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피파온라인2' 둘러싼 잡음,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09.27 17:54 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메카만평
지난 3월 서비스가 종료된 '피파온라인2'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한때 협력관계였던 네오위즈게임즈와 EA코리아가 게임 서비스 종료를 두고 법정공방에 돌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죠.
우선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6월 EA코리아를 상대로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에 대한 보상청구권을 제기했습니다. 보상청구권은 일종의 '권리금'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막대한 자금과 힘을 들여 게임의 성공을 이끌어냈으니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하라는 것입니다.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상액 규모는 몇 백 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근거도 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피파온라인2'는 EA코리아와 공동개발한 형태이고, 애초에 서비스 권한도 EA코리아에 있었지만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손수 맡아서 진행했다는 것이죠. 결국 네오위즈게임즈는 상법 92조 2항 보상청구권에 근거해 EA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황입니다. 이후 진척상황에 대해서는 양사가 말을 아끼고 있어,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식의 '잡음'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입니다. 지난 5년 동안 '피파온라인2'는 최고의 스포츠게임으로 활약했고, 2011년 네오위즈게임즈 단일 매출 842억을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게임이었으니까요. 이런 최고의 게임이 갑작스레 서비스가 종료됐으니, 오히려 잡음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였죠. 결과적으로 종료 시기(3월)에는 조용했지만, 지금와서 '문제'가 터진 셈입니다.
관련해 게임메카 독자 분들도 여러 의견 남겨주셨는데요,
우선 ID 에리어르 님은 "열심히 국내 시장에서 피파를 키워준 네오위즈를 버리고 넥슨에게 서비스를 양도한 것 같은 느낌이군요...계약이 만기되어서 양도한 것이라는 이유가 있긴 있지만, 네오위즈 측에서 충분히 억울하겠네요...."라면서 네오의즈게임즈에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반대로 ID 슬픔아래 님은 "ㅎㄷㄷ 권리금 달라는 건가? 솔직히 개인적으로 스타1 공공재 드립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짐... 자기네들이 그만큼 만들 수 없으니 외국에서 계약하고 사온 것인데...계약한번하면 영원히 해야하는 건가??? 무섭;;;; 솔직히 ea 쪽에서는 국내에서 그나마 해외에 이름이 알려진 회사를 선택했다고 생각함. 수익 배분 나누는 퍼센트를 넥슨에서 후하게 줬을 수도 있고, 크로스파이어가 찢어서 나간것도 결국 비슷한 이유 아닐까나?"라며 너무 터무니 없는 상황이라며 반박해 주셨네요.
두 회사의 법정공방은 계약서 내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여러 정황상 네오위즈게임즈가 승소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꼭 승소하지 않더라도 서비스 종료에 따른 상장사로서의 책임과 노력에 다했다는 '액션'이 될 수도 있겠네요. 목적은 알 수 없으니까요. 뭐, 어찌됐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멍든 '피파온라인2'에 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