기대해도 되겠는가?
폴 샘즈: `스타1`과 `스타2`는 `스타크래프트`라는 동일한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두 게임이 분리되면 큰 의미를 창출해내기 어렵다.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된 부분은 없으나, `스타1`과 `스타2` 선수 및 관계자의 화합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0년 `스타2` 한정판이 국내에 발매되지 않아서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번 블리즈컨 2011에서 발표된 `디아블로3`의 한정판은 어떤가?
폴 샘즈: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니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다만 `디아블로3`의 사업 모델이 아직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확답할 여지가 없다.
샘 레이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팬들의 기대심을 불러일으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영화, 현재 제작 상황은 어떠한가?
폴 샘즈: 샘 레이미 감독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영화 스크립트 및 스토리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항상 게이머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블리즈컨, 그 비결이 무엇인가?
폴 샘즈: 자사는 항상 블리즈컨이 끝나면 바로 다음 행사를 준비한다. 이번에도 블리즈컨 2011이 마감되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시 행사 기획 단계로 돌아갈 것이다.
블리즈컨은 행사 자체의 재미와 게이머 간의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어 인원을 2만 명으로 한정해두었다. 그 정도의 인원 규모가 오랜 기다림 없는 즐거움과 커뮤니티 간의 원활한 교류를 이끌어내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블리즈컨은 콘텐츠 위주의 행사이다. 올해에도 `WOW`의 차기 확장팩과 블리자드 도타 등 다양한 신작을 발표하며 주위를 환기시켰다. 또한 새로운 동상도 선보이는 등, 전년도 행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엔씨소프트 등 한국 게임업계 관게자들도 블리즈컨 2011을 관람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했다.
폴 샘즈: 안 그래도 오늘 아침 블리자드 임원들과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자사의 블리즈컨을 먼 해외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가할 가치가 있는 행사라고 평가받은 것 같아 영광스럽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한국 개발사들은 경쟁사인 동시에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반자이자 협력사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노하우를 교류하며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 직면한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해갈 수 있다면 좋겠다.
블리즈컨 2011 현장에서 발표된 WOW 1년 이용권,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
폴 샘즈: WOW 1년 이용권 발표는 유저들이 반기는 뉴스 중 하나다. 그러나 아직 한국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 `디아블로3`에 대한 등급심사가 진행되지 않아서 확답을 드릴 수 없는 상횡이다. 아시다사피 WOW 1년 이용권을 구매한 유저들은 무료로 `디아블로3`를 즐길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에 관한 섣부른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는 모든 것이 결정된 이후 입을 여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그렇다면 `디아블로3`의 심의를 지금까지 넣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폴 샘즈: 경매장 등에 대한 빌드와 콘텐츠가 국내 심의를 받을 만큼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해외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을 요구하는 편인데, 아직 그 부분을 충족할 정도로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다. 어떠한 콘텐츠라도 한국의 법률이 허용하는 선에서 서비스하고 싶기 때문에, 현재 이에 대한 검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한국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다는 의견이 도출되었기 때문에 한국 유저들에게도 전세계 플레이어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밸브가 `도타2`라는 상표명을 등록하여 관계자 및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폴 샘즈: `도타`는 `워크래프트3`에서 파생된 게임이기 때문에 별도의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것이 상표명으로 등록되었을 때 매우 놀랐다.
이번 블리즈컨 2011에서 발표된 `도타`는 어떠한 형태로 서비스되는가?
폴 샘즈: `도타` 하나만 따로 떼어 별도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블리자드 도타`의 경우 자사 프랜차이즈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매우 큰 재미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게임의 서비스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중국을 상장하는 `팬더`를 모델로 한 `팬더렌`과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판다리아`, 혹시 `판다리아의 안개`는 중국을 겨냥하고 기획하였는가?
폴 샘즈: 블리자드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특정한 국가만 고려하는 일은 없다.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는 워크래프트3에 등장한 판다렌이 WOW에 새롭게 출연한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블리자드 코리아에 백영재 지사장이 새로 왔다. 어떠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가?
폴 샘즈: 자사 임원은 면접 때부터 백 지사장이 블리자드 코리아의 지사장 자리에 앉기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뛰어난 리더쉽과 사업에 대한 경험, 특히 사람경영에 탁월하기 때문에 매우 먼족스럽다. 앞으로 훌륭한 사람경영 노하우를 발휘하여 최고의 팀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면 한국 시장에서 블리자드 코리아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블리즈컨 행사에 참가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백영재: 너무 자랑스럽다. 게임업계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회사에 내가 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
폴 샘즈 COO와도 처음으로 직접 인사를 하며 PC/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앞으로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여 자사의 게임을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밸브의 스팀, EA의 오리진 등 최근 디지털 다운로드에 대한 시장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블리자드는 전통적인 패키지와 최신 트랜드 디지털 다운로드 중 어느 쪽을 중시하는가?
폴 샘즈: 특정 모델 하나만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에 따라 친숙한 모델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 사는 유저들이 어떠한 사업 모델을 친근하게 여기는 지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박스 판매의 경우 실질적인 노출 효과가 뛰어나고 구매까지 이르는 단계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게임을 출시하면 박스 제작에 대한 비용이 줄어 마진이 높다. 두 사업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역색에 잘 맞춰 적합한 것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