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빅 보스는 왜 '복수귀'가 되었나
2015.09.02 18:16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이 1일 발매됐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잠입 액션게임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코지마 히데오의 '메탈기어' 시리즈다. 이 '메탈기어' 시리즈를 이끌고 가는 중심에는 '빅 보스'가 있다. 더 이상 군인이 희생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고자 했던 '빅 보스'는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악당이 되고 말았다. 전쟁영웅이었던 '빅 보스'는 왜 악당이 됐을까? 그 과정을 담은 게임이 등장했다. 9월 1일 PC, PS4, Xbox One, Xbox360으로 발매된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이 그 주인공이다.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은 '메탈기어'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빅 보스'의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작품이다. 전작 '그라운드 제로즈'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빅 보스'가 왜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나를 다룬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를 채택해 자유도 높은 잠입 플레이를 선보인다. 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다채로운 액션과 수집 요소에 꾸미는 재미가 있는 '마더베이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공식 트레일러(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빅 보스’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된다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의 주제는 ‘복수’다. 20세기 최고의 군인 ‘네이키드 스네이크’에서 악당 ‘빅 보스’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그라운드 제로즈’에서 벌어진 폭발사건 후 병원에서 9년 동안 의식불명로 쓰러져 있던 ‘스네이크’는 간신히 깨어나, 적의 습격으로부터 탈출한다. 동료 ‘오셀롯’의 도움으로 새로운 부대 ‘다이아몬드 독스’를 설립한 ‘스네이크’는 전작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대원들의 복수를 다짐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에 동료로 등장한 ‘오셀롯’과 ‘카즈’를 비롯해, 신규 여성 캐릭터인 ‘콰이어트’, 그리고 '스네이크'의 모든 것을 앗아간 주적 ‘스컬 페이스’ 등이 등장한다. 이 중 저격수 ‘콰이어트’는 ‘스네이크’를 지원하는 ‘버디’ 캐릭터로 등장해, 미션 중 원거리에서 적 저격을 지원하거나, 함께 보스를 상대로 싸우는 등 전투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 이번 작에서의 '스네이크'는 복수의 화신에 가깝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새로운 동료 '콰이어트'는 물론...(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전작 사건의 원흉, '스컬 페이스'도 등장한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잠입 시간부터, 경로까지 내 마음대로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뼈대가 되는 메인 임무는 있지만 진행 방식에 자유도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플레이어가 입맛대로 잠입 경로와 방법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적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움직일 수도 있지만, 멀리서부터 옥상을 뛰어넘으며 목표물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 따로 정해진 루트가 없다는 소리다.
또한, 실시간으로 흐르는 시간과 다양한 날씨효과까지 구현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잠입의 세계를 선사한다. 실제로 게임 안에서는 시간에 따라 맑아졌다가 흐려지는 등, 날씨가 끊임없이 바뀐다. 해가 뜨는 정오에는 적 순찰이 활발해지고, 밤에는 적이 잠든다. 여기에 폭풍, 모래바람, 비바람 등 날씨에 따라 시야도 달라진다. 이런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해 시간, 루트, 방식을 생각해서 잠입 작전을 짜야 한다.
시간에 따른 환경변화와 가장 밀접한 요소가 이번 시리즈에 추가된 '팬텀 시거'다. 게임 안에서 '스네이크'가 시거를 물면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러 아침부터 밤까지를 단시간에 볼 수 있다. 이 중 원하는 시간대를 골라 잠입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적군들이 잠이 드는 심야를 선택하면 보다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몰래 잠입을 시도하거나...(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하나씩 처리하거나, 플레이어 선택에 달려있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밤에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자유로운 잠입을 돕기 위한 새로운 장비와 액션도 추가됐다. 먼저 멀리서 동태를 살필 수 있는 ‘망원경’은 돌아다니는 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표식을 남겨 위치를 계속 체크할 수 있다. 표시된 적은 원거리나 벽 너머에서도 보이며, 맵에도 표시된다. 여기에 '취침' 등 적의 현재 상태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잠입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메탈기어’ 시리즈 트레이드마크 ‘박스’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박스’를 몸에 뒤집어 쓰고 움직이는 것은 물론, 박스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적을 급습하는 액션도 가능하다. 여기에 ‘박스’ 안에서 마취총으로 적을 쓰러뜨리거나, ‘박스’에 그려진 미녀 그림으로 적을 유인할 수도 있다. 여가에 ‘박스’ 자체에 다양한 스킨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이 외에도 지프차, 헬기 등 맵에 보이는 탈 것을 제한 없이 탈 수 있으며, 헬기를 불러 지원폭격을 요청할 수도 있다. 여기에 손에 장착한 의수 '바이오닉 암'으로 짧게 기계음을 내서 적을 주의를 끌거나, 낮은 벽 뒤에 숨기, 포복 전진 사격 등 다양한 액션이 가능해졌다.
▲ 적을 표시해두면, 행동부터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박스'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 '팬텀 시가'를 피우면, 시간도 빠르게 돌릴 수 있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돌아다니는 재미까지 더해진 ‘마더베이스’
게임 속 본부 ‘마더베이스’는 전보다 활용도가 높아졌다. 게임 안에서는 양이나 지프, 심지어 적군까지도 작은 낙하산을 매달아 하늘로 쏘아보낼 수 있다. 이를 '폴튼 회수'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날려보낸 물건이나 사람이 '마더 베이스'에 차곡차곡 쌓인다. 실제로 '마더 베이스' 안에서 '폴튼 회수'로 데려온 병사나 동물, 물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병사에게는 사격술이나 근접 격투술을 훈련시켜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시 말해 게임 안에서 모은 물자가 '마더베이스'에 저장되는 식이다. 이처럼 중요한 곳이기에 '대공포'나 UAV와 같은 방어시설을 배치해 탄탄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마더 베이스' 자체를 업그레이하거나 꾸미는 기능, 기지 안에서 발생하는 서브 스토리, 다이아몬드나 아이돌 포스터 수집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더베이스'에 있다.
▲ 이전과 마찬가지로, '폴톤 회수'로 뭐든지 가져올 수 있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나중에 '마더베이스'로 돌아오면...(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직접 돌아다니면서 노획물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이번에 판매된 콜렉터스 에디션에는 '빅 보스'의 의수 레플리카가 들어있다