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광고] 게임 구매도 가능했던 20년 전 게임메카
2020.04.20 17:10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2000년 4월 22일 창간된 게임메카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 동안 꾸준히 게임메카를 사랑해 주셨기에 이런 날을 맞이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잠시 20년 전으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초고속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됨에 따라 온라인 미디어가 차츰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다만, 그때까지만 해도 온라인 매체로의 변화는 일간지나 시사지 위주로 시도돼고 있었고, 게임전문지는 대부분 오프라인 잡지 형태였죠. 제우미디어 역시 게임파워(게임챔프), PC파워진(PC챔프), 넷파워 세 개 잡지를 발간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시대 흐름에 맞춰 실시간으로 게임 정보를 전해드리고자 창간한 것이 바로 게임메카였습니다.
게임메카가 창간할 당시 게임 전문 온라인매체는 사실상 불모지와도 같았던 터라, 게임메카는 창간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거쳐 가며 지금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00년 창간 당시와 2020년 현재를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여러 모로 보이는데요. 당시 잡지에 실린 게임메카 광고를 통해 20년 전 분위기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위 광고는 제우미디어 PC파워진 2000년 7월호에 실린 게임메카 광고입니다. 이전까지 광고는 오픈에 맞춰 브랜드 소개에 집중했기에, 자세한 사이트 운영 방향이 나와 있는 7월호 잡지부터 가져와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황금빛 바탕과 지금과 다소 색감이 다르지만 모양은 같은 게임메카 로고가 눈에 띄네요.
광고를 보면 '국내 최대 게임 데이터베이스', '가장 빠른 게임 뉴스', '가장 정확한 게임 정보' 등 온라인매체로서 내세우는 특징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TV로 보는 생생한 게임 정보'가 나와 있는데요, 당시 게임메카 기자들은 8mm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다양한 게임 행사와 게임사를 취재하고 다녔습니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에서 동영상을 보기가 꽤 힘든 환경이었기에 몇 년 후에는 사진과 텍스트 위주로 취재 방향을 변경했습니만, 당시 촬영한 귀한 영상들은 게임메카 유튜브 [유물영상] 코너를 통해 조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고 아래쪽 면에는 게임메카 오픈 기념 이벤트가 소개돼 있습니다. 슬롯머신 당기기를 통해 최신 게임을 증정하거나, 당시 인기작 게임들의 최저가 판매 및 100원 경매 등 이벤트가 꽤 다양합니다. 2020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창간 기념 이벤트의 원류와도 같은 행사인데요, 맨 아래 '게임메카의 이벤트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라는 약속은 확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두 달 후, 2000년 9월호 광고에는 게임 쇼핑몰 오픈 소식이 실려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삼국지 천명 2 최저가 판매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 해 다양한 패키지 게임들을 직접 판매하고, 구매자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패치나 공략 정보, 치트코드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게임을 구매하기 전 체험판을 제공하고, 유저 평가와 스크린샷, 게임 소개 등도 확인할 수 있죠.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배송한다는 점만 빼면 지금의 DRM 게임 플랫폼들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11월호 광고를 보면 쇼핑몰 오픈 100일 이벤트가 실려 있습니다. 이벤트 기간 중 쇼핑몰에서 게임을 구매한 유저 모두에게 2000원 할인 쿠폰과 나우누리 1개월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고, 도서상품권과 MP3 등도 경품으로 걸려 있습니다. 다만 당시 게임 쇼핑몰은 수익 구조 문제로 오래 지속되진 않았고, 이후 게임메카는 게임 정보와 뉴스 제공, 커뮤니티 구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지금의 모습을 갖춰 나갔습니다.
넷파워 2000년 12월호 광고를 보면 이러한 게임메카의 모습을 좀 더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쇼핑몰 얘기 없이 게임정보 위주로 설명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게임메카는 이러한 취재력과 정보를 바탕으로 유료 회원제를 시도하기도 합니다만, 조금 더 나중 얘기입니다. 당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하기로 하죠.
*덤으로 보는 광고
2000년은 게임메카 뿐 아니라, 꽤 많은 게임사들이 창립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게임빌, 코그(KOG), 위메이드, 웹젠 등이 2000년 게임메카와 같은 해에 사업을 시작했죠. 엠게임도 그 중 하나입니다. 웹보드게임을 시작으로 드로이얀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열혈강호 온라인, 귀혼 등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2000년대 중반에는 국내 대표 게임포털 중 하나가 되었죠.
위 광고는 2000년 7월, PC파워진에 실린 엠게임 오픈 광고입니다. 손승철 회장이 세웠던 엠게임의 전신인 위즈게이트 게임서비스를 엠게임 포털로 확장시켰는데,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소마신화전기 온라인을 메인으로 드로이얀 온라인, 열혈강호 온라인 등의 기대작도 쓰여 있군요. 사이트 형식은 2000년 당시답게 꽤나 심플하면서도 투박한 면이 있는데, 저는 처음 보는 사이트 구성이라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