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정액제 파장으로 순위 휘저은 '파판 14'
2015.08.12 17:4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순위에는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묵직한 기운이 느껴진다. 근래 보기 드문 정액제를 꺼내들며 시선을 집중시킨 일본 용병 ‘파이널 판타지 14’가 공개서비스 직전 순위 진입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스퀘어 에닉스의 대표작 ‘파이널 판타지 14’는 이례적인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첫 출시는 2010년이지만 흥행에 참패하며 2년 만에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고 말았다. 이후 뼈를 깎는 재개발 과정을 거쳐 2013년에 다시 등장한 ‘파이널 판타지 14’는 글로벌 유저 500만 명을 보유한 게임으로 거듭났다. 재론칭한 온라인게임은 재기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깬 것이다.
남다른 이력은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서비스 방식이다. 모바일게임이 득세하며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부분유료화가 아닌 정액제 카드를 꺼내 들며 모험에 나선 것이다. 요금제 외에도 ‘파이널 판타지 14’는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 방대한 스토리에 장비에 따라 직업이 달라지는 ‘아머리 시스템’,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던전까지 전체적인 흐름이 무겁고 느리다. 하지만 이런 점이 쉽고 가벼운 게임이 대세를 이룬 현재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간만에 등장한 알찬 MMORPG에 유저들의 눈과 귀가 쏠린 것이다.
그러나 ‘모난 돌은 정을 맞는다’는 말이 있듯이 ‘파이널 판타지 14’는 한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액제가 낯선 유저들이 많은 시장을 고려한 마케팅이나, 초기 진입 유저를 오래 붙들어놓을 요소가 필요하다.
여기에 ‘몬스터 헌터 온라인: 프론티어’로 대표되는 ‘일본 온라인게임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징크스도 깨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 서비스를 맡은 아이덴티티모바일 배성곤 부사장은 “그 동안 일본 온라인게임이 부진했던 이유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스퀘어에닉스와 긴밀하게 협조해 완벽한 팀워크로 징크스를 깨겠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준비가 실전으로 연결될 지 지켜볼 만한 부분이다.
▲ '파이널 판타지 14'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아이덴티티모바일)
‘메이플스토리 2’ 너마저, 한 달 만에 멈춘 톱3 진격
톱3 진입을 노리고 있던 ‘메이플스토리 2’ 진격이 주춤하다. 지난 주 5위로 내려앉은 ‘메이플스토리 2’는 이번 주에는 9위까지 떨어지며 10위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유명세, 게임성, 마케팅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던 ‘메이플스토리 2’는 출시와 함께 온라인게임 시장을 뒤집어놓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실제로 출시 당시 30만 이상의 유저가 동시에 몰리며 간만의 온라인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달 넘게 10위 권을 지키고 있는 점은 온라인 신작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선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톱3 진입을 앞두고 있던 ‘메이플스토리 2’ 입장에서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짚어볼 점은 ‘메이플스토리 2’에는 아직 무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오는 8월에는 최고 레벨 상향을 중심으로 한 두 번째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미니게임 제작이나 낚시와 같은 새 콘텐츠도 예정되어 있다. ‘메이플스토리 2’가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침체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 온라인게임 상위권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간만에 활짝 웃었다. ‘리니지’를 필두로 ‘아이온: 영원의 탑’, ‘블레이드 앤 소울’ 등 MMORPG 3총사의 순위가 동반상승한 것이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은 14일에 열리는 e스포츠 리그 ‘블소 소울파티: 더 파이널’ 결선이 티켓 2차 판매분 2,150장이 6일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며 두 단계 상승을 이뤄냈다. 엔씨소프트의 강세에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2’ 등 넥슨 3대장은 뼈 아픈 동반하락을 맞이했다. 그나마 ‘피파 온라인 3’가 하반기 업데이트 발표를 발판 삼아 1단계 도약하며 체면을 지켰다.
중위권에서는 여름방학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두 게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주 대비 5단계 하락한 ‘테일즈런너’와 7단계 뛰어오른 ‘엘소드’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플스토리 2’ 출시일에 맞춘 대형 이벤트로 기세를 끌어올린 ‘테일즈런너’는 잠시 쉬며 힘을 비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를 치고 들어온 것이 바로 ‘엘소드’다. 방학기간에 맞춘 캐릭터 개편에 이어 저연령 유저에게 인지도가 높은 ‘개구리 중사 케로로’ 콘텐츠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자극한 것이 순위상승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최장수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가 놀라운 점프력을 보여줬다. 지난 주 50위 진입에 성공한 뒤 무려 12단계를 뛰어올라 38위에 안착한 것이다. 이러한 큰 도약의 밑바탕에는 5차 승급 후 무려 6년 만에 진행되는 6차 승급이 있다. RPG 핵심 요소인 ‘육성 폭’을 넓혀 유저들의 ‘성장욕구’를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반면 한국팀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40위까지 뛰어올랐던 ‘도타 2’는 더 인터내서널이 종료되자마자 다시 8단계 하락해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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